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마포구 서울창업허브에서 2020 소셜임팩트 데모데이가 열렸다. 무대에 오른 9개팀은 서울시 공공 문제 해결을 위해 서울시와 인트윈이 진행한 서울시 소셜벤처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선발, 지난해 9월부터 과정에 참여한 곳들이다.
참가팀 가운데는 헬스분야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인 스타트업이 절반이었다. 시니어 외상방지 스포츠를 개발, 보급하는 영디케이가 대표적이다. 영디케이는 오십견 예방, 밸런스 증진, 반사신경 향상에 중점을 두고 운동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이후 한국체육대 노인체육복지학과와 효과를 검증한 다음 자격증을 설립하고 각기관에 전문 강사를 파견해 프로그램을 보급한다. 올해는 자체 연구 지표를 개발하는 한편 IR 카메라, 압력 방석을 활용한 밸런스와 근지구력 증진 프로그램도 개발할 계획.
“노인 인구 대부분은 권장 이하 수준으로 운동을 하는데 이는 노인 의료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는 주로 노인복지관, 경로당을 비롯한 노인여가복지시설을 타겟팅하며 정부와 지자체 복지기금과 이를 필요로 하는 현장을 잇고자 한다”며 김도영 대표는 “지금까지는 프로그램 보급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체육대회를 열어 지역재생 효과도 키울 생각이다. 단순히 건강한 운동을 가르칠 뿐 아니라 자활적인 프로그램을 지역에 공급하겠다”고 전했다.
몇년새 미세먼지에 의한 건강 위협이 핫이슈로 떠오른 만큼 이어서는 공기청정 상품과 기술을 개발한 곳도 여럿 등장했다. 디스코밸리와 더브레스, 이피아는 각각 휴대용 개인 공기청정기 ‘파인플러그’, 미세먼지를 잡는 기능성 환경필터, 공기순환 청정장치를 소개했다.
그런가 하면 고령자와 장애인 환자 사이 발생 위험이 높은 욕창에 주목, 이를 예방하는 솔루션을 소개한 에이블디자인스도 있다. 에이블디자인스는 압력센서와 IMU 모듈을 이용해 고령자, 장애인 대상 욕창 예방 목적 체합, 자세 모니터링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욕창은 뼈가 돌출된 부위에 압력이 가해져 혈액순환이 멈추면 2시간 뒤 생기는 증상. 에이블디자인스 솔루션은 하드웨어와 결합, 욕창 발생 부위를 정확히 측정하고 클라우드 데이터로 수집, 분석한 다음 앱으로 자세 조절 시기를 알린다. 2022년까지 제품을 출시하고 이와 함께 병원 대상 B2B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부동산, 도시재생 분야에서 활동하는 스타트업 2곳도 만났다. 부동산 정보시장 다나와, 에누리닷컴을 꿈꾸는 빅테크플러스는 임차인 전용 부동산정보플랫폼 ‘리얼렌트’를 운영하고 있다. 리얼렌트는 국토부 실거래가, 임차계약서, 실거주자 평가임대료를 기반으로 적정 임대료를 산정하고 임대인 평가 정보, 우범지역부터 침수지역, 성범죄자 거주지 정보와 같은 생활안전 정보도 제공한다. 비대면 전입신고, 확정일자 신청 기능이나 등기변동, 월세 납부기일 푸시 알림과 같은 부가서비스도 마련했다.
확보한 이용자 데이터는 향후 월세 관리비 납부 특화 신용카드 출시를 비롯한 금융 서비스로 확장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마이데이터 혁신금융서비스 지정도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 함배일 대표는 “오는 6월 주택 임차인 대상 서비스를 오픈하고 점차 상가 임차로 서비스 넓히겠다. 임차인 관점에서 국내 부동산시장 정보비대칭성을 해소하겠다”고 전했다.
다음으로 만난 노리터는 도시재생, 농촌 활성화 실행 플랫폼이다. 지속가능성과 개별 특성에 주안점을 두고 빈집을 개보수한 다음 청년 주택, 게스트하우스를 비롯한 수익화와 운영 컨셉, 방안을 제안한다. 대형 건물 대신 주거용 빌라와 주택이 주 타겟이며 따라서 은퇴자, 청년을 비롯한 비교적 소자본을 가진 이들도 리노베이션에 투자, 안정적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소개다. 서울에서는 홍제동 개미마을, 숭인동에서 리노베이션 사업을 현재 진행하고 있으며 앞서 전남 담양에서 폐가 3채를 개보수한 다음 게스트하우스를 직접 운영한 경험도 있다.
정용근 대표는 “빈집을 고치고 싶어도 차마 못고치던 건물주 역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투자자와 건물주 모두 적은 금액으로 주택을 유지,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며 “도시재생이라는 어원 자체를 실행에 옮기고자 한다. 직접 뛰며 수익구조를 만들고 마을을 바꾸며 진정한 재생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그밖에 비즈니스 분야에서는 소셜임팩트를 발휘하는 3곳 ▲통번역, 외국어 강의, 콘퍼런스 기획 플랫폼 트러플 운영사 ‘온아시아’ ▲민관 협업 행사 외주 입찰 플랫폼 행사플러스 운영사 ‘행사앤피플’ ▲음악인 취창업 지원 ‘툴뮤직’이 무대에 올랐다. 이 가운데 툴뮤직은 청년, 장애인 음악가 진로 문제에 주목한다. 창업, 취업, 사회적기업 트랙에 따라 음악 진로서적 출판, 취창업 특강 사업을 진행한다. 음악가를 한 데 모을 음악진로진흥협회를 5월 설립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서는 성공 창업기업과 매칭, 취업 지원, 페이퍼 작성 교육을 제공하겠단 구상이다.
정은현 툴뮤직 대표는 “국내 대학 취업률 하위 10개 학과 가운데 5곳이 음악학과였다. 선배가 있으면 후배가 따라간다는 말이 있는데 국내 음악학과는 누가 어디로 취직했는지도 모르는 실정”이라며 “우리는 성공한 0.001% 대신 99% 음악 전공생에 주목한다. 전문음악가, 레슨, 대학원 진학으로 한정됐던 기존 진로 프레임을 벗어나 음대생 10%만이라도 실질적인 진로를 찾아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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