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유니콘으로 언급되는 방탄소년단 기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투자를 진행한 SV인베스트먼트는 어떻게 빅히트를 발견하게 됐을까. 20~21일 열린 2019 스타트업 생태계 컨퍼런스에서 박성호 SV인베스트먼트 대표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투자 스토리를 공개했다.
SV인베스트먼트는 2011년과 2012년 두 차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리딩 투자한 VC로 지난해 최종 매각해 회수에 성공했다. SV가 투자한 시점에 방탄소년단은 데뷔한 상태가 아니였기 때문에 사실상 시장과 기업의 성장 가능성만 보고 투자한 케이스다. 박 대표는 당시 유명하지 않았던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한 이유는 글로벌 가치 창출을 하는 기업을 찾겠다는 SV의 투자 철학과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엔터테인먼트 분야는 글로벌 시각으로 봤을 때 국내에서 가장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봤다”며 “글로벌 가치를 크게 창출할 수 있는 곳을 리딩해서 성장 시켜보자라는 생각으로 기업을 찾았다”고 말했다. 제2의 SM, YG는 나온다는 가정하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모색한 것. 빅히트, 큐브, fnc, 젤리피쉬 등을 검토했고 최종적으로는 빅히트에 투자했다. 2011년 당시 빅히트는 여자, 남자 그룹 하나씩을 기획하고 있는 정도였지만 방시혁 대표가 가진 경쟁력을 믿었다. 박 대표는 “방시혁 대표는 당시 유명한 작곡가이자 프로듀서로 업계 원탑이었고 해외에 거주한 경험이 있어 글로벌 마인드도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유니콘이 된다고 생각해서 투자한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SV는 방시혁 대표 하나를 보고 2011년 90억 가치로 30억 단독 투자를 진행한다. 당시 규모로는 적은 투자는 아니었다고. 결과는 1년 만에 자본잠식. 현금은 다 떨어지고 가치는 곤두박질 쳤다. 이러한 위기상황에서 SV는 빅히트에 2차 투자를 진행한다. 다른 기관 4곳과 함께 추가 10억을 투자한 것. 이번에도 SV가 리딩했다. 위기 상황에서 2차 투자를 결정한 이유도 방시혁 대표에 대한 믿음 때문.
빅히트에 투자를 진행한 후엔 SV투자 철학에 맞게 평균 주 2회 이상 경영진 미팅, 주요 사안 발생 시 최대주주와 야간/휴일에도 긴급협의, 회사 모든 주요의사 결정에 참여 등 벨류업 지원에 나섰다. 총 40억을 투자했지만 3년후 평가금액 (조합평가자산)이 3,000원으로 떨어지는 상황까지 경험한다. 그러다 2016년부터 방탄소년단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지난해 최종 매각을 진행, 상장 전 회수에 성공한다. 투자 대비 27배 성과를 낸 것.
끝으로 박 대표는 빅히트 투자 성공 비결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그는 “한국기업이 글로벌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산업을 찾고, 리딩 투자로 회사의 대주주 및 경영진과 상호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회사를 믿고 진심을 다해 벨류업을 적극 지원한다면 제 2의 3의 빅히트를 육성해 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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