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파이널 피칭 컴피티션으로 마지막 장을 펼친 컴업2019. 컴업은 이틀간 푸드테크, 에듀테크&라이프스타일, 바이오&헬스, 패션&뷰티, 프론티어테크, 엔터테인먼트, 모빌리티, 핀테크 8개 세션에 걸쳐 각 분야를 상징할 만한 80개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피칭 컴피티션을 진행했다. 모든 순서가 끝나고 29일 오후에는 세션별로 선발한 최우수팀만 한 자리에 모아 다시 한번 청중과 만나는 자리가 열렸다.
무대에 가장 먼저 오른 팀은 푸드테크 분야 스타트업 ‘디보션푸드’였다. 디보션푸드는 육류 주요 영양소를 식물에서 추출한 대체육을 개발한다. 분자요리 기법과 식품 공학, 영양학을 기반으로 실제 고기와 유사한 질감과 맛, 영양을 재현했고 콜레스테롤은 낮췄다는 것. “일반육은 환경 문제, 질병 문제에 의해 수요가 줄 것이라 본다. 이에 대한 대책 수요가 늘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프로모션과 함께 제품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레스토랑과 협업하고 대형 식품사, 프랜차이즈와 판로를 열고 있다”고 디보션푸드측은 밝혔다.
바이오&헬스 분야서는 ‘스키아’가 다시 한번 무대에 올랐다. 스키아는 의료영상 데이터를 AR로 구현해 수술, 시술 가이딩 시스템 MARS를 개발했다. 이를 사용하면 3D 스캐닝한 환자 신체에 3D CT 이미지를 매칭해 신체 위에 병변 영상을 바로 투영할 수 있다. 불필요한 절개와 수술 시간도 줄일 수 있으며 교육, 수술 전 절개창 구상, 환자 설명에도 활용할 수 있다. 이종명 스키아 대표는 “지금까지는 유방 부위 수술에 초점을 맞춰 개발을 진행했다. 향후 간을 비롯한 다른 장기로도 활용 분야를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임상시험과 검증을 통해 실용 단계로 나아가겠다. MARS가 미래 의료 환경에서 적극 활용되길 꿈꾼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에듀테크&라이프스타일 분야에서 최우수팀 자리에 오른 소셜 웰니스 플랫폼 ‘넉아웃’이다. 넉아웃은 멤버십 기반 그룹 트레이닝 서비스를 운영한다. 일주일에 한번은 오프라인 장소에 그룹이 모여 GX(Group Exercise) 세션을 진행하고 집에서는 식단과 트레이닝, 마인드케어를 아우르는 통합 웰니스 솔루션을 이용할 수 있다.
박세인 넉아웃 대표는 “BMI나 체중에 주목하지 않고 이용자가 어떻게 먹고 자고 움직이고 느끼냐에 집중한다. 이에 대한 질적 데이터를 통해 이용자가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도록 돕는다. 앞으로는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다루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이용자를 위한 헬퍼인 라이프쉐이퍼 네트워크를 넓히겠다.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심리스한 경험을 통해 밀레니얼 세대 정신, 신체 건강을 증진하고 싶다”고 전했다.
패션&뷰티 분야 최우수팀으로 꼽힌 대만 출신 액티브웨어 브랜드 ‘비아스웻(Viasweat)’도 눈길을 끌었다. 비아스웻은 운동과 일상에서 동시에 편안함과 자신감을 느끼는 동시에 지속가능성을 만족시키는 액티브상의, 하의, 스포츠브라를 디자인, 판매한다. 고객 피드백과 시장 반응에 관한 데이터에 기반한 컷과 핏 설계도 특징으로 내세운ㄴ다. 멜로디 휴(Melody Hsu) 비아스웻 대표는 “대만은 글로벌 기능성 소재 70%를 공급하는 곳이다. 강력한 공급 체인에 대한 접근성과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를 기반으로 멀티 브랜드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세션을 열었던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는 ‘팀아일랜드(Team Island)’가 우승팀으로 등장했다. 팀아일랜드는 객체 탐지와 분할, 3D 맵핑, 트래킹 기술을 활용해 동영상 안 피사체에 스크리블(Scribble) 애니메이션을 입히는 영상 디자인 플랫폼 ZZAZZ를 개발했다. ZZAZZ 앱을 이용하면 ‘휘갈겨쓰다’라는 의미대로 휘갈겨 낙서한 듯한 애니메이션 효과를 입힐 수 있으며 기존 9-10시간 걸리던 작업을 4번의 클릭만으로 만들 수 있게 한 것이 장점이다. 스포츠, 댄스, 뮤직비디오에 적극 도입될 수 있기에 아트와 스포츠 영상 시장을 1차 타겟으로 삼고 있으며 일반 소비자 대상으로는 해시태그 베이스 참여형 오픈 커뮤니티를 운영할 계획이다. 추가 애니메이션 효과 개발과 함께 탐지, 분할 알고리즘에 기반한 B2B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핀테크와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각각 미국 스타트업 ‘코그니(Cogni)’와 국내 지능형 유리 개발사 ‘마이크로시스템즈’가 또다시 무대에 섰다. 먼저 코그니는 미국 밀레니얼, Z세대가 은행 계좌 개설과 이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글로벌 대기업이 마음대로 이용자 데이터를 활용해 사업을 벌이는 데 의문을 제기했다. 따라서 그 자체로 은행 역할을 하며 뱅킹과 커머스, 라이프스타일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앱을 구상했다. 아쉬 라비쉬앙카(Archie Ravishankar) 코그니 대표는 “일반 은행과 마찬가지로 계좌 개설, 카드 발급, ATM 사용을 할 수 있고 활동과 거래 정보는 모두 이용자를 위해 쓰인다. 이용자가 데이터 주도권을 갖고 머챈트 포탈(Merchant Poratl)이라는 채널을 통해 서비스 혹은 상품 판매자에 정보를 제공하면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는 구조”라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마이크로시스템즈는 빗물과 먼지에 오염된 카메라를 자동 청소하는 전자식 지능형 유리 ‘드랍 프리 글라스(Drop Free Glass)’를 소개했다. 이는 유리에 삽입한 투명 전극에 전기 신호를 보내 표면에 묻은 물방울을 이동시키는 방식으로 1초만에 육안으로도 보이지 않는 물방울까지 제거한다. 기존 열선 방식은 물방울이 떨어지기까지 3~5분이 걸리고 전력 소모가 있으며 진동식은 부피가 크고 에너지 소비가 많다는 단점도 보완했다. 진흙도 제거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외부 장치를 활용, 이물질 제거 기술도 개발을 거의 마쳤다. 이를 기반으로 차량 자율 주행을 위한 센서, 사이드 미러, 후방 카메라와 더불어 액션캠, 보안카메라 시장을 노리고 있다. 현재는 기술 상용화를 위해 완성차, 차량 부품 회사와 협업하고 있단 소개다.
마지막으로 프론티어테크 분야에서는 블록오디세이와 AC바이오드 2개팀이 최우수팀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 가운데 일본 도쿄와 영국 캠브릿지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AC바이오드는 아쉽게도 사정상 다시 무대에 오르지 않았지만 예선 피칭을 통해 차세대 배터리 개발 소식을 전했다. 지금의 배터리는 AC(교류)에너지원으로부터 DC(직류)저장소에 에너지를 충전하는데 일상 가전 대부분이 AC에너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변환 과정에서 에너지 손실이 일어난다. 이에 AC바이오드는 애노드(Anode)와 캐소드(Cathode) 특질을 모두 가진 바이오드를 활용해 에너지 손실을 줄인 AC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블록오디세이는 블록체인과 전자서명 QR 코드 기술 기반 위변조방지 B2B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를 활용하면 일반 소비자는 신뢰할 수 있는 투명한 물류 정보를 확인, 정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고 기업은 신뢰도 증가와 마케팅 활동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연창학 블록오디세이 대표는 “중국 화장품, 의료품 시장이 첫 타겟이다. 파트너사이자 투자사인 아모레 퍼시픽을 통해 PoC, 파일럿을 거쳐 현지 시장에 진출하고 시계, 패션 시장에서도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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