대만 타이베이에서 29일부터 31일까지 열린 컴퓨텍스 스타트업 플랫폼 이노벡스는 올해 사상 최대 규모로 열렸다. 전시장을 가득 채운 467개 스타트업만큼 이들의 성장을 돕고 지원하는 스타트업 지원 기관도 눈길이 가는 바. 이노벡스에서 만난 대만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
이노벡스 전시관에 개별 부스를 마련한 스타팹 액셀러레이터는 대만 ITRI(Industrial Technology Research Institute)에서 스핀오프한 액셀러레이터다. 대만에서 가장 큰 R&D 기관인 ITRI에 뿌리를 둔만큼 인공지능, IoT, 클라우드컴퓨팅 등 하이테크 분야 스타트업을 집중 지원한다. 스타팹 이름으로 직접 투자도 진행하지만 대부분 협력파트너사와 함께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운영, 스타트업에게 협력 파트너를 소개해주는 등 스타트업과 기업 및 정부 사이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있다. 아만다 리우 스타팹 대표는 “스타팹 파트너사는 대만 주요 대기업으로 중화텔레콤, UMC, 마이크로소프트, 폭스콘 등”이라며 “대만 뿐만아니라 일본, 동남아시아, 중국 등 해외에 로컬 파트너를 두고 있어 대만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도 돕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팹은 이노벡스 개막식이 열린 29일 TAIRA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참여 파트너사를 한자리에 모아 프로그램을 소개하기도 했다.
스타팹 포트폴리오사이자 스마트 벤딩머신 솔루션을 개발하는 얄벤드 관계자는 “스타팹이 직접 투자를 진행하진 않지만 스타팹 협력사 또는 관련 분야에서 이름이 알려진 기업을 소개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스타팹 액셀러레이터의 장점”이라고 전했다.
스파크랩 타이베이와 BE 액셀러레이터는 대만 스타트업허브 TTA(Tiwan Tech Arena) 파빌리온 안에 자리잡았다. 스파크랩 타이베이는 2013년 설립된 스파크랩 그룹의 대만 액셀러레이터. 에드가 츄 스파크랩 타이베이 코파운더는 “스파크랩이 타 액셀러레이터와 차별화되는 점은 글로벌 진출에 특화된 액셀러레이터란 점”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진출 전략이 확고한 스타트업만 선정해 한국, 일본, 중국 등 원하는 국가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게 돕는다는 설명이다. 그는 “스파크랩은 글로벌 네트워크가 강점이며 스파크랩에서 활동하고 있는 자문단 및 멘토 역시 창업자 출신이 많아 스타트업이 겪는 어려움을 누구보다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스타트업을 적극 도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BE액셀러레이터는 메디컬에 특화된 버티컬 액셀러레이터. BE캐피털과 다랜 메디컬 그룹의 지원을 받아 풍부한 자금력과 협력사를 확보하고 있다. 주요 파트너는 타이베이 메디컬 대학 병원, 쇼촨병원 등으로 대만 헬스케어 분야 스타트업에게 최적화된 액셀러레이터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PwC도 스타트업 테라스 파빌리온 내 단독 부스를 마련하고 자체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인 PwC 스케일업을 소개했다. PwC 스케일업 프로그램은 성장기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단계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PwC 스케일업 프로그램 관계자는 PwC 프로그램의 가장 큰 장점에 대해 “PwC의 클라이언트를 직접 스타트업과 연결해 주고 있기 때문에 스타트업이 사업을 확장하는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노벡스 전시관 대신 컴퓨텍스 별관에 단독 공간을 마련한 곳도 있다. 에포크 재단에서 설립한 비영리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개러지 플러스는 글로벌 프로그램 참여 기업 30여 곳을 위한 자리를 소개했다. 지분을 요구하지 않는 제로 에퀴티 (Zero-equity)형태로 운영하는 개러지 플러스는 에포크 재단이 2003년 미래 인재를 키우기 위해 시작한 교육 프로그램에서 초기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액셀러레이터로 성장했다. 2014년 이래로 보육한 스타트업은 약 252개로 IoT, 스마트디바이스, 그린테크, AI, 등 기술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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