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전 세계 어디서든 수익을 낼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내 월급통장은..” 이우용 페이오니아 대표가 운을 뗐다.
국경을 넘나들며 누구나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크로스보더 마켓플레이스 시장이 열렸다. 없는 것 빼곤 다 있다는 아마존, 라자다, 쇼피 등이 대표적인 예다. 크로스보더 마켓플레이스에서 경계는 없다. 전 세계 이용자가 판매자이자 구매자가 된다. 재화는 국경을 넘나든다. 이 대표가 전 세계 어디서나 통용 가능한 월급통장을 강조한 이유다.
뉴욕에 본사를 둔 페이오니아는 국경 없는 디지털 시대, 전 세계기업, 각 분야 전문 프리랜서, 온라인 셀러를 대상으로 해외 대금 정산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각 나라에 계좌를 개설하지 않아도 페이오니아 계좌에서 대금을 관리하고 현지국 통화에 맞게 인출하는 시스템이다. 현재 이스라엘, 홍콩, 유럽 등 전 세계 17개 지사를 두고 구글, 아마존, 에어비앤비, 라자다, 위시, 게티이미지 같은 글로벌 주요 전자상거래 기업과 한국 온라인 셀러 등 소규모 사업자를 지원하고 있다. 이 대표는 “변화무쌍한 글로벌 전자상거래 환경에서 안정적인 자금 운영을 지원하고 국내 기업의 해외 전자상거래 시장 진출을 돕고 있다”고 소개했다.
페이오니아가 한국에 상륙한 건 2년 전이다. 이 대표는 “실제 한국 지사를 염두에 둔 건 더 이른 시점이었다”고 말한다. 전 세계 이커머스 판도를 보면 한국은 매력적인 시장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중국과 미국에 이어 전 세계 전자상거래 판매자 매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판매 대금 증가율은 전 세계 5위다. 시장 규모 자체로만 보면 크지 않지만 국내 이커머스 인프라를 고려할 때 성장성이 큰 시장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 풍향계 같은 시장” 무엇보다 한국은 빠르게 돌아가는 시장이다.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을 살펴보면 전 세계 이커머스, 긱이코노미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아마존에 진출해 성공적으로 매출을 만들어 내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었지만 실제 매출이 들어오는 경로를 살펴보면 지난 2년간 다양해졌다”고 설명했다. 동남아 티키나 질링고, 라자다가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엔 러시아 마켓플레이스와 줌, 마이몰 진출 문의도 늘었다.
이 대표는 “아마존 외에도 또 다른 시장과 기회를 알려주는 것이 페이오니아의 몫”이라고 전했다. 한국에 있는 판매자가 매출 통로를 다각화하면서 하나의 상품으로도 매출을 최대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초반에는 해외 시장을 무대로 안정적인 상품 판매에 주력한다면 추후 판매자 주력 상품이나 취향에 따라 동남아, 러시아, 남미 등지 마켓플레스와 연결하는 식이다. 일종의 매치메이킹이다. 컨설팅을 통해 판매자 특성을 파악하고 상품이 통할만한 지역을 연결한다. 이 대표는 “어느 정도 이커머스 궤도에 올라 매출이 나오는 사용자를 미국이나 일본, 유럽 판매 플랫폼에 소개해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도와줄 계획”이라며 “나아가 브랜딩까지 연결되는 에코시스템을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이커머스와 유튜버, 블로거, 스트리머를 비롯한 1인 미디어와의 결합을 주목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새로운 브랜드가 이커머스 마켓플레이스에 입점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브랜딩 퍼포먼스 마케팅 활동과 연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페이오니아는 국내 MCN회사와 제휴를 맺고 생태계 구성원 간 수익구조 다변화를 엿보고 있다. 기존 셀러는 판매 수익을 얻고 브랜딩에 기여한 크리에이터는 플랫폼을 통해 광고비를 정산 받는 식이다. 이 대표는 “브랜드는 인지도를 높이고 크리에이터는 부가 매출 수단을 만든다는 점에서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구조”라며 “한국에서 먼저 증명되면 해외에서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긱 이코노미 시대, 에코시스템 강화할 것” 이 대표는 비정규 프리랜서 근로 형태가 확산되는 긱이코노미 시대가 오면 페이오니아 보폭도 넓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단순히 제품을 사고파는 것에서 나아가 브랜딩이나 지식, 기술을 전하는 일련의 행위를 수익화 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다. 클릭뱅크가 대표적인 예다. 국내 블로거가 클릭뱅크에 있는 다양한 제품을 블로그에 올리고 홍보한 후 광고로 인한 매출 증대 수익을 판매자와 공유하는 모델이다. 실 판매자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정보와 네트워크, 콘텐츠를 통해 상품 판매에 대한 기여분을 공유 받을 수 있다.
“중소, 스타트업 이커머스를 넘어 프리랜서, 숙박 호스트, 프리랜서 시장으로의 확대를 목표로 한다. 전 세계 다양한 비즈니스가 오고가며 페이오니아와 연결될 수 있는 세상 꿈꾼다” 최근 눈여겨보고 있는 사례는 크리에이터 후원 플래폼 패트리온이다. 패트리온에서는 작가가 비디오나 만화 등 창작물을 올리면 후원자가 일정 금액을 자동 결제로 후원할 수 있다. 한국 작가들의 대금 수취 양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 대표는 “국내 판매자들이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에 진출하는 것처럼 무형의 노동력 또한 경계를 허물고 세계 각국에 진출하고 이에 대한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원활한 국제 송금을 위해 생태계 조성에도 나서고 있다. 국내 은행과의 협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해에는 KEB 하나은행과 디지털 수출대급 지급정산 서비스 관련 업무협약을 맺은데 이어 KB국민은행과도 국내 수출기업 지원에 관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페이오니아 계정에서 대금을 수취한 이후 국내에서도 편리하게 비용을 정산 받는 과정이 편리해질 것이라는 기대다. 이 대표는 “고객 편의성과 접근성 확대를 늘리기 위해 은행과의 파트너십을 계속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누구나 전 세계를 상대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서비스와 에코시스템을 확립할 것” 이 대표는”다양한 매출 통로를 개개인에 맞게 추천하고 셀러들의 수익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비단 글로벌 플랫폼 뿐 아니라 부가세 납부를 위한 서비스나 파트너, 관세, 세무, 물류 등 다양한 파트너와 함께 글로벌 이커머스 에코시스템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성공 사례를 발굴, 홍보도 주력할 예정이다. 비단 이커머스 판매자 뿐 아니라 크리에이터, 프리랜서, 호스트 등 비즈니스를 최적화할 수 있도록 돕고 부가 매출 기회를 소개할 계획이다.
한편 11월 20일 페이오니아와 한국무역협회가 주관한 페이오니아 포럼이 열릴 예정이다. 지난해는 글로벌 셀러를 시작하는 방법을 주제로 다뤘다면 올해는 발전된 콘텐츠를 담는다는 구상이다.
이 대표는 “글로벌 셀링 비즈니스에 대한 인식 자체가 어느 정도 올라왔고 스타트업이나 생산자, 브랜드 직접 진출 사례가 늘고 있다”며 “플랫폼 안착 이후 브랜드, 퍼포먼스 마케팅에 대한 부분이나 기존에 이용하고 있던 아마존 플랫폼 이외 다른 기회를 엿볼 수 있도록 콘텐츠를 구성 중”이라고 귀띔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컨퍼런스에는 구글 코리아 및 아마존을 비롯한 동남아, 러시아 등지 11개 마켓플레이스 및 글로벌 파트너사 관계자가 참석한다. 특히 페이오니아 창립자 유발 탈이 한국을 방문해 크로스보더 이커머스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공유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유발 탈은 미국에서 두 차례 엑싯을 경험한 연쇄 창업가로 한국 스타트업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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