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센터가 11월 1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11월말 기업공개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고 밝혔다. 이번 IPO에선 모두 254만 5,490주를 공모하며 공모가는 2만 4,000∼2만 7,200원, 공모 예정 금액은 611억∼692억원이다.
김용성 코리아센터 전무는 코리아센터가 글로벌 소싱 공급, 쇼핑몰 구축/운영, 복수 마켓 통합 관리, 광고 마케팅, 글로벌 물류/판매 지원 등 5가지 영역을 대상으로 그간 이커머스 플랫폼을 구축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코리아센터는 해외직구 플랫폼인 몰테일, 쇼핑몰 솔루션인 메이크샵, 가격비교 사이트인 에누리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제품 소싱과 공급부터 쇼핑몰 구축과 운영, 통합 관리와 광고 마케팅 등 이커머스 사업자에게 필요한 모든 과정을 공급하는 오픈 풀필먼트 플랫폼을 표방한다는 것.
코리아센터는 2015년 글로벌 소싱 시작 직후 매출이 급성장해 지난해에는 1,897억원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이를 위한 핵심 역량 가운데 하나는 물류 인프라로 코리아센터가 5개국에 구축한 물류센터는 연간 1.5조원 거래 처리가 가능하다.
김기록 코리아센터 대표는 코리아센터가 표방하는 오픈 풀필먼트는 아마존 등 다른 곳과는 형태가 다르다고 밝혔다. 아마존 등 다른 기업이 진행하는 풀필먼트는 판매자보다는 소비자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코리아센터는 판매자가 어디에 있든 자사 센터를 통해 현지 국자가 다른 국가 배송까지도 처리를 해주는 열린 형태라는 것이다.
코리아센터는 자사의 5가지 핵심 영역이 모두 판매자, 그러니까 셀러 요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중에서도 글로벌 상품 소싱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것. 아마존 등 일반 마켓플레이스가 갈수록 좋은 셀러를 필요로 할 수밖에 없고 셀러는 결국 좋은 상품을 원한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점에서 아마존이나 알리바바 같은 외부 마켓플레이스와 경쟁이 아닌 상호 보완 관계라는 것.
김용성 전무는 이런 차이가 있는 만큼 앞으로 국내에서도 카페24나 고도몰 등 다른 플랫폼을 이용하는 외부 셀러에게도 플랫폼을 열 계획이라면서 빠르면 내년이라고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코리아센터가 자사가 확보할 핵심 역량 중 하나로 지목한 건 빅데이터다. 김 전무는 코리아센터의 목표로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상품 데이터를 보유하는 것”을 들기도 했다. 코리아센터는 현재 에누리 등을 통해 5억 건이 넘는 상품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런 빅데이터를 해외에 공급해 다시 해외에서 국내 제품을 찾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아직까지 판매자에게 데이터를 제공하는 비율은 5%도 안 되지만 내년부터는 이를 늘려갈 계획이다.
김기록 대표는 이 같은 데이터를 통한 판매 확산 등 선순환 구조를 갖추는 데 이어 자체 물류 네트워크도 공격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공격적인 물류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구축하고 투자하는 게 중장기적인 목표라는 것이다. 가장 주목하는 시장은 유럽과 동남아시아이며 이 중에서도 1차로 보는 시장은 동남아시아다. 다만 중국과 일본, 미국, 독일 등 기존 투자와 달리 대만과 말레이시아 등 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을 대상으로 현지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진입할 방침이다.
코리아센터는 올해 상반기 매출 1,220억원, 영업이익 42억원을 기록했다. 2015∼2018년 3년간 매출액 연평균 성장률은 36.2%. 다만 이익률이 낮다는 지적에 대해 김용성 전무는 “현재 완성한 인프라를 통해 2022년까지 3∼5%까지 수익률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최근 2조 3,000억원대 가치를 인정 받은 무신사에 비해 코리아센터가 7,000∼8,000억원대 가치를 인정받는 것에 대한 질문에는 “무신사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패션 오픈마켓이라면 코리아센터는 셀러에 초점을 맞춘 모델인 만큼 앞으로 제2, 제3의 무신사를 만들 수 있게 돕는 게 코리아센터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그 밖에 김기록 대표는 카카오와의 합병 이슈에 대해 “논의는 중지된 상태로 보면 된다”면서도 “다만 카카오는 플랫폼, 코리아센터는 나머지를 모두 보유하고 있어 서로에게 사업 기회가 많을 것”이라며 협력 여지가 많다고 밝혔다.
코리아센터는 상장 이후에는 글로벌 오픈 풀필먼트 플랫폼 사업 확장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동남아를 비롯한 글로벌 물류 인프라 네트워크 구축 확대 외에 글로벌 소싱 공급 역량도 현재 브랜드 607개에서 2022년 1,000개로 늘릴 방침. 김기록 대표는 이를 통해 전 세계 사업자와 소비자 모두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코리아센터는 11월 18∼19일 수요 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뒤 11월 22일 청약, 29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계획이다. 대표 주관은 NH투자증권, 공동 주관은 신한금융이 맡았다.
You must be logged in to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