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콘텐츠 시장은 격변중”

“지난 수십 년간 집권하던 방송 권력이 무너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29일 행사 2일차를 맞은 컴업2019 엔터테인먼트 세션에서는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시장 현황과 미래를 짚어볼 수 있는 패널 토론이 열렸다. 이필성 샌드박스 대표의 진행으로 박태훈 왓챠 대표, 이승준 어메이즈VR 대표,  류정혜 카카오페이지 CMO가 연사로 참여했다.

4명의 연사 모두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변화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박태훈 왓챠 대표는 “국내외 여러 방송사와 배급사와 계약을 맺고 일하고 있는 입장에서 방송사가 가진 권력이 무너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시청자를 통한 광고 판매는 작년 보다 50% 정도로 줄었고 가장 성과가 좋았다는 곳도 70% 정도 수익을 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의 변화가 너무 빠르게 찾아왔다”며 “사람들이 더 이상 본방 사수를 할 이유가 없어진 세상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방송사는 미래를 준비하는 수준이 아니라 현실에 문제가 생겨 생존을 위해 무엇이라도 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이승준 어메이즈 VR 대표는 글로벌 기업 입장에서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평가했다. 그는 “틱톡에서 뜬 스타가 스포티파이 차트를 점령하는 세상“이라며 ”매체가 다변화되고 스낵화 되면서 각 매체에 맞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중요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미국의 영제너레이션은 경험 콘텐츠에 돈을 쓰고 있다는데 우리도 어떻게 하면 경험을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웹툰, 소설 등 스토리 비즈니스 쪽은 어떨까. 류정혜 카카오페이지 CMO는 “이곳 시장도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굉장히 급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 CMO는 “카카오페이지가 제공하는 소설 중에 100억 넘게 팔린 곳이 2개인데 작가는 이름을 얘기해도 모른다”며 “50억 넘게 팔린 것도 10개, 10억 이상은 1,000개쯤 된다”고 말했다. 그는 “신작소설이나 웹툰은 하루 최고 매출 2억도 찍는다”며 “재능이 있다면 무엇이든 펼칠 수 있는 세상이 왔다”고 말했다.

이런 변화의 시기에 콘텐츠 기업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박태훈 왓챠 대표는 “콘텐츠 시장에서 8년 넘게 일하면서 느낀 것은 구성원들이 감으로 모든 것을 한다는 것”이라며 “우리의 강점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의사결정을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할리우드 메이져 회사들은  왓챠가 다른 회사가 다 선택하는 작품을 고르지 않기도 하고  선택하지 않는 것 중에 고르는 것도 있는데 어떤  취향이냐고 묻는다. 우리는  취향이 아니라 데이터 분석을 통해 정량적으로 파악을 해서 계약을 한다”며 “이는 쌓인 데이터를 분석한 것으로  타 플랫폼이 따라하기 어려운 서비스”라고 말했다. 왓챠 플레이는 내년 일본 진출, 향후 동남아 진출을 통해 케이 콘텐츠 글로벌화에 기여할 예정이다.

이승준 어메이즈VR 대표는 “VR와 기존 콘텐츠의 차이는 기존 콘텐츠는 프레임안에서 이뤄지지만 VR은 공간을
에서 경험을 준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며 ”아직 시장이 크지 않지만 빠르면 내후년부터 컨슈머 시장에서도 반응이 있을 것으로 보고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정혜 CMO는 “소설을 읽은 사람들에게 열광적으로 인기를 얻었다면 그 이야기를 웹툰, 드라마, 영화 등으로 확장한다고 했을 때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야기를 웹툰, 드라마 등으로 포맷에 가두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 그 자체로 접근하는 것이 우리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류 CMO는 “이야기를 새로운 방식으로 혁신할 것”이라며 “3년 내 연예 기획사 같은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를 포함해 아시아에서 가장 크게 성장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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