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주문을 받은 커피 로봇 ‘바리스’가 커피 제조에 나섰다. 바리스타가 컵에 갈아 놓은 원두를 집어 드리퍼에 넣고 물도 알아서 조절해 붇는다. 3분 정도 지났을까. 바리스타가 전해준 커피를 받았다. 바리스타가 내려준 드립 커피와 다를 바 없이 맛있다. 김동진 라운지엑스 총괄 로스터는 “사람 못지 않게 놀랄 정도로 수행능력이 좋다”며 “1인 바리스타 역할을 톡톡히 하는 로봇”이라고 바리스를 소개했다.
푸드테크 기반 퓨처레스토랑 ‘레귤러식스’가 13일 모습을 공개했다. 로봇, 블록체인,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과 외식업을 접목해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레스토랑을 선보이겠다며 여러 푸트테크 기업이 협업해 만든 외식 공간이다. 강남N타워 지하 2층에 약 1,000평 규모로 오픈한 레귤러식스는 월향(퓨전한식), 산방돼지(돼지고기구이), 조선횟집(회), 평화옥(냉면&양곰탕), 라운지엑스(로봇카페), 육그램 A.I 에이징룸(정육점), 알커브(VIP공간)으로 구성됐다. 한국 외식문화를 보여줄 수 있는 회, 고기, 술, 냉면 등 4가지를 테마로 하는 공간을 꾸민 것. 공간 설계 및 디자인은 무지호텔 디자인으로 알려진 일본 건축 사무소 UDS가 참여했다.
레귤러식스에서 가장 인기를 끈 것은 라운지 엑스에서 만난 커피 로봇 바리스. 로봇이 단독으로 커피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간 바리스타와 협업해 드립 커피를 뽑는다. 김동진 총괄 바리스타는 “여러 커피로봇을 봤지만 바리스처럼 정교하게 프로그래밍돼 커피를 만드는 로봇은 처음인 것 같다”며 “기존 커피로봇은 자판기처럼 커피를 그냥 내려주는 정도라고 느꼈다면 바리스는 훨씬 더 많은 절차의 일을 해낸다”고 설명했다. 드립커피 한 잔을 뽑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3분. 실제 바리스타가 드립커피를 만들 때랑 비슷한 시간이라고 한다. 라운지엑스에서 만날 수 있는 커피 종류는 3가지. 바리스는 세 가지 원두 성향에 맞게 프로그램돼 종류마다 다르게 작동하며 따듯한 커피를 뽑을 때와 차가운 커피를 뽑을 때 역시 다르게 움직인다.
레귤러식스 공간에는 로보틱스, 블록체인, 인공지능 등 세 가지 기술이 접목됐다. 황성재 라운지엑스 대표는 “‘세련된 방식으로 로봇을 활용하자’라는 모토로 예쁜 로봇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딱딱한 로봇의 이미지 대신 사람과 협업하는 감성적인 로봇을 보여줄 수 있도록 기획했다는 설명이다. 라운지엑스에서는 베어로보틱스의 서빙 로봇도 볼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 결합도 눈길을 끌었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식품이력관리(상상텃밭, 템코)와 공간 예약/결제 서비스(페이민트, 불록체인거래소) 등이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으로 현장 결제가 가능하다. 템코, 힌트체인 등 블록체인 기업과 협업해 이들이 발행한 코인을 포인트로 바꾸면 레귤러식스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육그램은 인공지능으로 숙성한 AI 에이징 룸을 선보였다. 이종근 육그램 대표는 “김치 장인처럼 고기에도 숙성 장인이 있다”며 “장인들은 고기를 숙성시킬 때 자신만의 온도, 습도 등 노하우를 갖고 있는데 이 데이터를 수집, 육그램의 특수 냉장고와 연결해 장인이 숙성한 고기와 같은 맛을 자동으로 만들어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전국 숙성 장인 8명의 노하우를 디지털화해 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현재는 원격자동화 정도며 딥러닝 수준은 아니지만 기술 고도화를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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