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악성 종양 조기진단에 들어가는 비용은 40만 원 대. 비급여로 이뤄지는 탓에 견주는 검사를 주저한다. 만약 2만 원 대로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면?” KTB벤처 챌린지아이디어 경진대회 본선 무대에 오른 펫디가 발표한 내용이다. 펫디는 이 아이디어로 2,000만원 상금과 액셀러레이팅 참여기회가 주어지는 대상을 거머줬다.
2019 KTB 벤처챌린지 아이디어 경진대회가 26일 슈피겐홀에서 열렸다. 2019 KTB 벤처 챌린지는 KTB그룹과 벤처기업협회 SVI가 창업 인재를 발굴, 육성하기 위해 마련한 프로젝트로 지난 6월부터 참가자를 모집했다. 국내외 69개 대학 152팀, 369명이 지원했으며 7월 서류 및 발표평가, 밸류업 캠프를 거쳐 본선 진출 팀이 정해졌다. 이날 열린 본선 무대에는 최종 20팀이 무대에 올라 아이디어를 발표했다.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최종 선발된 10팀에는 창업교육, 투자유치 데모데이 등 액셀러레이팅프로그램과 사업 자금 총 1억 원이 주어진다.
대상을 수상한 펫디는 반려동물 소변으로 악성종양을 진단할 수 있는 키트를 소개했다. 조기 진단을 통해 견주 수술 결정률을 높이고 사람뿐 아니라 반려동물 누구나 건강관리에 대한 기본적인 혜택을 받는 것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조기진단에서 중요한 요소인 비용과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다. 매 월 내외 기생충 약에 들어가는 비용이 3만 원 선인 걸 감안하면 조기진단에 대한 심리적 저항선도 적을 것이라는 게 펫디 측 분석이다. 실리콘밸리 페이스북 AI 보육 기업으로 선정된 펫디는 올해 5월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시장 진입에 나선다. 올해는 동물병원 협회와 수의사협회에 제품을 알리고 수의약품업계와 함께 시장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핀테크 팀 왓섭과 티클은 각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수상하며 선전했다. 두 팀의 공통점은 자칫 새어나갈 수 있는 비용을 관리하고 합리적인 경제생활을 돕는데 있다. 왓섭은 구독경제가 주류가 된 시대, 구독자가 겪는 불편에 집중했다. 구독 상황을 한 곳에서 관리하며 고정비용을 관리하고 불필요한 지출을 막는다는 구상이다. 등록된 정기 결제 서비스는 왓섭 플랫폼에서 손쉽게 해지할 수 있다. 구독은 간편하지만 해지 절차는 번거로워 불편을 겪는 소비자 요구를 해결한 것. 와섭에 쌓인 데이터는 구독자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쓰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 편의와 만족도를 끌어올리며 합리적인 소비를 돕는다는 목표다. 왓섭 서비는 올해 12월 만나볼 수 있다.
티클은 소비와 저축이 동시에 되는 서비스를 공개했다. 사용자가 앱과 연동된 카드로 결제하면 잔돈이 자동으로 저축, 투자되는 식이다. 이렇게 모인 잔돈은 자신의 CMA 계좌로 이체해 저축이나 연계상품 투자에 쓸 수 있다. 주 타겟층은 직장생활 5년 이하 사회초년생으로 금융서비스를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지만 재테크에 서툰 이들이다. 티클 예상에 따르면 잔돈만으로 한 달에 모을 수 있는 돈은 7만 원, 1년 평균 100만 원이다. 강상윤 티클 대표는 “투자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춰 누구나 부담없이 잔돈을 통해 재테크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 것”이라며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 물건을 구매하는 일처럼 자연스럽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미래에셋대우와 협업을 통해 7월 서비스를 출시한 티끌은 증권사와 파트너십 확장을 통해 사용자에게 다양한 투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제조 스타트업 선전도 두드러졌다. 에이치씨랩은 허리통증 예방을 위한 헬스케어 IoT 솔루션을 선보였다. 260개 소형 압력센서가 탑재된 방석은 사용자 자세를 추정하고 앱을 통해 자세를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자세 데이터는 각각의 신체적 구조에 맞는 운동과 자세를 추천하는데 활용된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에이치씨랩은 올해 내 크라우드펀딩으로 제품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시장 검증에 나선다. 김율 에이치씨랩 대표는 ” 허리 통증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사용자에게 맞춤화된 스트레칭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며 “만성 요통을 겪는 중장년층에게 장기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국내 대표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제조 스타트업 핀포인트는 소방관을 위한 다기능 격자 레이저 랜턴으로 장려상을 차지했다. 한 해 화재 발생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매년 4만 건. 화재 현장으로 들어가는 소방관이 겪는 어려움 중 하나는 연기와 재로 인한 시야 확보다. 핀포인트는 기존 LED 랜턴보다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다기능 랜턴을 제시했다. 회절 원리를 활용한 격자 레이저 렌턴으로 화재 현장에서 안전 확보에 용이하다는 설명이다. 랜턴에 스피커와 나침반을 더하며 효율성도 높였다. 랜턴 외부는 220도에서도 녹지 않는 폴리페닐렌 설파이드 소재로 감쌌다. 핀포인트는 소방서, 안전시설을 중심으로 판로를 확보하고 자채 브래드 이미지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1,000만 원 상금이 돌아가는 우수상에는 3D비디오 커스터마이징 제작 서비스 코스테스 스튜디오 ▲수입 대체기술 종속 탈피를 위한 바이오 의약품 UMTR이 선정됐다. 청년과 시니어 홈쉐어링 매칭 오투오 플랫폼 허들링 ▲급식카드 문제 해결을 위한 청소년 전용 참여기반 결제 서비스 전격Z작전 ▲머신러닝 기반 영상처리를 통한 오프라인 방문자 분석 솔루션 메이아이는 각 장려상을 수상했다.
카페 유휴공간을 스터디룸으로 활용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한 카르페 ▲ 대학 동아리를 위한 AI단체 운영 솔루션 씨멤버 ▲마이크로 인플루언서 영상광고 플랫폼 바이럴프로 ▲음식점주와 인디밴드 연결 플랫폼 먹스킹 ▲AI기반 개인 맞춤형 운동 처방 솔루션 핏케어 ▲ 비피엠 ▲AI여가 정보 가이드 트립샷 ▲수준 맞춤형 음악 학습 콘텐츠 더블H ▲반려동물 의료기록 공유 및 분석 플랫폼 위넥티드 ▲가정용 뜸 헬스케어 BCAPY 도 본선 무대에 올랐다.
한편 현장에서는 KTB금융그룹과 벤처기업협회의 업무 협약식도 진행됐다. 양사는 협약을 통해 대학생 창업활성화와 저변 확대,일자리 창출에서 나아가 벤처생태계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데 힘을 모을 예정이다. 이병철 KTB부회장은 “KTB금융은 고객에게 받은 사랑을 바탕으로 젊은 인재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되기 위해 올해 처음 벤처챌린지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며 “참가자의 혁신적, 창의적 아이디어가 빛을 발하고 세상에서 더 큰 꿈을 펼칠 수 있도록 KTB금융그룹이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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