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서 중요한 건 장소가 아니다. 중요한 건 지금 내 일상에서 어떤 변화가 필요하기에 여행이 필요한가다” 아나운서, 여행 스타트업 대표를 거쳐 여행작가로 활동 중인 손미나 작가가 말했다. 여행의 기술 저자 알랭드보통의 의견도 이와 맞닿아 있다. “정말 현명한 여행사가 있다면 당신은 지금 어디를 가고 싶느냐고 묻는 대신 지금 당신의 삶에는 어떤 변화가 필요합니까라고 물을텐데”라고 말했다는 것.
‘어쩌다보니’ 여행자가 됐고 여행자를 위한 여행 스타트업 싹(SSAC)을 운영하게 됐다는 손 작가는 20일 마루180에서 열린 스마트관광 앱개발 공모전 설명회-여행이 좋아 창업한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여행이 아니면 알 수 없는 것들’을 주제로 여행과 스타트업 경험담을 공유했다.
손 작가는 손미나앤컴퍼니를 운영하며 기수제 여행학교 싹을 5년 간 이끌었다. 여행 사진 찍기, 글쓰기, 영상, 철학 강좌 등 여행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는 온오프라인 커뮤티니다. 손 작가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에너지가 넘치지만 행복하다고 하는 사람은 적었다”며 “여행을 통해 편견없이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을 모아보자는 게 꿈”이었며 싹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처음 아이템을 주위 사람들에게 말했을 때 반응은 대동소이했다. 낯선 사람과 여행 이야기를 하는 모델이 되겠냐는 것이다. 그의 주변 모두가 실패를 예견했지만 결과적으로는 5년 간 싹은 온오프라인에서 여행의 외연을 넓히며 성장했다. 손 작가는 “남들이 아니라고 한다고 한 게 정답은 아니다. “가지 않는 길을 택할 때 답을 찾을 수 있다”며 “여행을 통해 누군가를 성장하게 하는 일에 관심이 있다면 협업해보자”고 전했다.
이어 누적 가입자 400만을 보유한 해외여행 가이드앱 트리플과 국내에서 8번째 유니콘으로 등극한 야놀자도 여행 산업에 대한 견해를 공유했다. 성윤모 트리플 데이터서클장은 ‘여행, 트리플, 그리고 데이터’를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성 서클장은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여행지를 충분히 느낄 수 없다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며 여행전, 중, 후 여행 전체를 관통하는 큐레이션 서비스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때 고려한 건 어떤 여행자와 콘텐츠, 접점이다. 성 서클장은 “데이터가 부족한 상황에서 여행자의 맥락을 이해하고 여행자에게 도움을 주는 정보를 수집해 콘텐츠로 만드는 작업을 진행했다”며 “데이터가 쌓인 이후로는 더 세부적로 여행자의 맥락을 파악한 후 큐레이션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야놀자 김종윤 온라인 사업전략부문 대표는 ‘스마트 기술과 여가플랫폼의 만남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이커머스의 변화가 여행업에서도 동일하게 온다”며 “이제까지는 예약하게 만들거나 사용하게 만드는 서비스가 대부분이라면 이제부터는 구매 이후 경험을 바꾸는 부분이 변화를 이끌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당일 설명회에는 2019 스마트관광앱개발 공모전과 SK텔레콤 티맵 API 소개가 이어졌다. 해당 공모전은 한국관광공사 관광정보 오픈 API와 SK텔레콤의 오픈 API를 활용해 앱 및 웹 서비스 개발하는 것을 골자로 하며 수상 시 양 기관의 홍보, 사업연계, 멘토링, 네트워킹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모집 기간은 10월 30일까지다. 자세한 내용은 SKT 트루이노베이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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