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가에게 앙트십이란?

창업가가 생각하는 앙트십에 대한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22일 열린 제 6회 앙트십코리아 컨퍼런스에서 황성재 라운지엑스 대표와 이수인 에누마 대표가 강연자로 스타트업 앙트십을 주제로 경험을 전했다.

황성재 라운지엑스 대표는 발명가, 사업가, 투자자를 두루 경험한 창업자로 이날 자신이 경험한 스타트업 생태계 이야기를 공유했다. 황 대표는 스스로를 발명하는 창업가라고 지칭하며 “발명의 도구로써 창업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30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한 발명가로 카이스트 박사 시절에는 특허를 팔아 수억 원의 수입을 얻기도 했다. 또 그는 퓨처플레이, 플런티, 피움랩스, 육그램 등을 공동 창업했으며 현재는 레귤러식스 공간내 로봇 커피 카페 라운지엑스를 운영하며 도전과 실험을 계속해 나가고 있다. 그는 자신이 다양한 타이틀을 가진 채 여러 도전을 할 수 있었던 비결로 실행력을 꼽았다.

발명하는 사업가이자 투자자로도 활동해온 황 대표가 생각하는 앙트십이란 무엇일까. 그가 말하는 앙트십의 조건은 세 가지다. 첫째는 시장이 공감 가능한 문제를 찾는 능력이다. 황 대표는 “과거에는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든 후 시장을 설득하려고 했다”며 “특히 엔지니어 같은 경우는 시장이 공감하지 못하는 것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 발명하기 보다는 공감이 가능한 영역인지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두 번째는 자신을 확장하는 능력이다. 황 대표는 수많은 스타트업 대표를 만나면서 느낀 대표의 특징을 두 가지로 분류했다. 자신이 가진 에너지를 나보다 못하는 사람을 모으고 왕 노릇을 하는 부류와 자신보다 뛰어난 인재를 옆에 두는 부류다. 아무리 스스로가 뛰어나도 혼자 모든 일을 할 수는 없다는 것. 황 대표는 “자기 전문 영역은 가지고 있되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을 통해 확장하는 능력이 앙트십”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스스로를 지속적으로 객관화 하는 자세를 강조했다. 황 대표는 “창업자가 크게 실패하는 이유는 자신의 확고한 신념 때문일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냉철한 자세로 자신을 3자 입장에서 바라보고 계속 고쳐 나갈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두번째 연사로 나선 이수인 에누마 대표는 비전을 통한 앙트십 실현에 대해 언급했다. 에누마는 학습이 어려운 아이도 쉽게 공부할 수 있는 최고의 디지털 학습 도구를 만든다는 미션으로 운영되고 있는 글로벌 교육 회사다.
남편을 따라 실리콘밸리로 이주한 이 대표는 아이가 장애를 갖고 태어나면서 삶의 방향을 전환했다. 이 대표는 “아이가 나중에 공부를 잘 못 하게 될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공부를 못해도 잘 살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됐다”며 “게임회사에서의 경험을 기반으로 게임과 교육을 활용한 서비스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에누마는 지난 5월에 앨론 머스크가 후원하는 엑스프라이즈에서 교육 소프트웨어 ‘킷킷스쿨’로 우승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엑스프라이즈는 아동 문맹 퇴치를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 경진 대회로 엑스프라이즈의 파이널 참가 팀 5곳은 오픈소스로 공개하는 것을 규칙으로 하고 있다. 이 대표는 “당시 에누마는 투자도 유치한 상태였고 매출을 내면서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었기에 경우에는 큰 부담이 되는 일이었다. 특히 5년 동안 이어지는 경진대회에 참여하는 것 자체도 큰 도전이었다. 이 대표는 “고민을 하긴 했지만 ‘우리가 이걸 하려고 회사하는 거지’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에누마의 킷킷스쿨이 대상을 수상하면서 아이들이 선생님 없이도 읽고, 쓰고, 셈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 대표는 “우리는 어디서나 학습성과를 만든다는 비전으로 가장 학습이 어려운 아이들도 배울 수 있게 함으로써 전 세계의 디지털 학습으로의 전환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스타트업은 언젠간 없어진다”며 “그보다 내가 살아있는 목적이 무엇인지 생각해야한다”고 전했다. 이어 “스스로 의지가 있고 꿈이 있어 그것을 구현하기 위해 10년을 살았는데 재미있었다”며 “바꾸고 싶은 세상이 있고 어떻게 할 수 있는지도 알고 있기 때문에 스타트업을 했고 스스로를 확장해가면서 꾸준히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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