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투자 지원사업, 야무지게 활용하라”

“축구 경기에 비교하면 상대 팀은 11명이 뛰는데 스타트업은 많아야 8-9명이 경기장에 선다. 운이 좋으면 이길 수 있지만 열심히 해도 비기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러다보면 정부 지원 사업을 놓칠 때가 있지만 본인에게 맞는 사업을 매칭 받으려고 노력하다보면 어느 정도 성과가 있을 것” 전재훈 아이오앤코코리아 대표가 말했다. 아이오앤코코리아는 2018년도 서울시 지원사업 참여기업에 선정, 투자자와 매칭을 진행하고 있다.

2019 서울시 중소기업 투자유치 역량강화 지원 사업이 시작됐다. 2013년부터 시작된 해당 사업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울시 중소, 벤처기업이 투자 유치 역량을 강화하고 실질적인 투자 유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프로그램은 투자유치 세미나와 역량강화 전문 교육 프로그램, 기업별 맞춤형 컨설팅이 포함된 인큐베이션과 국내 투자기관과의 1:1 투자 상담회, 해외 현지 투자상담회, 투자협상으로 구성됐다.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교육 프로그램이 강화됐다. 7월부터 11월까지 투자 유치 핵심 실무강좌와 전문가 네트워킹. 1:1 투자 멘토링이 마련돼 있다. 1:1 투자 멘토링의 경우 초기기업과 중소, 벤처기업 두 분야로 나눠 밀착 멘토링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국내 IR 컨설팅과 투자 상담회, 인도 뉴델리 해외 투자유치 설명회도 이어진다. 25일 사업 시작을 알리기 위해 열린 설명회에는 서울시 지원사업에 참여한 브리치와 아이오앤코리아가 사업 참여 경험과 성장기를 공유했다.

“로드샵 패션 카테고리 킹” 이진욱 브리치 대표는 브리치 서비스를 이렇게 소개했다. 브리치는 오프라인 샵을 모바일로 옮겨온 패션 커머스 플랫폼으로 현재 오프라인 매장 2천 곳이 입점해있다. 연간 쏟아지는 신상품은 40만 개, 자사몰 연간 순 방문자는 5백만 명에 육박한다. 2014년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패션 시장을 모바일로 옮겨온 팀은 눈에 띄는 곳만 다섯여 곳. 생존을 위해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브리치는 선택과 집중을 취했다. 가로수길 매장에서 실제 잘 팔리는 제품만을 모바일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

이 대표 표현에 따라 가로수길만 판 전략은 빛을 발했다. 1년여 만에 약 100개 매장이 입점을 마치고 가로수길과 압구정에 브리치 네트워크가 생겨났다. 이 대표는 당시 “우리가 사회에 공헌하고 있다는 자신감이 들었다”고 기억했다. 강남구청을 찾아간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강남구 활성화를 위해 일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아무런 연고도 없지만 강남구청에 찾아가 강남구에서 가장 큰 페스티벌을 하자고 제안했다” 강남구와 뜻이 통한 브리치는 지원금을 유치하며 리치마켓을 열게 된다. 리치마켓은 소상공인 판 블랙프라이데이 겸 플리마켓으로 입소문을 타며 고객사와 이용자 신뢰 확보에 큰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2017년에는 서울시 투지 유치 역량강화 사업에 참여하며 인도와 중국 사업에 문을 두드렸다. 회사 차원에서는 비용과 그에 따른 위험부담을 줄이면서 해외 진출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기회였다. 인도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과보다는 현실적인 성과도 있었다. 콘텐츠나 서비스는 인도 시장에서 통하기 어렵지만 테크 기반 스타트업이라면 해볼만하다는 것. 투자 매칭 또한 최종적으로 매칭은 되지 않았지만 참가 시 투자 네트워크가 확대돼 사업적으로 도움을 받았다는 게 이 대표 설명이다. 이 대표는 “2017년 사업 참가 당시 서울시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사업에 선정되면 지원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글로벌 유통 플랫폼 아이오앤코코리아는 2018년 지원사업에 참여했다. 이진욱 브리치 대표 추천으로 지원사업에 신청했다는 전재훈 아이오앤코리아 대표는 투자 매칭 효율성을 강점으로 꼽았다. 기업 자료를 사전에 벤처캐피탈에게 배포한 후 매치잉 이뤄져 관심 있는 투자자와 IR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게 전 대표 의견이다.

전 대표는 “열 곳 이상 벤처캐피탈을 한 자리에서 1:1로 만나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며 “우리 회사에 관심을 두고 있는 투자자를 단 시간에 짧고 굵게 만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매칭 프로그램에서 매칭된 벤처캐피탈과 논의 중이라는 전 대표는 “투자를 통해 IT 기술 쪽에 투자하고 자동화 기능을 통해 바이어에게 더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구축할 것”이라며 “창고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유통 생태계를 탄탄하게 만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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