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을 바라보는 시각)에 오해가 있다” 밀레니얼을 위한 시사 뉴스를 만들고 있는 뉴닉 빈다은 COO, 젊은 혁신가를 위한 콘텐츠 커뮤니티 북저널리즘 COO, 음악을 기반으로 다양한 경험을 만들고 있는 스페이스 오디티 정혜윤 마케터가 의견을 모았다. 세 사람은 14일 열린‘뉴스레터의 팬덤과 브랜딩‘을 주제로 한 패널토론에서 뉴스레터를 바라보는 시각을 공유했다. 정혜윤 스페이스오디티 마케터는 “메일의 경우 스팸, 광고가 하루에도 몇 개씩 오지만 사람들이 꼭 챙겨본다는 특징이 있다“며 “오히려 메일로 전달되는 뉴스레터의 경우 큐레이션이나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할 때 승산이 있다고 봤다“고 덧붙였다.
2018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조사한 인터넷 실태조사에 따르면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에 쓰이는 도구는 이메일과 SNS가 각 60% 대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걸로 나타났다. 이메일 이용율은 20대가 97.5%로 가장 높게 나타난다. 뒤이어 92.7%, 40대는 77.9% 대였다. 90년대 태동한 이메일은 오래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자 사람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수단 중 하나였다. 바꿔말하면 누구에게나 전달 가능한 수단이자 이야기를 직접 전달할 수 있는 도구 중 하나라는 것이다. 뉴닉과 북저널리즘, 스페이스오디티가 뉴스레터 모델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다.
세 서비스 모두 뉴스레터를 통하지만 저마다의 목적과 지향점, 접근방식은 각각 다르다. 스페이스오디티는 매주 목요일 11시 ‘오디티 스테이션‘을 뉴스레터 형태로 선보인다. ‘당신의 메일함에 음악과 이야기를 보내드립니다’라는 컨셉이다. 처음 시작은 2017년 개업식 겸 마련한 컨퍼런스에 모인 이들을 한 곳에 모아두기 위해서였다. 정혜윤 마케터는 “마케팅을 소통, 브랜딩을 관계라고 생각했을 때 이 것들을 가장 빠르고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뉴스레터였다“고 설명했다. 뉴스레터에는 스페이스오디티가 눈여겨 보고 있는 트렌드와 스페이스오디티 구성원의 음악 플레이리스트, 이들과 협업한 크리에이터들의 신작 소식을 전한다. 스페이스오디티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음악을 기반으로 입체적인 경험을 만드는 일‘을 뉴스레터로 옮겨왔다.
뉴닉은 뉴스레터 자체가 사업모델이다. 매주 월수금 이틀 동안 사람들이 궁금해할만한 뉴스 세 꼭지를 골라 뉴스레터로 전한다. 기존 딱딱한 기사체가 아닌 대화체로 풀어내는 형식이다. 세 가지 이유에 포함되지 않은 현안은 ‘유식뱅크‘ 코너를 통해 소개한다. 빈다은 뉴닉 COO는 “뉴스는 개인의 울타리 밖을 내다볼 수 있는 유일한 창이지만 한국에서는 밀레니얼이 볼 뉴스는 없다고 봤다“며 “현재 알아야 하고 알고 싶은 뉴스를 큐레이션해 밀레니얼에게 쉽고 재미있게 다가설 수 있도록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식 서비스를 선보인지 11개월 만에 뉴닉은 약 10만 구독자를 확보했다.
북저널리즘의 경우 뉴스레터 새터데이에디션을 통해 잠재적 독자와 만난다. 북저널리즘은 온오프라인 콘텐츠를 통해 책처럼 깊이 있는 지적 콘텐츠를 뉴스처럼 빠르게 제공하고 있다. ‘읽을만한‘이 아니리 ‘지금 꼭 읽어야 하는 콘탠츠‘를 지향한다. 이를 통해 다른 관점을 가진 젊은 혁신가를 연결하고자 한다. 현재 종이책은 44종, 온라인에서는 160종 콘텐츠를 선보였다.
뉴스레터 또한 북저널리즘 콘텐츠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북저널리즘이 온오프라인을 통해 최소 시간에 최상의 관점을 제공한다면 뉴스레터는 직접 독자에게 찾아가는 개념이다. 김하나 북저널리즘 COO는 “전문가의 고유 관점과 통찰을 에디터 감각으로 풀어낸 완결성 있는 콘텐츠로의 뉴스레터를 제공하고 있다“며 “북저널리즘이 지향하는 ‘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시의성‘과 궤를 같이 하되 독립적으로 기능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89인의 전문가와 인터뷰를 통해 1,000개가 넘는 답변을 주고 받았다.
아무리 좋은 콘텐츠라도 독자가 거들떠 보지 않는다면 가치를 전하기도 어렵다. 결국 내 메일함에 들어있는 뉴스레터를 클릭하고 읽게 만들어야 한다. 좋아하는 분야를 더 좋아하게 만드는 ‘팬심‘을 자극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북저널리즘은 뉴스레터에 양질의 정보와 통찰을 담으며 팬심을 저격했다. 뉴스레터 콘텐츠는 전문가 콘텐츠를인터뷰 형식으로 전달하며 독자가 필요한 정보를 편리하게 얻을 수 있도록 돕는다. 김하나 COO는 “뉴스레터로도 가격을 지불할 만큼의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팬들을 확보한 것이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스페이스오디티 팬덤은 친근감에 기인한다. 친구에게 이야기하는 듯한 어조와 말투는 물론 믿고 들을 수 있는 플레이리스트를 선사한다. 구독자에게만 미리 알려주는 혜택도 빼놓을 수 없다. 새로운 MD 상품이 나오거나 컨퍼런스를 진행할 때도 뉴스레터 구독자에게 먼저 알린다. 독자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도 한다. 티셔츠 제작 시 디자인을 정할 때도 독자 의견을 수렴하는 방식이다.
뉴닉은 팬을 ‘입소문을 내는 사람‘으로 정의하고 입소문이 나기까지의 과정을 단계별로 구분했다. 소문을 낼 만한 사안인지, 내고 싶은 소문인지, 소문을 냈을 때의 만족도는 어떤지 각각의 단계를 최적화하는 데 집중했다. 뉴닉을 구독하고 있다는 점을 다른 사람에게 쉽게 설명할 수 있도록 만든 ‘컨닝페이퍼‘도 마찬가지다. 애매모호하거나 설명하기 어려운 서비스가 아니라 이야기 하고 싶은 소재를 뉴닉이 직접 독자에게 제공하면서 입소문이 퍼져나갈 수 있도록 했다.
한편 <2019: 스페이스오디티>는 음악 스타트업 스페이스오디티가 주최한 크리에이터 컨퍼런스다. 콘텐츠 트렌드를 이끌어온 크리에이터들의 인사이트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컨퍼런스는 2017년 스페이스오디티 개업식 대신 시작한 행사로 참가자 호응에 힘입어 3회를 맞은 올해 정식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2019: 스페이스오디티는 팬덤과 레트로를 키워드로 14일과 15일 양일간 노들섬에서 열린다.
첫째 날 주제는 ‘팬덤, 누구나 팬을 만드는 시대‘였다. 스페이스오디티 팬덤 연구소 블립, 틱톡, 뉴닉, 북저널리즘, 음악 레이블 안테나, 플러스엑스, 나이키 등 미디어, 음악, 패션,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 팬덤을 보유한 크리에이터가 팬덤에 대한 경험을 나눴다. 둘째날은 ‘레트로: OLD is the NEW’를 주제로 디자인 전문회사 시디알어소스에이즈 김성천 대표와 박찬일 셰프, 뮤지션 선우정아, 미스치프 서지은 디렉터 등 음악, 음식, 디자인 등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가 레트로를 주제로 이야기 나눈다. 행사 이후에는 서울시티팝 디제이 파티가 열릴 예정이다.
You must be logged in to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