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와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18일 상반기 벤처투자 동향을 발표하며 올 상반기 벤처 투자액이 18,99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투자액 16,327억원에 비해 16.3% 증가한 동시에 지난해 전체 투자액 34,249억원의 절반(55.5%)도 이미 넘어선 수치다. 중기부는 현재 상승세를 감안하면 올해 전체 투자액은 4조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업력별 투자현황을 살펴보면 창업 7년 이내 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은 1조 4,098억원(74.2%)으로 전년 동기 65.7% 대비 8.5%p 늘었다. 창업 7년 이상 후기기업 투자가 줄면서 3년 이내 초기기업이나 3~7년 중기기업 투자가 모두 증가했으며 이는 벤처시장에 모험투자가 증가하는 긍정적 신호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국내 유니콘 기업 등재시점 평균 업력은 7.6년으로 최근 기업 성장속도가 빨라지면서 벤처투자 시기도 앞당겨지는 추세라는 것.
업종별로는 4차 산업혁명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체 투자금액 중 생명공학(바이오·의료)이 27.5%, 정보통신(ICT)이 24.6%를 차지했다. 최근 공유형 주방서비스업 등 공유경제로 각광받고 있는 유통·서비스 분야 투자비율은 18.8%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6.7% 오른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다만 상반기 벤처펀드 결성규모는 1조 3,177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상반기 실적인 1조 4,146억원보다 6.8% 소폭 감소했다. 중기부는 이에 대해 2017년 모태펀드 8천억 원 추경으로 지난해 1기 펀드결성이 예외적으로 급증했기 때문이라는 해명을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는 하반기에는 국민연금(3,500억원), 모태펀드(1.3조원) 등이 출자한 펀드가 본격적으로 결성, 펀드규모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또 전체 결성 규모는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민간 출자는 지난해 동기 9,558억원에 비해 1,113억원 증가한 1조 671억 원을 기록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러한 성적을 거둔 데 대해 중기부는 2017년 문재인정부가 출범한 뒤 실시한 추경에서 모태펀드 재원투입을 8천억 원으로 늘려 벤처투자환경을 개선하고 창투사 설립자본금을 50억원에서 20억원으로 낮추는 한편 벤처캐피탈에 대한 법인세 감면, 개인 출자액 최대 10% 소득공제를 비롯 세제혜택을 제공한 덕이라는 분석을 전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혁신성장의 중요 지표인 벤처투자가 연속 최대치를 기록하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라며 “제2벤처 붐을 가시화해 창업기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스케일업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정책역량을 집중할 것”이라 전했다.
한편 벤처투자시장이 성숙하면서 비상장기업 중 기업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유니콘기업의 수는 지난해 6월 기준 3곳에서 1년 만에 3배인 9곳으로 증가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미국, 중국, 영국, 인도에 이어 세계 유니콘 기업 순위에서 독일과 공동 5위에 올랐다. 아울러 유니콘 기업 9곳 중 7곳은 모태펀드가 출자한 벤처펀드의 투자를 받아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는 것이 중기부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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