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트위터의 가장 큰 경쟁상대가 누구라고 생각하시나요?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은 소셜웹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페이스북이 생각나고, 그 다음은 소셜웹에 진입하려는 구글이 생각나는데.. 최근에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종합해 보면 적은 내부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위버미디어(UberMedia)라는 곳에서 소셜 에그리게이션 서비스인 트윗덱(TweetDeck)을 3천만 달러에 인수했습니다. 트윗덱에 대해서는 제 블로그를 통해서도 여러 차례 소개를 드렸는데.. 한 곳에서 트위터/페이스북/페이스북페이지 등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트위터 관련 잘 되는 서비스를 인수하는 것이 별로 이상한 것은 없지만.. 그 동안 위버미디어가 인수한 회사를 놓고 보면 생각이 달라집니다.
위버미디어는 트위터 광고 서비스인 트윗업(TweetUp)으로 시작해서, 블랙베리 최고의 트위터 어플로 명성을 날렸던 위버트위터(UberTwitter), 또 하나의 인기 트위터 어플 중의 하나인 에코폰(Echofon)과 트윗드로이드, 믹스(Mixx) 등을 차례로 인수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 트윗덱까지 인수하면서 위버미디어가 전 세계 트윗의 20%를 담당하게 되었다는 전망까지 나올 정도로 영향력이 막강해졌습니다.
아시다시피 트위터는 플랫폼을 공개했기 때문에, 트위터 API를 이용한 써드파티 어플이 유독 많습니다. 전체 트윗에서 트위터 웹페이지가 차지하는 비율이 20% 정도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외부 어플의 비중이 높습니다.
위버미디어가 보유하고 있는 서비스에서 생산되는 트윗이 트위터 본사가 제공하는 웹페이지/어플에서 생산되는 트윗과 엇비슷한 수준이니.. 트위터의 가장 큰 경쟁상대는 페이스북과 구글이 아닌 위버미디어라는 이야기가 결코 허황된 것은 아닌 듯 보이는군요.
위버미디어를 주목하는 이유는 이 회사 대표를 맡고 있는 빌 그로스(Bill Gross)와 도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현재는 태양광 에너지에 관심이 많다고 하는데.. 이전 아이디어랩에서 야후에 인수된 오버추어(구글 애드센스도 이 모델이죠), 구글에 인수된 피카사 등을 만드는 등 IT업계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인물 중 한 명입니다. 이 분이 위버미디어 대표로 전체 트윗의 20%를 장악했으니 트위터가 긴장할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의도적으로 트윗 관련 어플만 집중적으로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질 정도입니다.
최근에 트위터는 써드파티가 이용할 수 있는 API의 화이트리스트 기능을 더 이상 제공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별도의 포스팅을 통해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외부에서 트위터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돈을 내고 써야 한다는 의미이고.. 기존 트위터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조치를 취하게 된 배경에는 위에서 살펴본 위버미디어처럼 써드파티가 돈도 내지 않고 트위터를 장악할 수 있다는 불안감도 한 몫했을 것으로 추측되는군요.
향후 트위터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계속 주목해 보시죠.
글 : 버섯돌이
출처 : http://mushman.co.kr/26915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