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롭테크는 이미 하나의 사업이자 투자 영역으로 자리잡았다. 일시적 유행이 아닌 메가트렌드라는 뜻이다.” 임태희 이지스자산운용 CFO가 17일 서울 역삼동 마루180에서 열린 프롭테크 스타트업 밋업 행사에서 말했다. “이지스와 프롭테크 스타트업이 직간접적으로 시너지를 만들 영역은 아직 무궁무진하다. 첫 협업 사례이던 위쿡에 투자할 때도 단순히 주주로서 자금만 공급하기보다 SI적인 접근을 시도했다. 이번 퓨처플레이와의 프로그램에서도 참신한 콘텐츠를 개발한 스타트업을 발굴, 적극 지원하고 생태계를 넓히려 한다.”
이날 밋업 행사를 통해 퓨처플레이와 이지스자산운용은 두곳이 공동 운영할 액셀러레이팅 사업 ‘이지스-테크업플러스’를 소개했다. 테크업플러스는 퓨처플레이가 앞서 여러 대기업과 협업하며 테크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해 온 브랜드 프로그램이다. 이번 이지스-테크업플러스를 통해서는 이지스의 부동산 비즈니스 역량과 인프라를 퓨처플레이의 스타트업 육성 노하우와 결합, 프롭테크 스타트업 5곳에 초기 자금과 밀착 교육을 지원할 계획이다.
앞에서 이어 임태희 CFO는 “이지스는 2010년 설립돼 자산 운용 업계에서는 스타트업으로 볼 수 있지만 만 8년째에 자산운용규모 25조 원을 달성한 곳이기도 하다. 우리가 단기간 내 급성장한 비결은 기본 정신과 사업 전개 방식이 스타트업과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펀드 비즈니스도 경쟁이 치열해진 지 오래고 어떤 새로운 서비스와 콘텐츠를 통해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마련할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스타트업 생태계가 그렇듯 우리도 적극적으로 파트너를 물색해 프롭테크 생태계 전반을 풍부하게 만들고 동반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모집 대상도 사업 연계성이 높은 공간 콘텐츠 스타트업과 부동산 IT 솔루션 스타트업 2개 분야로 선정했다. 공간 콘텐츠 스타트업은 고객 경험을 위한 리테일 기반 컨셉 스토어나 공유 주방, 밀레니얼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커뮤니티를 마련하는 기업을 말하며 부동산 IT 솔루션의 경우 부동산 산업 밸류 체인 전반에 디지털 혁신을 가져올 서비스 혹은 의사결정을 돕는 데이터 기반 솔루션이 대표적이다. 이미 참여 희망기업은 모집을 시작해 이달 말 접수를 마감할 예정이며 다음달 내로 최종 5팀을 선발, 오는 9월부터 6개월간 본격 운영에 나서게 된다.
이렇게 모집한 프로그램 참가팀에는 금전, 비금전적 지원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퓨처플레이가 먼저 시드 투자금으로 5,000만~1억 원을 지원한 다음 6개월간 육성 기간을 거쳐 졸업 심사 통과팀에 한해 이지스측이 1억 원을 추가 투자한다는 것. 그밖에 파트너사를 통해서도 추가 투자를 유치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서는 프로토타입과 IP 개발비, 입주 공간, 창업/경영 교육을 제공하고 이지스자산운용이 보유한 부동산 전문인력과 네트워크를 각 팀에 연계해 공동 사업을 기획, 비즈니스 모델 개발과 검증을 도울 구상이다.
노효정 퓨처플레이 비즈니스리드는 “프롭테크라고는 하지만 이는 꼭 테크, IT기반 비즈니스뿐 아니라 로컬 크리에이터와 소상공인, 공간 기획자도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본다”며 “테크업플러스를 통해 앞서 아모레퍼시픽, 농심, 만도와 협업을 한 바 있다. 대기업이 보유한 인프라와 자본에 기반해 많은 졸업 기업이 6개월만에 빠르게 가치 변화를 보이고 성장한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IPO 경험을 보유한 내부 전문가와 파트너, 심사역의 전문적 지원을 통해 빠른 성장을 돕겠다는 뜻도 전했다. “당장 이지스와 협업의 기회가 크지 않다고 하더라도 그 다음 협력 기업과 퓨처플레이가 적극 연계해주겠다”며 참여를 독려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대표 프롭테크 스타트업으로서 김기웅 위쿡 대표, 한기룡 베리앤머치 대표, 정수현 스페이스클라우드 대표가 참석해 자사 소개, 프롭테크 분야별 트렌트를 소개하기도 했다. 각각 자사 공유 주방 사업, 공간의 가치, 밀레니얼 세대의 공간 활용을 주제로 인사이트를 전한 것. 자리를 빌어 한기룡 대표는 “앞으로 상업 공간은 소비자가 직접 기획에 참여해 임차인을 선정하는 수준까지 진화할 것이라고 본다”며 “공간은 소비자가 모이는 커뮤니티이자 이들이 원하는 콘텐츠와 하나되는 곳으로 변해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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