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실패박물관이 9월 4일부터 6일까지 서울창업허브에서 한국 특별전을 진행한다.
실패박물관은 서울시 글로벌 스타트업 행사인 스타트업 서울: 테크라이즈2019(이하 스타트업서울 2019) 일환으로 열린다. 실패를 거름삼아 진일보한 세계 사례를 제시하면서 스타트업을 꿈꾸는 젊은이에게 통찰력을 제공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조직 심리학 박사 사무엘 웨스트가 스웨덴에 설립한 실패박물관은 유수의 글로벌 회사들의 실패한 사례들만 모아 전시한 실패작 박물관이다. 이번에 서울에 상륙하는 실패박물관은 여러 작품 중에서도 한국의 창업 생태계의 현황에 부합하는 실패 사례 12점을 엄선해 전시를 진행한다.
전시작은 대중에게 익숙한 소비재 브랜드부터 IT 기업 브랜드의 사례까지 폭넓게 구성되어 있다. 예정작 중 하나인 애플의 퍼스널 전자비서 ‘뉴턴’은 너무 일찍 출시된 불완전한 혁신 사례 중 하나다. 뉴턴은 날렵한 디자인과 필체 인식이 가능한 터치스크린으로 혁신을 이루었지만 지나치게 과장된 필체 인식은 느리고 부정확해 소비자들의 혹평을 받았다. 애플은 신규 모바일 기기 개발이 가능한 기술자들을 뉴턴으로부터 해방시킴으로써 이후 아이폰과 아이패드라는 성공을 거머쥘 수 있었다
90년대 미국 최대 비디오 유통 및 대여점이었던 ‘블록버스터’는 시대의 흐름과 함께 사라진 브랜드 실패 사례로 전시된다. 비디오 연체금을 통해 수익을 창출했던 블록버스터는 비디오를 빌리는 대신 구독하는 서비스를 선보인 넷플릭스의 등장으로 무너지기 시작했다. 디지털 서비스 전환에 실패한 블록버스터는 이제 전 세계에 매장이 한 곳뿐이 남지 않았다.
코카콜라는 프리미엄 커피 시장 진입을 위해 탄산과 커피의 혼합물을 개발하는데 2년을 들였다. 이 음료는 코카콜라 블랙이라는 이름으로 2006년에 출시되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을 얻지 못하고 역사 속에 사라졌다.
실패박물관의 창립자 사무엘 웨스트 박사도 스타트업 서울2019를 찾아 국내 스타트업을 만난다. 글로벌청년창업재단(Global Entrepreneurs Foundation, 이하 GEF)과 서울창업허브는 지난 8월 대학생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혁신적이고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실패 사례를 공모하는 캠퍼스타운 아이디어 경진대회 Let’s Play Again을 열었다. 본선 진출작은 스타트업 서울2019 기간 서울스타트업허브에서 전시되며 사무엘 웨스트의 평가를 받는다.
최판규 서울시 투자창업과장은 “실패에서 배운 교훈을 거름 삼아 성공한 기업들의 스토리를 통해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영감을 전하고자 이번 전시를 진행하게 됐다”라며 “스타트업 서울2019가 창업에 도전하는 이들에게 세계적 창업기술과 노하우를 접하고 세계무대로 나아가기 위한 기회의 창구인 만큼 실패박물관 프로그램 또한 스타트업 창업가들에게 바람직한 이정표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실패박물관은 스타트업 서울2019 행사 기간 동안 서울창업허브에서 전시되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사이에 관람이 가능하다. 창업기업을 포함한 관계자와 창업에 관심 있는 시민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과 세부 일정은 스타트업 서울2019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서울시가 주체하고 서울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스타트업 서울2019는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열리는 서울 대표 스타트업 행사다. 올해 주제는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 동향과 선도적 창업기업으로 미국, 중국, 영국 등 20개국의 200개 스타트업 업체, 300개 국내외 플레이어가 참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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