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둥지는 손해보험사회공헌협외회와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이 운영하는 주거/사무 통합형 창업지원사업. 지난해 4월부터 1년간 1, 2기 운영을 통해 스타트업 40곳을 지원, 우수팀에 한해 17일 성과공유회를 통해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자리에서 소개된 8팀은 어떤 곳들이었을까.
◇중간지점 추천 서비스 ‘위밋’=모임 장소를 정할 때 각 참여자가 모두 30분 이내로 만날 수 있는 중간지점을 1곳 이상 실시간으로 분석, 추천힌다. 중간지점은 도로를 기준으로 검색하되 유동 인구 데이터 분석을 결합해 이를 번화가로 다시 조정한다. 지난해 베타서비스를 오픈, 3개월만에 2만 8천여 건의 위치 조회수를 확보했으며 지난 6월 앱을 출시하면서도 1주일 만에 다운로드수를 1만 회 기록한 바 있다. 강귀선 대표는 “내년까지 100만 다운로드 수를 달성할 것”이라며 “타인 역시 손해보지 않길 원하고 바이럴 효과는 높은 Z세대를 주요 타겟으로 삼았다. 모임 지역 선정, 구성원 초대, 일정 조율, 비용 관리를 비롯 약속 전 과정이 위밋 안에서 이뤄지도록 서비스를 키우고 위치 선정 알고리즘을 고도화할 것”이라 전했다.
◇크리에이터 이벤트 플랫폼 ‘나인에이엠’=크리에이터와 인플루언서를 위한 150-200명 규모 이벤트를 기획부터 현장 관리까지 대행한다. 오랜 기간 공연을 기획한 경험을 살려 크리에이터와 팬 모두가 재밌게 놀 수 있는 현장을 만드는 것이 이들의 핵심 가치. 현재는 MCN과 크리에이터로부터 행사를 의뢰받는 데 그치지만 팬이 직접 크리에이터에 오프라인 이벤트를 요청하는 ‘만나요’ 기능 개설도 곧 앞두고 있다. 해당 기능을 이용하는 팬의 연령대, 성별, 거주지역 데이터를 수집, 이를 MCN에 인사이트로 제공하는 팬 데이터 기업이 되고자 한다는 것. 신효준 대표는 “배민ㅋㅋ페스티벌 같은 오리지널 이벤트를 기획하는 것이 목표다. 전세계 어떤 크리에이터든 현실에서 만나고 싶다면 우리를 바로 떠올리는 날을 꿈꾼다”고 전했다.
◇건축 포트폴리오 플랫폼 ’커넥트브릭’=둥지 1기 참가 당시에는 숙련공 없이 간편하게 시공할 수 있는 건축내외장재를 개발했지만 이후 사업을 확장, 건축 포트폴리오를 쌓고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했다. 일반적인 비즈니스 미팅에서는 명함을 주고받으면 그만이지만 건축이나 인테리어 분야는 명함뿐 아니라 카탈로그, 대용량 이미지, 견적서, 도면을 비롯한 2차 자료까지 모두 오가야 원활한 논의가 가능하다는 데 주목한 결과다. 1차 타겟은 포트폴리오를 활발히 주고 받은 건축 분야 영업직. 기업이나 건축사무소는 자사 포트폴리오에 건축물 사진을 등록하고 관련된 문서도 함께 등록, 한번에 고객에 전달할 수 있으며 전문용어를 낯설어하는 일반 소비자를 위해서는 건물 정보에 대해 자연어 검색 기능도 추가했다는 설명이다.
◇보급형 수직 식물농장 ‘상상텃밭’=기존 식물공장 모델은 5억 원에 가까운 초기 도입비, 한달 400만 원 가량의 유지비가 들지만 이를 회수하기 어렵다는 데 주목, 비닐하우스에 들어갈 수 있는 수경재배 시스템을 개발했다. 판넬 대신 비닐하우스를 채택하고 오버스펙을 제거하는 한편 소모품은 자체 생산해 원가와 유지비를 모두 절감했다. 이를 기반으로 육그램, 레귤러식스에 납품을 개시, 연 4.5억 매출이 발생할 예정이며 연중 퀄리티와 재배량을 안정적으로 확보, 공급 리스크를 줄였다는 점과 기능성 채소도 효율적으로 재배할 수 있다는 점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지금까지는 흔히 키우는 작물을 효율적으로 키우는 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방울양배추, 본와사비, 아스파라거스를 비롯 수요는 높지만 일반 공판장에서 만나기 어렵던 고부가가치 작물도 재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폰 장비 개발 ‘인피니트네오이즘’=스마트폰을 활용한 영상 콘텐츠 제작이 활발해졌고 비전문가의 시대가 도래했음에도 촬영 장비와 스마트폰 전용 장비가 모두 여전히 비싸고 무겁고 크다는 문제점을 해소하고자 했다. 짐벌과 스테디캠을 결합, 합리적인 가격대로 선보인 스마트폰용 장비 ‘에버스틱’과 집에서 쉽게 자가 수리할 수 있는 ‘리페어 키트’를 선보인 상태며 그밖에도 높은 퀄리티 영상 제작법을 배울 수 있는 브랜디드 콘텐츠도 제작할 계획. “앞서 진행한 와디즈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받은 피드백을 반영, 무게와 사용감을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고영화 대표는 전한다.
◇베이비시터 매칭 플랫폼 ’휴브리스’=빠르고 편하게 베이비시터를 찾을 수 있는 돌봄 플러스를 서비스한다. 4차인증, 인성검사, 교육을 거친 시터만 매칭하며 100% 중장년여성만 채용해 가사활동도 병행할 수 있는 시터를 소개한다는 것. 현재 서울 지역에 한해 CS 매니저를 마련, 구별로 시터를 직접 관리하는 한편 새벽이나 아침 시간에 긴급 돌봄을 요청할 경우 3시간 내로 시터를 매칭하는 서비스도 구비하고 있다. 앞으로는 서울, 경기 지역뿐 아니라 전국으로 서비스 영역 넓히고 노인 돌봄 서비스로도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그밖에 화상 면접, 전자계약서 작성, 위치 공유와 확인, 무단 이탈시 알람 기능을 통해 부모에는 신뢰도를 쌓는 동시에 월회비 면제, 10% 가량의 낮은 수수료율을 통해 시터의 만족감도 높이고자 했다.
◇아로마 테라피 ’무니스튜디오’=파스 특유 냄새를 줄인 디자인 파스에서 시작, 차크라 명칭을 딴 온열 동전 패치를 개발했다. 와디즈 펀딩과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 입점을 통해 1년간 시장 반응 살핀 결과 통증완화에서 아로마 테라피로 콘셉을 변경하고 요가, 필라테스를 즐기는 2030세대 여성을 타겟으로 삼았다. 이에 얼마 전에는 아로마 롤온 제품을 출시하며 테라피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기도 했다. 룰루레몬과의 협업, 요가/필라테스 스튜디오 점주를 앰배서더로 섭외하는 등 마케팅 전략을 마련하는 한편 자체 요가, 필라테스 콘텐츠 제작에도 나설 계획이다.
◇아토피관리 스마트밴드 ‘이치텍터’=아토피 질환을 겪는 아이가 자기 전 착용하는 팔찌를 개발했다. 이를 기반으로 가려운 부위와 긁음 패턴 변화를 모니터링해 모바일과 웹을 통해 대시보드로 제공하며 80% 가량의 정확도로 다리, 머리, 몸, 팔 4개 파트로 구분해 긁는 부위를 분석해준다. 긁는 패턴에 따라 보습제, 약한 약, 약한 약 중 어떤 것을 써야 할지 조언할 수 있으며 서울의료원과 탐색적 임상시험을 거쳐 차병원과는 본격 임상시험도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토피 아동을 둔 부모들은 약을 발라도 즉시 효과가 나지 않으면 불안해하며 민간요법과 거짓 마케팅에 휩슬리기 쉽다. 경험 기반이 아닌 데이터에 기반한 객관적 관리를 통해 이들의 불안감을 해소해주고 싶다”는 것이 이종인 대표의 바램.
이날 본 행사에 앞서 진행된 사전심사에서는 발표팀에 대한 심사를 거쳐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팀을 선발하기도 했다. 최종적으로 대상을 수상한 곳은 위밋. 이어 최우수상에는 상상텃밭, 우수상에는 무니스튜디오가 선정됐다. 주최측은 순위에 따라 이들 기업에 각각 3000만 원, 1500만 원, 500만 원을 수여했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권혁태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대표는 모든 팀에 “비즈니스 모델을 고도화하는 과정에서는 고객이 누군지 집요하게 파고드는 동시에 남들이 아무리 따라해도 결국 나만이 할 수 있는 무언가를 확보하고 이를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을 전하며 “오늘은 스타트업둥지에 참여한 기업들이 알이 깨고 나오는 날이라고 본다. 이들 기업이 앞으로도 멋지게 성장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김용덕 손해보험협회 회장은 “청년 창업 생태계에 동참하고자 지난 4월 둥지를 출범, 아기새가 나는 법을 배우며 성장하듯 창업에 대한 의지를 가진 청년이 성장과 동시에 마음 편히 쉬며 자유롭게 하고자 하는 일을 실현하도록 도왔다”며 “실패가 좌절이 아니라 더 큰 도약을 위한 밑거름이 되도록 혁신 창업을 적극 지원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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