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회사가 직면하는 현실이 이렇다.” 김대식 기아자동차기업전략실장이 운을 뗐다. 김 실장은 5일 열린 예비창업가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청춘 내:일을 그리다 데모데이 무대에 격려사를 전하기 위해 무대에 올랐다.
“우리는 연간 300만 대 이상 자동차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그런데 지금 굉장한 위기와 마주했다.” 김 실장은 현재 자동차 산업을 위기라고 진단했다. 공유자동차와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모빌리티 분야 산업이 분화되면서 자동차 산업도 전환기를 맞은 탓이다. 새롭게 탄생한 모빌리티 스타트업은 제조업 기반 전통 기업의 가치를 숨 가쁘게 추격한다. 시대 변화에 따라 자동차 회사도 딜레마에 직면한다. “공유 차량이 증가할수록 자동차 판매는 감소한다. 전기차가 부상하고 있지만 전기자동차는 (기업 입장에서) 만들어서 팔면 팔수록 손해다. 그렇다고 전기차를 만들지 않으면 기존 자동차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계속 죽어가는 것”
돌파구는 창업이다. 김 실장은 “우리 고객이 바뀌고 새로운 고객이 나타난다. 이들은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 공유 차량을 택할 것”이라며 “이 말은 기존 비즈니스 모델이었던 판매에서 다른 방향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자동차가 예비창업가를 발굴하고 창업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이유다. 이미 몸이 커버린 대기업은 속도전에 약하다. 문제를 정의하고 빠르게 실행, 진단과 보완을 거쳐 사업모델을 만들어가는 건 스타트업의 주특기다. 기업 입장에서는 스타트업 발굴을 통해 신사업 돌파구를 찾고 스타트업은 필요한 자원을 얻으며 상호 성장할 수 있다.
김 실장은 “기아차동차가 사회적 기업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라고 밝혔다. 경제적 이익을 달성하는 것이 기업의 목표가 됐던 이전과 달리 오늘날 기업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할 것을 요구받는다. 비즈니스를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이 요구된다. 소셜벤처, 사회적 기업 육성은 해답이 될 수 있다. 김 실장은 “아이디어를 비즈니스화하고 플랫폼을 어떻게 만들어나갈 것인지가 중요한 화두”라며 “여기 있는 여러분은 자유롭게 실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춘, 내:일을 그리다 3기 데모데이가 5일 마루180에서 열렸다. 청춘, 내:일을 그리다는 청년 예비창업가가 사회문제를 비즈니스를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초기 사업화 단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기아자동차와 열매나눔재단, 그린카가 손잡고 예비창업가를 10팀을 발굴, 인큐베이팅, 멘토링 및 자원 연계, 사업화 자금 등 성장에 필요한 지원을 마쳤다. 3기 10팀은 5월 선정 이후 약 3개월 간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거쳐 데모데이 무대에 올랐다.
대상은 온라인 노인 지하철 택배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두드림 팀에 돌아갔다. 두드림은 고객과 서울 지역 각 시니어클럽을 직접 연결하는 사업을 통해 지속가능한 양질의 노인층 일자리를 만들고자 한다. 기존 노인 지하철 택배에서 발생하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직접 온라인 접수가 가능한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배송 상태를 자동 전송하는 알림톡을 도입했다. 온라인 주문이 접수되면 각 시니어 클럽에 자동으로 배분 되는 앱도 선보이고 있다. 앱은 각 시니어클럽이 개별적으로 운영되면서 발생하던 비효율적 동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인은 취약계층 대상 여유 식품 할인 판매 중개플랫폼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식품업체에서 유통기한이 임박하거나 인쇄 불량 등으로 판매하지 못하는 제품을 중위소득 70%이하 취약계층 가정에 판매하는 방식이다. 식품업체는 재고를 최적화하고 취약계층 가정은 식비 절약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다인은 사회복지시설과 정부사업 등 B2B, B2G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소셜미션을 달성해간다는 계획이다.
우수상은 화재대피용 이불패드를 개발한 불이요, 암 전문 식이패턴 솔루션 닥터리본, 지역 사회 내 보완대체의사사통 지역 조성을 제안한 콤마에이에게 돌아갔다. 정신 건강 분야 치료 종합 정보 플랫폼 마인드핏 ▲ 가구 구독 서비스 43애비뉴 ▲폐자전거 업사이클링 교구를 만드는 뉴턴 ▲업사이클링 반려견 의류 제작 클로즈투유 ▲시니어 강사가 진행하는 쿠킹클래스 가득찬도 피칭 무대에서 사업 아이템을 발표했다.
노기환 기아자동차 팀장은 심사평을 통해 “오늘 발표는 끝이 아닌 시작”이라며 “좋은 아이디어로 사업을 추진하는 팀은 회사차원에서 투자자와 매칭하는 등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계열사와 협력사를 비롯해 협업 가능성이 있는 곳과 적극적인 매칭 및 지원을 약속했다.
You must be logged in to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