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이 매해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가운데 정부의 역할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기여도에 대한 인식 긍정적=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오픈서베이가 매년 스타트업 생태계를 파악하기 위해 발표하는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스타트업 생태계 분위기에 대한 전체 응답자 평균 점수는 73.4점으로 지난해 68점 대비 더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긍정적 인식이 증가한 이유는 사회적 인식개선과 밴처캐피털의 지원 그리고 정부의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가 성공한데 따른 결과다. 응답자의 55%는 내년에 더 분위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더불어 정부의 역할 및 기여도에 대한 인식도 점차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역할에 대한 평가는 65.9점으로 작년 58.3점 대비 크게 상승했다. 특히 정부기관 중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창업진흥원이 가장 적극적인 국내 스타트업 지원기관으로 인식됐으며 현 정부 정책 중 가장 긍정적인 지원 프로그램으로는 프리(Pre), 포스트(Post) 팁스가 꼽혔다. 특히 창업 1~3년차 스타트업에서 팁스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팁스 프로그램이 1위로 뽑인 요인에는 일반 투자 유치 금액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다는 점, 자금은 물론 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민간 투자사, 액셀러레이터와 파트너십을 확보해 성장에 유리한 환경을 초기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꼽혔다.
◇정부 규제완화는 아직..=스타트업 내 시급한 개선점 1위는 투자금 확보 및 투자 활성화로 나타났다. 지난 2년간 연속으로 개선 사항 1위에 올랐던 규제 완화는 2위로 떨어지면서 규제완화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하지만 규제 완화 속도와 내용면에서 스타트업이 변화를 체감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최성진 코스포 대표는 “올해 나름 반가운 일은 항상 1순위였던 규제완화가 2순위가 됐다는 것”이라며 “지난 3년간 정부도 많은 노력을 했고 정부 여러부처에서 규제 혁신을 위한 기구와 채널도 많아진 것이 사실이지만 스타트업이 실제 체감할 정도의 규제 개선 속도와 내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에서 노력을 해도 많은 부분이 국회에서 법이 바뀌어야하는 문제가 있다”며 “간단한 규제는 해결되지만 어렵고 중요한 이슈는 해결되지 않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실직적으로 규제 완화를 체감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최 대표는 시급히 해결되어야할 규제 이슈로 모빌리티, 헬스케어 등을 꼽았다.
스타트업과 가장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대기업은 네이버, 카카오, 삼성, SK, 롯데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가장 선호하는 벤처캐피탈(VC)로는 알토스벤처스, 소프트뱅크벤처스, 한국투자파트너스, 초기단계 투자사로는 프라이머, 본엔젤스로 조사됐으며 매쉬업엔젤스가 올해 처음으로 순위권에 올랐다. 비바리퍼블리카(토스)는 창업자 뿐만 아니라 스타트업 종사자들도 가장 빨리 성장하는 스타트업, 일하는 방식이 가장 궁금한 스타트업에서 최상위권에 올랐다. 스타트업 해외 진출과 관련해서는 스타트업의 36.2%가 이미 해외 시장에 진출했으며 해외시장에에서도 특히 동남아 시장 진출에 관심 있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주 52시간 근무제는 대비하지 않고 있다는 스타트업이 57%로 반을 넘어섰다. 시행 제도 대상인 50인 이상 500인 미만 기업이 7.4%로 직접 영향을 받는 곳이 상대적으로 적은 탓이기도 하다 또 52시간 근무제에 대한 창업자의 인식은 찬성, 중립, 반대가 동일한 수치로 나와 다양한 의견이 공존 했다.
◇지나친 정부 의존은 벗어나야 =이번 리포트와 더불어 성균관대 김장현 교수 연구팀에서 진행한 온라인 영역과 학술분야에 비친 스타트업 인식 경향성 연구도 발표됐다. 해당 연구는 2010년 1월부터 2019년 6월까지 발행된 한국과 미국의 뉴스, 논문, SNS에서 스타트업, 창업가, 투자유치, 벤처캐피털 등 스타트업 생태계를 구성하는 주요 키워드가 등장한 문서를 추출해 문서에 등장한 단어의 빈도와 연결성을 고려해 여론의 흐름을 분석한 자료다.
키워드 분석 결과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는 정부 정책 주도에 의해 발전하고 있는 양상이 나타났다. 국내 언론에 주로 노출된 키워드는 규제, 4차산업혁명, 지역사회 등 정부 정책과 관련된 용어가 많았으며 논문에서도 정부의 창업지원 정책, 스타트업 조직문화 등이 관련 키워드로 등장하며 정부 주도의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는 것을 반증했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벤처투자금이 기록적으로 늘어나고 토스처럼 대중적으로도 인지도가 높은 스타트업들이 늘어나면서 창업자들이 스타트업생태계의 분위기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창업자들이 바라는대로 규제를 완화하고 필요한 기업에 적절하게 투자를 늘리도록 유도한다면 스타트업들의 성장이 계속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19 전문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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