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은 우리 몸의 2%되지 않지만 나머지 98%를 지탱한다” 기희경 나인투식수 대표는 발에 주목했다. 발이 피로하지만 방치하는 현대인들이 많다는 점을 눈여겨봤다. 기 대표 역시 그랬기 때문이다. 세계 여행 중 사하라 사막을 걷다 발 통증이 가시지 않았을 때 그도 발을 들여다봤다. 당장 고통을 줄이기 위해 발이 편한 신발을 떠올렸지만 20대 초반이었던 기 대표에게 기능보다 중요한 게 있었다. 멋이었다.
투박하고 값비싼 기능성 신발 대신 그가 떠올린 건 깔창이었다. 겉으로 보이진 않지만 압점을 분산시켜 발 고통을 없애줄 것으로 봤다. 기 대표는 2017냔 중소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를 시작으로 아이템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기능성 발 건강 제품 큐레이션 서비스 ‘워킹마스터’다.
워킹마스터는 ’10초면 끝, 발 건강 체크’를 모토로 온라인 발 건강 체크 서비스와 발 건강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온라인 서비스의 경우 발 건강을 체크하고 자신에게 맞는 기능성 깔창을 추천해주는 오프라인 시스템을 그대로 옮겨왔다. 발 상태는 평발, 일반, 요족으로 나누고 초급, 중급, 고급 추천하는 방식이다. 현재 라인업은 스티커 깔창과 압력점을 분산하는 기능성 깔창, 뒷꿈치부터 전체적으로 발을 보호하는 벌집깔창과 스트레칭 효과를 내는 신발, 족저근막염 무지외반증 예방 신발 등이다.
기 대표는 발이 피로하면 가까운 약국이나 생활편집숍에서 기능성 깔창을 살 수 있는 환경과 문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격 장벽부터 낮췄다. 현재 기능성 깔창과 신발 시장은 고가 교정용 깔창으로 쉽사리 접근할 수 없다는 게 기 대표 설명이다. 맞춤 깔창을 제작하기 위해 드는 시간과 비용이 발이 피로한 고객을 더 지치게 한다는 것.
기 대표는 “기존 15~35만 원 선으로 형성된 고가의 기능성, 교정용 깔창 대신 발 통증과 피로도에 따라 초급, 중급, 고급으로 나눠 누구나 자신에게 맞는 것을 골라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족저근막염과 무지외반증 같은 발질환은 더 이상 중년 고객에게만 나타나는 질병이 아니기에 접근성을 낮추고 대중화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기 대표는 “온오프라인 채널을 늘리고 고객 접점을 확대하며 하루종일 피로한 발을 돌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주 고객은 발이 3번 이상 아파본 2030 성인 여성이다. 발 질환 비율은 남성보다 여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여성의 경우 구두나 하이힐을 신는 여성이 많고 임신 당시 몸의 불균형이 발생하면서 발이 더욱 피로하고 아프다는 설명이다. 기 대표는 “그럼에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몰라 방치하거나 고통스럽지만 시간이 없어서 내버려두는 경우도 태반”이라고 봤다.
현재 제품 양산이 끝나고 판매 및 브랜드를 기획하고 있는 단계다. 지난해에는 미국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킥스타터에 제품을 선보였다. 오프라인 매장 입점과 팝업스토어에서도 사용자와 만나고 있다. 현재 롯데백화점 및 올리브영, 신세계 스타필드에 입점을 완료했다. 기 대표는 “작은 성공이었지만 그 씨앗이 힘이 되어 제품을 견고하고 다지고 원하는 채널에 정식 입점하게 됐다”며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타겟 고객을 알아가면서 브랜드를 탄탄하게 기획하고 고객과 만나는 지점을 늘리고 가설을 적용해보는 단계”라고 전했다.
나아가 걷기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기 대표는 “기능성 깔창은 신발과 접목해 큰 시장으로 확대될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걷기 시장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발의 문제는 걷기를 하는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건강, 여행, 스포츠 등으로 확대해 걷기를 즐겨하는 누구든 쉽게 착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안 그래도 아파 죽겠는데 더 힘든 방법을 권유하면 안되잖나” 기 대표는 “발이 피로한 사람들이 쉽게 통증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나인투식스의 궁극적인 목표”라며 “워킹마스터를 착용하고 발의 피로도나 통증이 조금이라도 나아진다면 기쁠 것”이라고 전했다.
팝업스토어를 비롯한 국내 거점 매장은 물론 전국권, 온라인에서도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내년 미국 아마존 진출 계획도 염두에 두고 있다. 100가지가 넘는 나인투식스 아이템 중 특이한 아이템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기 대표는 “워킹마스터를 통해 누구나 간단하게 내 발에 맞는 기능성 깔창을 차용하고 통증을 해결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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