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주요 벤처캐피털 회사를 창업자들에게 소개하는 테헤란로 펀딩클럽 21회를 25일 개최했다. 이날은 알펜루트자산운용의 김항기 대표가 연사로 나서 알펜루트자산운용의 투자 현황과 투자 철학, 투자 포트폴리오 회사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했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의 총 운용자산은 7월 기준 약 1.12조 원으로 총 투자 비중의 60%를 비상장벤처에 투자하고 있다. 상장주식투자는 10%대로 메자닌 투자가 20%, 성장 기업 대출이 10%다. 2018년 펀드 전체 수익률은 24.71%로 높은 수익률을 자랑한다.
주요 포트폴리오사로는 그룹 BTS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하여 마켓컬리의 컬리, 씽씽, 데일리금융그룹 등이 있다. 특히 성수연방으로 유명한 OTD, 프리미엄독서실 작심, 헬스클럽 브랜드 GOTO고투, 주차장 솔루션 파킹클라우드 등 공간 비즈니스와 관련된 포트폴리오사도 구축했다. 버스회사인 수원여객운수를 인수하기도 했다. 투자는 10억 이하 초기투자부터 1천억 대 이상의 바이아웃 투자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진행된다. 기술기반회사가 아닌 전통산업에 있더라도 차별화를 통해 성장 기회가 보이는 기업들에 공격적으로 투자를 하는 것이 특징이다.
김 대표는 “알펜루트는 헤지펀드 운용사인 만큼 100% 민간 자금을 활용해 기존 벤처 투자사보다 비교적 자유로운 투자를 할 수 있는 것이 경쟁력”이라며 “경영자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해 경영자의 관점에서 투자기업의 성장을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목할 점은 알펜루트는 피투자기업의 2대 주주를 지향해 충분한 자금을 투자해 25% 내외의 지분을 확보하면서도 창업자의 지분도 지켜주려 노력한다는 점이다.
알펜루트의 목표는 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가치 생성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1등 DNA를 가진 기업을 찾고 실제 1등으로 만들기 위해 집중해 돕는다. 또 투자한 기업들이 핵심역량을 기반으로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힘쓴다는 설명이다.
이날 김 대표는 좋은 기업을 고르기 위한 방법으로 6가지 질문을 활용한다고 전했다. 6가지 질문은 ▲기업이 이루고자 하는 꿈 ▲주변 환경과 변화 인식 ▲기업이 제공 가능한 가치 ▲제공하고자 하는 가치를 가장 크게 필요로 하는 사람인 고객 ▲가치를 잘 제공하기 위한 핵심역량 ▲기업가치의 장기적 확장 및 이익의 가속화를 위한 전략이다. 알펜루트는 투자에 앞서 이 여섯 가지 질문을 창업자에게 던지고 장시간에 걸친 토론을 갖는다. 토론을 통해서 충분히 기업의 미래가치에 대해서 이해가 됐을 때 투자 결정을 내린다.
이어진 대담은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의 사회로 김항기 대표가 질문에 답했다. 행사에 참석한 창업가와 여러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알펜루트자산운용의 투자 기준 및 과정에 대해 많은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과거 애널리스트로서의 경험이 현재 투자자로 활동하는 데 어떤 도움이 되냐”는 질문에 “애널리스트로서 기업분석을 위해 15년간 수많은 기업의 대표들을 발로 뛰어 만나며 그들의 말과 행동이 나중에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지 볼 수 있었다”며 “그런 과정을 통해 좋은 경영자가 가져야 할 자세가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가장 성공적인 투자사례를 꼽아달라는 질문엔 마켓컬리를 꼽았다.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가 미래 가치에 대한 대답과 설득이 성공적이었다는 평이다. 반면 창업자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시류에 이끌려 투자했을 때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의견이다.
또 “본인만의 밸류에이션 측정 기준이 있냐”는 질문에 “기업의 밸류에이션만큼 모호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과거 지표보다는 현재 기업에 투입되는 현금 흐름과 경영자의 노력 및 시간이 미래의 성장과 얼마나 맞물려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그동안 20회의 펀딩클럽에서 벤처캐피탈이나 액셀러레이터를 소개해왔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처음으로 자산운용사인 알펜루트를 소개하게 되어 기쁘다”며 “이처럼 다양한 투자회사들이 스타트업생태계에 들어와 투자하고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는 것은 아주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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