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대회 심사위원들은 금융, 엔지니어, VC, 성공창업가를 비롯 전문 분야와 출신이 다양하다. 금융 전문가는 투자자 관점을 갖고 있는가 하면 성공창업가는 창업자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가 13일 센터 S라운지에서 도전 K-스타트업 혁신창업리그 서울지역 설명회를 열고 사업 소개와 전년도 수상팀 경험을 공유하는 동시에 심사위원 팁을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도전 K-스타트업은 창업 능력을 키우고 우수 아이템 사업화를 지원하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 교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방부가 합동 개최하는 창업경진대회. 예비창업자 혹은 7년 미만 창업 기업이 모집 대상이며 지난 5월 27일부터 참가 접수를 시작해 7월 1일 마감, 7~8월 5부 예선 리그, 9~10월 통합 본선, 11월 왕중왕전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창업 리그와 예비 창업 리그에서 각각 대상 1팀, 우수상 4팀, 장려상 5팀으로 모두 20팀을 선발, 팀당 많게는 상금 3억 원을 지급하고 후속 지원을 제공할 방침이다.
설명회에서는 지난해 심사위원 김주원 크라우디 대표가 사업계획서 작성 요령을 전했다. 김 대표는 “대회와 심사위원마다 관점은 다르겠지만 전세계 공통으로 스타트업을 바라볼 때는 기준이 있다. 이를 객관적 지표로 만들어 다양한 관점의 교집합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가 강조한 사항은 다음과 같다. 우선 문제 제기를 통해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기업인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는 것. “기술 기업이라면 특히 원천기술이나 특허에 발표 시간을 소모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는 기업이 무엇을 하고자 하는 곳인지에 대한 설명으로 보기 어렵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심사위원의 공감을 얻었다면 해결 방안이 무엇인지 언급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다음으로는 어떤 서비스와 제품을 통해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일지 명시하는 한편 시장 규모, 점유율 확보 방안, 경쟁사 분석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서는 창업자의 인사이트도 드러낼 수 있다. “잠재적 고객과 시장이 실재한다는 점, 근거로 제시하는 데이터가 객관적이라는 점도 밝혀야 한다.” 또 김주원 대표는 국내만 살필 것이 아니라 해외서도 비슷한 비즈니스가 있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그밖에 고객 확보 전략, 기업 가치와 자금 확보 방안, 팀 구성, 약력 정리를 필수 요소로 꼽는 한편 사업 확장 가능성에 있어서는 “어차피 심사위원이 더 잘 알 것이기 때문에 그보다는 현재의 사업을 소개하는 데 짧은 시간을 아끼라”는 조언을 덧붙였다.
자리에는 차세대 스마트 유리를 개발한 마이크로시스템 정상국 대표도 참석, 전년도 우수상 수상팀으로서 대회 준비 경험과 팁을 전수하기도 했다. “중기부 사업 평가에 참여한 경험이 꽤 많은데 이에 비춰볼 때 예선에서는 기본적으로 제안서로 평가를 많이 받게 된다. 때문에 제안서 작성 요령은 어느 정도 배워야 한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예선에서는 제안서 준비, 본선은 30초 사업 소개 영상을 비롯한 발표 자료와 피칭 준비가 중요하지만 왕중왕전에서는 이미 심사위원들이 비즈니스와 발표 내용을 알고 오기 때문에 발표를 얼마나 잘 하냐보다는 질문에 잘 답변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각 대표가 보유한 경험과 비즈니스 분야에 따라 예상 질문은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 이에 대한 답변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그밖에 센터측이 전한 준비 사항으로는 아이디어 원본 증명 서비스 신청이 있다. 아이디어 평가는 비공개로 진행하지만 통합 본선 단계서는 언론에 노출될 수 있어 저작물이나 영업비밀 사항이 도용되는 것을 우려한다면 원본 증명을 신청하거나 특허를 미리 등록한 상태에서 대회에 참가하는 것이 좋다는 것. 그러나 그렇지 않을 경우에도 특허청과 연계한 IP디딤돌제도로 특허 등록을 지원받을 수는 있으며 이를 통해 200-300만 원 가량의 등록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 주의할 점으로는 공모전을 통해 공개된 아이디어는 6개월~1년가량 유예기간이 지나면 특허 등록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이 기간 내에 등록을 마쳐야 한다는 점이 있다.
한편 이날 센터측이 소개한 혁신창업리그는 중소벤처기업부 리그에 해당한다. 혁신창업리그는 지역별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관하는 지역예선을 통해 120여개 팀을 선발, 종합예선을 진행한다. 따라서 접수 단계부터 예선 참가할 지역과 혁신센터를 반드시 선택해야 하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 예선에서는 경쟁률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지역 예선을 통과한 팀은 소정의 상금과 상장을 지급받게 되며 센터에 따라 보육기업으로 등록, 멘토링과 사업화를 지원받을 수 있다. 또 지역 예선에서 1등팀은 종합 예선을 거치지 않고 바로 통합 본선으로 진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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