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둘째날을 맞이한 스타트업서울 2019. 개막식을 바로 이어 DDP 알림1관에서 열린 혁신기술 제품 공공구매를 위한 테스트베드 피칭대회서는 4차 산업혁명 관련 혁신 기술을 개발한 스타트업 10곳의 발표가 진행됐다. 대회는 스타트업서울 2019와 동시 진행되는 ‘테스트베드 서울박람회’의 일환으로 서울시 관련 기관과 공공구매를 매칭하고자 마련됐다.
현장서 발표에 나선 10개 기업 중 드로미 이승호 대표는 드론 영상과 딥러닝을 활용해 ‘차 없는 도로지도’와 ‘균열, 포트홀 안전지도’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두 지도를 활용하면 도로 위 균열과 포트홀을 점검할 뿐 아니라 자율주행차 운행을 위한 시뮬레이션 데이터도 확보할 수 있으며 샘플링이 아닌 전수 조사를 거치기 때문에 보다 정확하고 정밀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밖에 이승호 대표는 서울시와 협력을 통해 상암동에서 드론을 이용한 차 없는 정밀 도로 지도를 제작,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단 소식도 전했다.
그런가하면 실제 테스트베드 사업 참여를 통해 지하철 혼잡도와 환경 분석 시스템 ‘타스(TARS)’를 개발한 곳도 있었다. 서형준 토이스미스 대표가 소개한 ‘타스’는 철도와 지하철에 설치할 수 있는 차량, 선로 분석 솔루션으로 이를 활용하면 노이즈와 떨림을 감지, 선로와 차량 바퀴 이상을 예측할 수 있다. 서형준 대표는 환경 분석, 혼잡도 분석 솔루션과 연계를 통해 안전성을 높이고 유지 보수 비용은 절감, 고객과 물류에 대한 더 많은 정보 제공하는 서비스를 그리고 있었다.
심사위원으로 자리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토이스미스 발표에 이어 “서울 지하철은 이미 해외 언론에서도 탑10 시설로 꼽은 바 있을 만큼 인프라가 잘 구비된 사례”라며 “앞으로는 시설 마련 첫 단계부터 이와 같은 기술을 설치한다면 다른 어느 나라도 따라올 수 없는 훌륭한 공공시설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그밖에도 서울시,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도 현장에 방문, 발표를 듣고 각 스타트업의 사업 아이템에 피드백을 덧붙이는 시간을 가졌다.
이와는 별도로 또다른 피칭대회 ‘넥스트 프론티어 데이’ 역시 개최됐다. 이는 스타트업 투자유치 촉진을 위해 서울시 지원기업 4곳과 스파크랩, 위워크랩스 즉 민간 지원기업 6곳 사이에 경연의 장을 열고 투자를 연계하고자 마련된 자리. 발표에 나선 서울시 지원기업 4곳은 다음과 같다.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 ‘심플렉스’ △AI를 활용한 흉부외과 영상자료 진단 ‘메디픽셀’ △아세안 지역 오픈마켓 ‘고미코퍼레이션’ △환기·공기청정·제습 종합 에어솔루션 ‘에이올’.
이 중 고미코퍼레이션은 베트남과 태국을 겨냥한 자체 비디오 커머스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발표를 통해 장건영 대표가 제시한 강점은 합법 판매, 영상 콘텐츠 기반 오픈 마켓 플랫폼, 셀럽 마케팅, 현지 상위 네트워크 4가지였다. “현지서는 여전히 불법 판매가 잦은데 이는 온오프라인을 아우르지 못하고 단발적이기 때문에 지속성이 떨어진다”며 “SBA의 지원을 받아 확보한 현지 판로를 통해 신뢰성에 기반한 판매, 물류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또 자체 개발 플랫폼이기에 광고 효율 추적, 특히 비디오 커머스에 필수적인 픽셀을 심을 수 있다는 점, 공급자를 위한 플랫폼 설계와 콘텐츠 현지화 역시 기존 대형 커머스에는 없는 차별점으로 꼽았다. 장 대표는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도 정식 출시, 마이크로 인플루언서와 함께 다양한 판매 채널을 확보할 계획”이라 전했다.
이어서는 스파크랩과 위워크랩스가 각각 3개 스타트업을 소개했다. 위워크랩스가 지원한 스타트업 중 눈에 띈 곳은 음식구조 플랫폼 ‘다모고’였다. 다모고는 이용자가 앱으로 주변 매장 유통기한 임박 음식 재고를 확인, 50% 가량 할인된 금액으로 구매하도록 연결해준다. 김환 다모고 세일즈 총괄은 음식물 쓰레기로 인한 환경적, 경제적 손해를 지적하며 “모두에게 윈윈인 상황을 만들고자 한다. 판매자는 추가 매출을 확보하는 동시에 환경 보호 이미지를 갖게 되고 일반 이용자는 식비를 절약할 수 있다. 정부 역시 음식물 처리 비용 감소, 환경 문제 해결을 이루게 될 것”이라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소상공인 매장뿐 아니라 농업, 제조업, 유통업 전반에서 낭비되는 음식을 모두 아우르겠다”며 인도네시아 진출 계획까지 전했다. “무하마드 파라스 공동창업자, 수석고문으로 있는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를 통해 확보한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 인도네시아 시장에 안착하겠다”는 포부다.
스파크랩이 선보인 3곳은 해외송금서비스 ‘센트비’와 스마트 팩토리를 위한 종합 IoT 솔루션 ‘빛컨’, 스마트폰 기반 음악앨범제작 ‘뮤즈라이브’였다. 이 중에서도 뮤즈라이브는 모든 스마트 디바이스에 연결할 수 있는 피지컬 음반 매체 ‘키트(KiT)’를 출시, 음악과 앨범 이미지 감상, MR 녹음, 팬덤 커뮤니티를 서비스하며 눈길을 끈 곳. ‘키트’는 지난해와 올해 각각 38만 장과 42만 장이 판매고를 올렸으며 이 중 60%가 해외 판매였다는 설명이다. 석철 대표는 “이제는 피지컬 음반 시장도 데이터에 주목할 때다. CD, LP와 달리 키트는 스마트 디바이스를 통해 온라인에 연결, 이용자의 지역과 성별, 연령, 언어, 재생 횟수까지 확보할 수 있다”며 이를 음반 제작사에 공급하면 마케팅과 신보 출시에 도움이 될 거란 판단을 전했다. 끝으로 석 대표는 “앞으로 AI 시스템과 접목해 활용도 높은 고급 정보를 효율적으로 분석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멀티 뮤직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이란 구상도 덧붙였다.
You must be logged in to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