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로서 질문하겠다. 스타트업은 인공지능 기술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문제를 해결해나갈 것인가가 중요한 경쟁력이라고 본다. 투자자는 기술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통해 비즈니스를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한 요소로 생각한다. 기업 입장에서 서비스에 값을 지불하고 살만큼 필요한 기술이라고 보는가. 나아가 (발표 기업들은)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비즈니스가 니치마켓을 노리고 있는 것 같다. 성장에 한계가 있지는 않은가”
김종현 한국투자파트너스 상무가 묻고 박지은 펄스나인 대표가 답했다. 펄스나인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미술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박 대표는 “인공지능 기술로 차별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현재 내린 결론은 대기업이 들어오기 어려운 니치마켓에서 시작해 시장을 확장하자는 전략”이라고 전했다.
그 중 첫 시장은 미술시장이다. 펄스나인은 소장 가치를 지닌 미술품과 자산으로 투자 가치를 지닌 작품 두 분야에 각 이미지 생성과 이를 기반으로 한 원본등록, 검증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박 대표는 “(중략) 잘 생성한 알고리즘이 검증으로 이어진다면 충분히 기술적 부분에서도 이점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기술 완성도를 높이기까지 작은 마켓을 만들어서 유통하고 성장하고 있다. 우리는 좀 더 우리만의 시장을 만들 수 있는 것을 택했고 이를 통해 성장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우리금융그룹이 주최한 디노랩 디토크 데이가 17일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렸다. 디노랩은 디지털이노베이션랩의 줄임말로 스타트업이 공룡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우리금융 핀테크 프로그램이다. 위비핀테크랩, 디벨로퍼랩, 디노랩 베트남으로 구성되어 있다. 디토크데이는 디노랩 육성 기업 사업을 소개하고 관련 분야 전문가가 산업에 대한 심도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로 마련됐다.
디토크데이는 즉문즉답으로 진행됐다. 스타트업 홀로 발표 무대에서 피칭을 벌이는 기존 데모데이와는 달리 전문가와 벤처캐피털 등 생태계 관계자가 각자가 처한 환경에서 바라본 기술과 서비스에 대해 질문하고 스타트업이 답하는 방식이다. 정해진 대본은 없다. 토크콘서트를 보는 것처럼 좌장과 우리금융그룹 현업 부서 구성원, 분야별 전문가와 스타트업이 섹션별로 한 팀 대화를 이어갔다. 청중과의 대화 시간도 10분 가량 마련됐다. 참가기업은 디벨로퍼랩 1기 9개사, 위비핀테크랩 3,4기 5개사를 포함한 총 13개사다. 행사는 AI 데이터 플랫폼 3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황원철 우리금융그룹 상무는 개회사를 통해 “스타트업이 변화하면서 은행이 주도하는 행사보다는 핵심 주제를 정하고 가장 일선에서 고민하는 분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편이 더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행사취지를 설명했다.
첫번째 세션은 AI였다. 본격적인 대담에 앞서 자동학습AI시스템 및 AI금융데이터분석 서비스 개발사 제로원에이아이 ▲AI기반 오프라인 방문객 데이터 수집 솔루션 메이아이 ▲ AI기반 제품추천 및 가상 피팅솔루션 블루프린트랩 ▲비정형 데이터 분석 요약 머신러닝 서비스 시스메틱 ▲AI기술을 활용한 미술 분야 이미지 생성, 인식 기술을 개발하는 펄스나인이 소개를 마쳤다.
김수연 한국IBM 상무를 좌장으로 이어진 대담에서 조중훈 KT 팀장은 “회사가 가진 모바일 데이터, 유동인구 데이터를 사업에 어떻게 접목할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해왔다”고 전했다. 곧이어 “메이아이가 지금보다 더 파괴력을 발휘하려면 다른 데이터와도 결합이 필요할 것 같다”며 “현재 데이터를 어떤 형태로 결합할 것인지”에 대해 물었다. 메이아이는 영상처리 인공지능으로 매장 방문자를 분석하고 이를 오프라인 마케팅 솔루션으로 활용하고 있는 리테일테크 스타트업이다.
마이크를 잡은 박준혁 메이아이 대표가 답했다. “우리 회사의 목표는 궁극적으로 오프라인 매장 디지털화를 통해 매장 자체의 완벽한 최적화를 이루는 것이다. 우리가 하는 일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소비자가 어떤 행동을 했는지를 얻어내는 것이다. 그 외 영상으로 얻을 수 없는 다양한 지표와 연계해 분석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예컨대 모바일로 특정 상품을 검색한 이용자가 오프라인 매장에서 해당 상품 앞에 서있으면 푸쉬메시지를 전하는 식으로 연동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단순히 (현재 수집 중인) 벡터 ㅔ이터 외에도 우리가 분석하고 있는 정량화된 결과값들과도 다양한 협력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강지훈 네이버 리더, 이만호 우리은행 과장, 문성동 우리에프아이에스 과장, 박영수 우리카드 차장이 참여해 현업 부서가 가진 고민과 기술 현황과 협업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
데이터 섹션에는 기업분석 및 예측 데이터 서비스 알스피릿 ▲이커머스 판매자 정산관리 서비스 에스씨엠솔루션 ▲개인별 맞춤 일정구독 플랫폼 히든트랙 ▲직장인을 위한 연말정산 절세 플랫폼 모자이크와 황원용 한국폴리텍대학 교수, 최종원한국신용정보원 선임조사역, 임세현 BC카드 센터장, 이동욱 SKT 부장, 정상엽 쿠팡 상무, 황희상 센트럴투자파트너스 부장이 참가했다.
플랫폼 세션 참가 스타트업은 동대문 시장 주문정산 플랫폼 거북선 컴퍼니 ▲TEE기반 보안소프트웨어 티이이웨어 ▲비가청 음파를 이용한 근거리 데이터 전송 기술 개발사 인포소닉 ▲정보소외계층을 위한 금융정보 전자점자 서비스 에이티소프트가 참여했다. 김경달 네오캡 대표ㅘ 유재필 금융보안원 차장, 조윤민 구글캠퍼스 리더, 이용익 에스코어 상무, 조정연 드림플러스 센터장, 윤제헌 카카오뱅크 매니저, 박정재 아발록벤처스 대표는 발표 이후 열린 대담에 참여했다.
한편 디노랩 디토크에서는 스타트업 IT개발지원 플랫폼 우리디플레이그라운드도 소개됐다. 스타트업이 필요한 개발환경과 개별 역량 및 분석환경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기술 지원 플랫폼이다. 우리디플레이그라운드는 향후 기업에 필료한 AI 분석 환경과 IT 개발 인프라를 자동으로 추가하는 등 협업과 제휴를 통해 AI분석 환경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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