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이젠 양과 질 모두 잡아야 성공해”

국내 유튜버 크리에이터 중 처음부터 글로벌을 타깃으로 영상을 제작하는 크리에이터는 상대적으로 적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이상 아닌 모든 영상을 영어로 제작한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 한국어로 제작하고 영어 자막을 입히는 경우는 많지만 아무래도 집중도 면에서 영어로 제작된 영상과는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한규원, 한규진 쌍둥이 자매 크리에이터가 운영하는 패션, 뷰티 채널 Q2HAN는 48만 구독자중 99%가 해외팬이다. 모든 영상은 영어로 제작되고 자막은 없다. 채널은 한국 맛집, 카페, 패션 등을 소개하는 채널로 최근 해외에서 인기가 커진 한국 문화를 해외에 알리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두 크리에이터는 LA 출신으로 패션을 전공하고 LA현지 회사에서 근무하다 크리에이터로 전향했다. 패션 일을 하면서 보람을 찾지 못했던 둘은 어떤 일을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 경영학 공부를 하기 위해 다시 학교를 찾았다. 이때 알게된 것이 유튜브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본격적으로 유튜버 활동을 시작한 둘은 전공을 살려 패션 DIY 관련 영상을 올리다가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브이로그로 주제를 확장하면서 해외 팬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채널이 잘 됐던 것은 아니다. “정말 너무 구독자가 없어서 그냥 접으려고도 했어요. 그러다가 브이로그를 하면서 한국의 카페나 맛집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구독자가 늘기 시작해 여기까지 온 거죠.” 영상을 꾸준히 올리면서 느낀 것은 구독자에 비해 영상 조회 수가 적을 때는 빠르게 다른 주제의 영상으로 바꾸는 게 좋다는 것. 구독자에게 어떤 주제의 영상을 올리면 좋겠는지 묻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둘은 구독자의 요청을 받으면 대부분 관련 영상을 만든다고 한다. 특히 케이팝 관련 요청이 많아 케이팝을 공부할 정도라고. 비용을 지불하고 자기 채널을 홍보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의 의견을 전했다. 진정한 구독자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언어 능력을 뺀다면 글로벌을 타깃으로 한다고 해서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다. 문화 차이도 크게 고려하지 않는다. 다만 해외 구독자를 만나기 위해 비용을 써서 직접 해외 팬 미팅을 여는 식의 투자는 필요하다고 전했다.

MCN 소속 크리에이터로서의 장단점도 언급했다. 둘은 다이아TV 소속 크리에이터로 다이아 측에서 먼저 제안이 와서 소속 크리에이터로 합류했다. “다이아TV와의 계약은 2종류인데 느슨한 계약과 타이트한 계약이 있어요. 타이트한 계약을 하게 되면 개인에게 들어오는 일들도 MCN과 수익을 나눠야 하지만 느슨한 계약을 맺으면 MCN이 요구하는 것을 모두 하지 않아도 되고 개인적으로 들어오는 일도 MCN과 수익 배분을 하지 않아도 돼요.” 이들이 추천하는 것은 느슨한 관계. 자율성을 보장받기 위해서다. 장점도 분명히 있다. 개인 유튜버로는 얻을 수 없는 기회와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 특히 다이아TV는 해마다 케이콘, 케이뷰티 등 해외에서 진행하는 행사를 여는데 이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 현재 성장하는 채널이라면 MCN의 도움을 받아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기회와 지원을 받을 수 있으니 가능하면 MCN에 소속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둘은 온라인 활동 외에도 오프라인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에서 열린 이니스프리 행사에서 MC를 보기도 했으며 대학생을 위한 크리에이터 멘토링도 진행했다. 또 개별 브랜드를 런칭하고 제품도 판매하고 있다. 이 밖에도 타 크리에이터와 협업을 통해 주제를 확장하기도 한다. 타 크리에이터와 협업 시 주의할 점으로 두 채널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주제를 찾는 것을 꼽았다. 두 크리에이터가 보는 향후 유튜브 시장 전망은 밝은 편. 특히 패션, 뷰티 시장은 계속 커질 것으로 봤다. “뷰티 쪽으로는 크리에이터가 많은 반면 케이 패션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채널은 많지 않아 그쪽으로 경쟁력을 가져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들이 예비 크리에이터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은 무엇일까. “꾸준히 하라는 얘기를 해주고 싶어요. 요즘 누구나 유튜브를 다 하는 데 꾸준하게 영상을 올리는 것이 중요해요. 적어도 일주일에 2개는 올려야 해요. 물론 퀄리티도 중요해요. 과거에는 무조건 양을 많이 늘리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이제는 질 높은 콘텐츠를 꾸준히 올리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게 크리에이터로 롱런할 수 있는 일인 것 같아요.”

※ 이 기사는 벤처스퀘어가 울산경제진흥원 울산청년창업센터와 함께 공동 기획, 진행한 것입니다. 해당 동영상은 스타트업라이브 채널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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