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보증기금이 5일 창업육성 플랫폼 유커넥트 시리즈 네스트 데모데이를 개최했다. 육성 프로그램 운영을 맡은 액셀레이터 로아인벤션랩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스타트업브랜치에서 창업 3년 이내 초기 스타트업 11곳과 발표를 진행했다. 이날 로아인벤션랩이 소개한 스타트업들은 어떤 곳이었을까.
가장 먼저 발표에 나선 곳은 해외여행 미아방지 IoT 솔루션을 개발한 ‘에쓰밴드’였다. 에쓰밴드는 무선 통신 솔루션을 기반으로 추가 통신비 없이 무료로 아이 위치를 실시간 파악할 수 있도록 디바이스와 앱을 선보였다. 이용자는 10m 단위로 안심존을 설정할 수 있으며 예를 들어 50m로 범위를 설정하면 아이가 이를 벗어나는 즉시 알림과 위치를 받아볼 수 있다. 기존 근거리 무선통신 방식이 가졌던 거리 문제나 로라 기반 GPS 트래커의 비용 문제, 국가별로 통신망이 달라 사용이 불가능한 점을 보완했다는 것. 최혁재 대표는 “아토피 피부가 있는 아이를 위해서는 가방에 걸 수 있는 형태로 제품을 마련하고 원하는 컬러를 선택할 수 있도록 여러 디자인도 준비했다”며 “소비자 최적 접점을 공항 출국과 유심 대여 대리점으로 보고 있다. 포켓와이파이를 빌리듯 간편하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대여할 수 있게 할 것”이라 전했다.
다음으로 손호정 스마투스 대표는 가정용 구강 진단 디바이스를 소개했다. 디바이스는 pH센서를 탑재, 구강 내 산도를 측정해 치아 임플란트 주위염 가능성을 램프색으로 나타낸다. 이를 통해 이용자는 가정에서도 쉽게 구강과 임플란트 시술 부위 상태를 확인, 이상 수치가 측정되면 연동된 앱을 통해 치과 내방을 권유받을 수 있다. 미국 구강진단 시장 선점을 목표로 지난 4월 진단 디바이스에 대해 현지 특허를 출원, 현재 의료기기 인증과 제품 검증에 나섰으며 현지 치과 장비 및 재료 회사, 바이어와도 시장 진입을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또 임플란트 수술 환자뿐 아니라 이가 비교적 빨리 썩기 쉬운 유아를 겨냥해 국내서는 어린이집에 제품을 정기 공급하는 모델도 고려한다는 설명이다.
음식물 섭취로 인한 일시적 산도 변화에 대해서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구강 내 산도는 안정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시적으로 이상 수치가 측정됐다고 바로 내방을 권유하는 것이 아니라 반복 측정에도 빨간불 나와야 권유하는 방식이다.” 그러면서 손 대표는 “치아 건강은 유전의 영향이 작지 않다. 그러나 잘만 관리하면 치아 오래 쓸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며 “반복적인 임플란트 손상으로 인한 치과의사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동시에 환자에는 빠른 치료를 돕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김희원 캐시파이 대표는 모바일 데이터 사용량 기반 리워드 앱 ‘다코타’를 선보였다. 다코타의 기본 서비스는 이용자 데이터 사용량과 희망 조건을 분석, 국내 통신3사와 알뜰폰 요금제를 추천하고 대리점을 연계, 단말기 구매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한다. “국내 통신 요금제 개수는 1,500개가 넘는다. 개인이 이 요금제 모두 파악하고 비교하는 불가능하다. 통신사는 대리점에 판매 장려금으로 연간 4조 원 가까이 지출하고 있으며 판매점이나 대리점 역시 사용자 정보 구매에 1개당 10만 원 가량 지출하는 상황이다.”
이용자 접속 주기를 좁히고 수익 모델을 추가 확보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사용량에 비례하게 코인을 제공하는 방법을 마련해뒀다. “코인을 적립할 때마다 배너 광고를 시청해야 한다. 적립된 코인은 앱 안에서 현금처럼 상품을 구매하는 데 쓸 수 있다.” 그밖에는 미션형 광고에 참여하거나 동영상 광고를 시청할 때도 코인을 적립해준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
펫놀이 CCTV ‘러붐(Lovoom)’를 소개한 호두의 홍영준 대표는 “이미 스스로 움직이는 로봇이나 간식을 투척해주는 디바이스가 시중에 나온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혼자 남은 반려견에게 혼자 움직이는 물체는 공포의 대상일 수 있고 매일 같은 방향, 거리로 먹이를 던지면 학습효과 때문에 반려견이 싫증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러붐은 먹이를 정확히 한 알씩 거리와 방향을 랜덤하게 던질 수 있어 호기심을 자극하고 이용자가 앱으로 원격 접속해 시야각을 270도 회전하며 관찰 범위를 늘릴 수도 있다는 것. 국내와 미국 아마존에 시제품 1,000개를 판매한 결과 아마존에서는 평균 평점 4.5점 획득한 바 있으며 이를 통해 얻은 피드백을 기반으로 디바이스를 보강한 다음 월 1,000대 판매를 목표로 양산, 국내외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 전해졌다.
한만형 키네틱랩 대표가 소개한 ‘케이댄스(K-Dance)’는 스마트밴드 기반 모바일 k-pop 댄스 게임 플랫폼이다. 이용자가 스마트밴드를 착용한 상태에서 커버댄스 전문가의 거울모드 영상을 보고 춤을 따라 추면 실시간으로 평가, 등급을 제공한다. 또 동시에 다른 이용자 1명과 연계, 경쟁을 통한 재미 요소를 더했다. 서비스는 크게 앱과 스마트밴드, 댄스 콘텐츠로 구성되며 수익 모델은 커버댄스 콘텐츠 월 이용권 혹은 개당 이용권 판매 방식으로 준비하고 있다. 유사 서비스인 저스트댄스와의 차별점으로는 굳이 별도의 디바이스를 손에 쥐거나 별도 디스플레이 장치를 준비할 필요가 없다는 점, 최신 K-pop 음원을 충분히 구비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서비스 제공과 이용에 있어 K-pop 음원 사용이 필수적인 만큼 저작권에 관한 문제도 해소하고자 했다. “직접 음원을 유통하는 대신 사용자가 스마트폰에 다운 받은 음원을 끌어와 사용하도록 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특허 등록과 출원, 해외 PCT출원을 1건씩 성사한 바 있다”고 한 대표는 전했다.
그밖에 플랫폼 분야에서 펫용품 추천·쇼핑 통합 플랫폼 ‘반해’, 해외 명소와 축제 정보, 할인쿠폰을 한번에 제공하는 여행 플랫폼 ‘트리버’가 발표를 진행했다. 패션 소셜 매거진 ‘패스커’를 운영하는 ‘에프앤에스홀딩스’, 합리적 가격의 데이터 수집·분석 솔루션 ‘해시스크래퍼’가 뒤를 이었으며 제품 중심 스타트업으로는 천연 소재로 만든 일회용 영유아 침받이와 손수건을 개발한 ‘아기연구소’, 초고강도 콘크리트 건축 마감재를 개발한 ‘아키플랜트’가 각사 제품을 선보였다.
발표를 끝으로 심사에 참여한 이동철 케이브릿지인베스트먼트 대표는 “3년째 데모데이에 참석했는데 해가 지날 수록 더 좋은 팀들이 나타나는 것 같다”며 이어 참가팀뿐 아니라 참관객에게도 “내가 하는 사업이 왜 고객에게 필요한가를 잘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시장에 나온 경쟁사와 어떻게 차별화할 것인가를 분석하고 투자자에게 잘 가르쳐줘야 한다. 피칭시간이 짧을수록 이러한 임팩트 있는 자료가 필요하다”는 조언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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