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에 등장하는 영웅들이 놀라운 스토리를 만드는 원동력은 이들이 각자 능력에 집중하며 따로 또 같이 일하기 때문이다. 직방이 이제 막 결성한 ‘프롭테크 어벤져스’ 역시 기업마다 각자 서비스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는 동시에 힘을 모아 부동산 산업 혁신을 이루고자 한다.”
직방이 호갱노노, 우주, 슈가힐과 서울 SC제일은행본사 강당에서 ‘프롭테크 어벤져스, 부동산을 바꾸다’라는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안성우 대표는 “부동산은 국내서 거의 변하지 않은 상태로 남은 몇 안되는 산업 중 하나다. 직방은 3개 스타트업과 부동산 판을 바꿀 게임체인저가 되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지난달 골드만삭스PIA와 알토스벤처스, 스톤브릿지캐피탈, DS자산운용, 유안타인베스트먼트를 포함한 다수 투자사로부터 1,600억 원 투자 유치에 성공, 부동산 전 영역을 망라해 인수를 진행한 소식을 전했다.
앞서 언급한 프롭테크 어벤져스란 직방을 포함해 슈가힐과 호갱노노, 우주 4개 프롭테크 스타트업을 가리킨다. 이들 기업 중 가장 최근 직방이 인수한 슈가힐은 예비 자영업, 소상공인의 묻지마 창업 형태에 주목, 창업 실패 확률을 낮추기 위해 매물별 경쟁 업체, 기대 매출, 유동/주거 인구 정보를 제공하는 상권 분석 서비스 ‘네모’를 운영한다. 이용일 슈가힐 대표는 “상업용 공간 중개 시장은 정보 불균형과 관성이 더 심하기 때문에 변화가 더 오래 걸릴 것이라고 봤다. 때문에 직방과 협력, 시장 성숙을 가속화하고 싶었다”며 어벤져스 합류를 결심한 이유를 전했다. 그러면서 향후 비전으로 “젠트리피케이션 문제 해소를 위해 임대 시세와 상권 분석 시세를 결합해 합리적인 임대 시세를 형성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어 김정현 우주 대표는 “직방과는 국내 1인가구에 좋은 집을 제공하고 싶다는 데서 비전이 일치했다. 우주가 단독으로 해나가기에는 오래 걸릴 일을 더 크고 더 빠르게 더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기존 1인가구를 대상으로 셰어하우스를 공급하는 것이 주요 서비스지만 이에 국한하지 않고 1인가구 전체를 위한 임대로 서비스를 확장할 것”이라며 이번 결성한 어벤져스를 통해서는 “젊은 1인 가구가 집을 구할 때는 임대인, 집 상태, 수리의 신속함을 비롯해 혼자 고민해야 될 것이 많아 예측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본다. 우주가 이런 요소를 알아서 확인, 유저는 우주 플랫폼으로 만나는 집은 검증된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하고 싶다”고 전했다.
가장 먼저 직방에 인수돼 협력을 시작한 호갱노노의 심상민 대표는 “개발자 출신이다 보니 똑같은 것을 여러 번 만드는 것을 싫어한다. 직방은 부동산 시장내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도, 해결 방법도 비슷해서 도움을 주고 받을 것이라고 봤다”며 “이미 직방을 통해 매스 마케팅을 시작한 바 있다. 10명에 불과한 스타트업으로서는 큰 도움이다. 앞으로도 많은 시너지 영역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안성우 직방 대표는 “부동산 시장은 생각보다 분야가 다양하고 크더라”며 “부동산 시장 혁신을 위해서 중요한 것은 서로가 모이는 것이라 생각했다. 앞으로도 방향성이 맞는 스타트업이 있다면 함께 할 것”이라 전했다. 그러면서 “각 회사의 서비스 유저 특히 유저가 쌓은 행동 데이터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 이미 박차를 가한 데이터를 분석과 처리를 통해 유저가 더 합리적이고 나은 결정을 내리도록 돕고 실거주, 자영업과 사업, 투자 3가지 영역 전반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오피스텔은 월세 수요자라면 매매가가 중요치 않지만 투자자는 수익률, 공실률, 주변 매물, 유동 인구 등에 관심을 가지기 때문에 안 대표는 “이처럼 유저의 매물 수요에 따라 달라지는 필요 정보를 4개사가 각자 구축, 당장 단일 플랫폼을 구축하는 건 아니지만 부동산 관련 의사결정에 있어 종합적으로 데이터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것”이라 설명했다.
이와 함께 2022년까지 월간 이용자수 현재 500만 명에서 1,200만 명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골자로 한 ’비전 2022’도 발표했다. 안 대표는 “부동산 구매 행동 패턴이 충분히 바뀌었다고 봐도 좋을 수치로 1,200만 명을 잡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시행, 분양, 인테리어, 금융을 비롯한 부동산 관련 업종과 협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프롭테크는 시행과 분양, 임대관리와 운영, 인테리어, 파이낸싱을 비롯한 유관 산업이 다양하고 산업별로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때문에 프롭테크 어벤져스의 혁신은 이제 시작이고 아직 직방이 발견하지 못한 분야와 문제점을 함께 풀어갈 수 있는 스타트업 즉 새로운 히어로를 모색하겠다.”
그러나 유관 스타트업간 실질 협업 방안에 있어서는 구체적인 방향성이 부족하다는 점과 매출 목표가 분명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자 안성우 대표는 “변화가 크게 필요한 시장이기 때문에 정확한 협업 구조와 방향은 고민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매출에 있어서는 명확한 목표를 두고 있지 않다. 시장이 변화를 갖기 위해서는 매출을 목표로 두면 갈등 요소가 많다고 봤다”고 전했다. 또 직방 IPO에 관해서는 “최근 투자를 유치하면서도 투자자에 충분히 부동산 시장에 변화를 만든 다음에 IPO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며 “비전 2022와 별개로 충분히 부동산 시장에 기여했다고 느낄 때까지는 기업 공개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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