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스포츠 스타와 테크 스타트업을 연결해주는 독특한 행사가 열렸다. 돈 많은 스포츠 선수와 투자를 희망하는 캐나다 기술 스타트업의 만남을 주선하는 애틀릭 테크 서밋이다. 주요 참가자는 벤처캐피탈을 비롯해 NBA 농구 스타들. 행사 주최측은 미국 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포인트 가드 스테판 커리가 지난해 캐나다 토론토 스타트업 스냅트레블에 투자를 진행한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 캘리포니아에서 활동하는 선수가 캐나다의 스타트업에 투자했다는 것 자체에 모두 거리와 무관하게 양쪽 모두 니즈가 있다고 판단한 것. 이미 행사 전 비공개로 NBA 선수 20여명이 참가 등록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서는 스타가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이 특별한 일이 아닌지 오래다. 테크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연예인을 지칭하는 테크셀러스터라는 말이 나올 정도. 벤처투자자로 가장 유명한 배우는 애쉬튼 커쳐다. 사운드 벤처스를 운영하며 우버, 핀터레스트, 에어비엔비. 스카이프, 포스퀘어 등 70여개 스타트업에 투자해 가장 성공한 스타 벤처 투자가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에쉬튼 커처는 인터뷰를 통해 스타트업 대표에게 기대하는 바로 분야 전문성, 그릿(GRIT), 목적 등이라고 밝히며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창업자를 찾아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 일을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맷데이먼은 환경, 대체 식품. 친환경 분야 등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를 찾아 투자하는 임팩트 투자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맷데이먼은 최근 사모펀드 워터에쿼티를 조성해 수질개선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있으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환경 운동을 위해 프린스빌 캐피털 고문을 맡아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기술에 투자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레이디가가가 턴테이블, 백플레이에 투자를 진행했고, 비욘세 역시 사이드스텝이란 스타트업에 투자한 바 있다.
국내 스타트업에 투자한 해외 스타도 있다. 윌스미스는 최근 일본 축구선수 혼다 케이스케와 벤처캐피탈 드리머스(Dremers)를 설립하고 국내 글로벌 e스포츠 회사 젠지(Gen.G)에 약 500억 이상 투자한 바 있다. 윌스미스는 콘텐츠 크리에이터 자문을 담당하며 젠지의 글로벌 진출을 도울 예정이다.
투자를 넘어 직접 창업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케이스는 배우 제시카 알바다. 친환경 브랜드 어니스트를 창업해 넥스트 유니콘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최근에는 미드 왕좌의 게임에서 아리아 스타크 역을 맡은 메이지 윌리엄스도 크리에이터를 연결해주는 플랫폼 데이지(Daisie)를 공동 창업하기도 했다.
국내도 배우를 중심으로 스타트업 벤처 투자자로 활동하는 스타들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배용준. 배용준은 스타트업에 투자를 진행하는 벤처캐피탈에 직접 투자를 진행하기도 했으며 클리닝 O2O업체 와홈 등에 초기 투자를 진행하며 공개적으로 스타트업 생태계에 진입한 스타다. 와홈은 일본을 주 무대로 호텔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배용준의 투자 분야는 다양하다. 2017년에 투자한 실내 정밀 위치 측정 스타트업 폴라리언트는 쏘카에 인수됐다. 최근에는 블록체인 분야에도 투자를 진행, 수산물 거래 결제 시스템을 시몬코인에도 지분투자 했다. 배우 이제훈도 신선 배송 서비스 마켓컬리에 초기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아이돌 슈퍼주니어의 최시원도 스타트업 대표들과 친분을 유지하며 중고차 시세 서비스 겟차에 투자했다.
해외 스포츠 스타처럼 은퇴 후 본격적으로 벤처 투자자로 변신한 운동선수는 박찬호다. 박찬호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의 데모데이 발표자로 참여해 스파크랩 공식 파트너로 멘토 및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직접 투자도 할 예정이지만 창업자들의 멘토로 활동할 계획이다. 축구 선수 이동국도 교육 플랫폼 아자스쿨에 투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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