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기업 중심의 산업도시로써 스타트업과 대. 중견기업의 오픈이노베이션을 가장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도시다.” 조희철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 본부장은 “스타트업은 결국 기술”이라며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기술 창업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은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등 제조업을 바탕으로 과거 산업화 시대 국가 경제 성장을 이끈 산업 도시다. 산업도시의 강점은 바로 풍부한 창업 인프라가 이미 구축돼있다는 점.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울산혁신센터)는 산업도시라는 지역적 강점을 등에 업고 기술 스타트업을 지원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 조건을 갖춘 창업 지원 기관이다.
울산대학교 5호관 2층에 위치한 울산혁신센터는 370평 규모로 마루180 존, 3D 테크샵, 회의실 등으로 구성돼있다. 방문 당일에도 센터는 다양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북적였다. 마루 180 공간에서는 대학생을 위한 빅데이터 교육이, 3D 테크샵에서는 울산 지역 교사들을 대상으로 3D 프린터를 활용해 RC카를 제작해보는 메이커 수업이 진행 중이었다.
올해 울산혁신센터가 운영하는 지원 프로그램은 6월 기준 모두 21개에 달한다. 특히 조선, 해양, 안전, 소재, 석유화학, 자동차, 바이오 등 다양한 기술 특화 분야 육성 프로그램은 타 센터와는 차별화되는 강점이다. 울산 지역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만들어지는 모든 프로그램은 오픈이노베이션을 바탕으로 운영된다. 조 본부장은 “울산의 강점은 중견 기업의 수가 타 지역에 비해 월등하게 많다는 점”이라며 “센터는 이들을 창업 생태계에 끌어들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울산혁신센터와 협력 관계인 파트너 기업은 현대중공업, SKC, 울산항만공사, 한국에너지공단, 울산대학교병원, 안전보건공단 등 10여 곳이다. 기업은 자사 강점을 활용한 특화 사업 지원을 통해 스타트업에게 금전적 지원뿐만 아니라 실무진이 제공하는 멘토링 등을 제공하며 향후 파트너로써 과제 개발을 함께 진행하기도 한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울산혁신센터 대표 프로그램인 U-STAR를 비롯해 현대중공업 DT오픈이노베이션, SKC 스타트업 플러스, 울산항만공사 스타트 울산 포트 등이 있다.
울산혁신센터는 기업뿐만 아니라 울산 지역 대학교와 연계한 학생 창업 생태계 구축에도 주력한다. 전국에서 운영되는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센터를 전담하는 기업만을 두고 있는 반면 울산혁신센터는 전담기업인 현대중공업 외에 울산과학기술원(UNIST)를 전담 기관으로 두고 있다. 산,학,연 협력을 통한 기술 창업 지원의 극대화를 노린 것. 울산혁신센터는 유니스트외에도 울산대학교 등과 협업해 대학 창업을 지원한다. 조 본부장은 “울산이 지난 50년간 산업화를 통해 성장했다면 향후 50년은 청년 창업을 통해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혁신센터는 울산 지역 창업 환경 개선을 가장 큰 미션으로 삼고 있다. 특히 청년층의 창업을 지원함으로써 대학생들도 창업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다. 권영해 센터장은 최근 울산에서 개최된 스타트업 썸머 캠프 쓱을 예로 들었다. 쓱은 울산과학기술원(UNIST), 울산혁신센터, 울산 대학교가 공동 주관한 스타트업 행사로 대학생들이 3박 4일간 에너지, 안전, 항만, 물류, 관광 등 울산에 특화된 주제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보는 창업 프로그램이다. 권 센터장은 “실제 대학생의 창업 아이디어는 대단한 수준이 아닐 수도 있지만 이런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대학생들에게 도전하는 경험을 계속 심어주고 환경을 마련해 주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시도들이 늘어나면 향후에는 좋은 스타트업이 울산에서도 탄생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누구든 창업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지원해주는 것이 울산혁신센터의 가장 큰 역할이란 것. 권 센터장은 “울산에서 창업하고 싶다면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곳이 울산혁신센터라는 인식이 생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에서 첫 번째로 액셀러레이터 등록을 마친 울산혁신센터는 자체 투자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협력 기업 및 기관과 연계한 투자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약 300개 보육 기업에 450억을 투자했으며 센터를 통해 16개 팀이 팁스프로그램에 선정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 유니스트, 울산혁신센터 그리고 선보엔젤파트너스로 이어지는 투자 연계 플랫폼을 통해 팁스팀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또 올해부터는 직접투자도 늘려갈 예정이다. 조 본부장은 “울산이 가진 장점인 산업도시 위에 스타트업 도시를 구축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스타트업은 기술”이라며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기술 창업을 지원하는 것이 울산창조혁신센터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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