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스타트업 투자 리포트] 분야별 업종은 한국표준산업분류코드와 해외 스타트업 분류 방식을 모두 참고해 자체 기준을 만들어 모두 11개(소비자 제품/서비스, 소프트웨어, 헬스케어/바이오, 유통/서비스, 콘텐츠/미디어, 제조, 금융, 게임, 블록체인, 부동산/임대, 교통/차량 서비스)로 분류했다.
2019년 투자가 가장 잦았던 분야는 150건에 걸쳐 총 6,809억 5,000만 원을 유치한 소비자 제품/서비스(131곳)였다. 세부 분야는 여가와 푸드, 구직, 주거 등이며 여행 중개와 취미 클래스 플랫폼,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 스타트업이 다수 속해있다.
다만 가장 높은 투자 금액을 유치한 분야는 유통/서비스다. 유통/서비스 분야 스타트업 61곳은 모두 72건 투자를 유치했다. 소비자 제품/서비스와 비교하면 절반에 못 미치는 수다. 그러나 총 투자금액은 1조 1,344억 원을 달성하며 소비자 제품/서비스를 2배 가까이 앞질렀다.
2019년에는 교통/차량 서비스와 부동산/임대 분야 성장이 돋보인다. 두 분야는 모두 지난 2018년 투자 건수는 각 7건, 투자금액은 각 1,097억 원과 527억 원을 기록하며 다른 분야에 비하면 규모가 몹시 작은 편이었다. 반면 2019년에는 교통/차량 서비스는 26개 기업이 33건에 걸쳐 총 3,597억 원을, 부동산/임대에서는 24개 기업이 27건에 걸쳐 3,275억 원을 유치하며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업종분류 | 투자 금액 (%) | 투자 건수 |
---|---|---|
게임 | 502 (1.3%) | 11 |
교통/차량 서비스 | 3,597 (9.1%) | 34 |
금융 | 2,778 (7.0%) | 34 |
부동산/임대 | 3,275 (8.2%) | 27 |
블록체인 | 944 (2.4%) | 45 |
소비자 제품/서비스 | 6,809 (17.1%) | 150 |
소프트웨어 | 3,645 (9.2%) | 98 |
유통/서비스 | 11,344 (28.6%) | 72 |
제조 | 561 (1.4%) | 22 |
콘텐츠/미디어 | 1,398 (3.5%) | 39 |
헬스케어/바이오 | 4,837 (12.2%) | 83 |
총계 | 39,692 | 615 |
1. 소비자 제품/서비스 : 131개 기업이 전체 4분의 1에 가까운 150건 투자를 유치하며 총 6,809억 5,000만 원을 끌어왔다. 2018년(120건, 6,195억 원)과 비교하면 투자 건수는 25%, 금액은 10% 가량 증가했다. 여행, 숙박, 푸드, 반려동물, 육아, O2O를 비롯한 플랫폼 서비스가 여기 해당하며 주요 기업으로는 야놀자(2,130억 원), 미미박스(395억 원), 와디즈(310억 원), 트리플(300억 원), 뤼이드(200억 원), 마이리얼트립(170억 원), 테이스티나인(160억 원), 숨고(125억 원), 클래스101(120억 원), 와그트래블(115억 원), 마켓디자이너스(104억 원), 아파트멘터리(100억 원), 원티드랩(100억 원), 펫프렌즈(100억 원) 등이 있다.
주요 세부 분야로는 여가, 푸드(푸드테크), 교육(에듀테크), 구직, 반려동물, 여성(팸테크) 등이 있다. 이 가운데 2018년 투자 유치 기업이 가장 많이 포함된 분야는 교육(22곳, 43.14%)이었다. 반면 2019년에는 여가 분야 기업이 가장 높은 비중(29곳, 34%)을 차지하며 총 3,179억 원을 유치했다. 그 뒤는 푸드(18곳, 21%), 교육(16곳, 19%) 분야가 이었다.
여가 분야는 여행 상품, 숙박뿐 아니라 온라인 취미, 원데이 클래스 플랫폼 역시 성장을 견인했다. 취미 플랫폼 클래스101(120억 원), 재능 공유 O2O플랫폼 탈잉(40억 원)이 대표적이다. 2개 기업 모두 2015년 설립된 곳으로 업력은 이미 5년차에 접어들었다. 그밖에 비교적 초기 단계지만 마찬가지로 취미 클래스 플랫폼을 운영하는 밍글링, 몽우, 솜씨당 역시 투자를 유치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규반 과정보다는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원데이 클래스 비중이 더 크다. 기업 부서나 동호회가 모임용으로 클래스를 활용하기도 한다. 색다른 체험을 원하는 이들 사이에서는 이색 클래스가 인기”라고 밝히기도 했다.
[chart id=”801644″]2. 유통/서비스 : 2018년에는 43건에 걸쳐 2조 6,902억 원을 유치했다면 2019년에는 투자 건수(72건)는 늘고 투자 금액(1조 1,344억 원)은 줄었다. 이는 쿠팡이 2018년 11월 소프트뱅크로부터 2조 4,000억 원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9년에도 투자금액은 전체 28% 가량을 차지하며 전년과 마찬가지로 2번째로 누적금액이 높았던 소비자 제품/서비스를 크게 앞질렀다.
2018년에는 쿠팡이 선두였다면 2019년에는 위메프가 두각을 나타냈다. 위메프는 2차례에 걸쳐 4,700억 원을 유치하며 이커머스 분야 투자금 비중을 끌어올렸다. 유통 분야 투자금액 상위권에 해당하는 무신사(2,000억 원), 컬리(1,350억 원), 티켓몬스터(500억 원) 역시 이커머스 기업이다.
산업별로는 패션(투자 17건), 푸드(투자 20건)가 두드러진다. 무신사뿐 아니라 명품 커머스 발란이 100억 원, 쇼핑앱 에이블리와 브랜디가 각각 70억, 60억 원을 유치했고 AI기반 원단 판매 플랫폼 패브릭타임, 패션직도매 잇츠팩토리, 의류 택배 대리수령 피팅스토어, 국내 패션브랜드 해외 진출 플랫폼 틸투원과 같이 틈새 시장을 공략한 곳들이 시드~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식품에서는 컬리를 필두로 수산물 커머스 얌테이블(70억 원)과 오늘회(40억 원), 축산 유통 육그램(30억 원)과 클리버(20억 원)을 비롯한 특정식품 전문유통 서비스가 돋보인다. 간식 정기배송 위펀, 환자 간편식 정기배송 잇마플 등 정기배송 서비스 투자 금액은 크지 않았지만 역시 11건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3. 금융 : 2019년에도 종합 모바일 금융 서비스와 P2P가 강세였다. 2018년 1,340억 원을 유치한 비바리퍼블리카는 2019년 770억 원을 유치하며 또다시 가장 많은 투자금을 유치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1차례 고배를 마신 끝에 2019년 12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아 국내서는 3번째 인터넷은행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그밖에 뱅크샐러드 운영사 레이니스트(550억 원), 인도 모바일 월렛 앱 트루밸런스 운영사 밸런스히어로(260억 원) 역시 종합 모바일 금융 서비스로 중복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P2P금융도 여전한 성장세를 드러냈다. 2018년 123억 원을 확보한 피플펀드는 380억 원 규모 시리즈D 투자를 유치했다. 전년도 100억 원을 투자받은 테라핀테크도 220억 원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4. 소프트웨어 : 기업용 메시징 솔루션이 투자금액(1,253억 원) 측면에서는 강세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기업·고객관리 메시징 솔루션 개발사 센드버드는 미국 벤처캐피탈과 사모투자사로부터 2월과 5월 각각 580억 원대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센드버드는 국내서 창업한 뒤 실리콘밸리 액셀러레이터 와이콤비네이터 투자를 받으며 미국으로 이전한 바 있다. 투자 유치 직후에는 마케팅, 세일즈 확대로 글로벌 시장 입지를 키우겠단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애드테크(AdTech) 스타트업도 몸집을 키우고 있다. 퍼포먼스 마케팅을 비롯해 AI, 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마케팅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흐름이다. 185억 원 규모 시리즈D 투자를 유치한 모바일 데이터 기반 마케팅 솔루션 아이지에이웍스는 7월 미래에셋대우를 IPO 대표 주관사로 선정, 코스닥 입성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5.부동산/임대 :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 합성어 ‘프롭테크’가 핫키워드로 떠오른 해였던 만큼 2018년(7건, 527억 원)에 비하면 투자 건수(27건)와 금액(3,275억 원)이 4~6배 가량 성장했다. 그 가운데서도 부동산 중개 서비스 기업 3곳은 총 1,850억 원 투자를 유치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직방은 2018년 아파트 실거래가 정보 서비스 호갱노노를 인수한 데 이어 2019년에는 1,600억 원을 유치했다. 이어 4월 쉐어하우스 스타트업 우주, 7월 상업용 부동산 매물 정보 서비스 네모를 운영하는 슈가힐을 차례로 인수하며 ‘프롭테크 어벤저스’ 결성을 알리기도 했다.
공유오피스, 공유주방, 코리빙을 비롯한 공유 부동산 시장(10건)에도 많은 투자가 이어졌다. 2018년 200억 원대 투자를 유치한 패스트파이브는 2019년 390억 원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 부동산 시장 공략 계획을 전했다. 마찬가지로 전년 200억 원을 유치한 스파크플러스는 300억 원 투자 유치를 통해 부동산 종합 운영사로 진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2차례에 걸쳐 113억 원을 끌어온 고스트키친과 위대한상사(23억 원), 오픈더테이블(13억 원)은 공유주방 사업으로 시리즈A~B 단계 투자를 유치했고 로컬스티치(20억 원), 만인의꿈(10억 원) 등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코리빙, 쉐어하우스도 프리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6. 교통/차량 서비스 : 부동산/임대와 마찬가지로 모빌리티 역시 뜨거운 키워드는 ‘공유’였다. 공유 마이크로 모빌리티, 차량 렌트 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 렌터카 예약 앱 카플랫(1996억 원), 쏘카(500억 원)이 차례로 투자 유치금액 상위권에 올랐다. 마이크로 모빌리티 공유 서비스로 2차례에 걸쳐 100억 원을 유치한 씽씽 운영사 피유엠피부터 고고씽 운영사 매스아시아, 전기자전거 공유 플랫폼 일레클 운영사 나인투원까지 초기 단계지만 투자는 활발했다.
기업간 인수, 투자도 돋보인다. 카플랫은 1,996억 원 투자를 유치하며 주차장 통합 관리 스타트업 하이파킹을 인수했다. 고고씽 운영사 매스아시아는 전동 킥보드 공유 서비스 알파카를 8월 인수했다. 쏘카는 전기자전거 공유 플랫폼 일레클 운영사 나인투원, 세차 서비스 차케어에 투자했다.
테슬라, 현대차 등 국내외 완성차 기업이 자율주행차 개발 속도를 올리면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도 속속 초기단계 투자를 끌어왔다. 자율주행 TaaS 개발사 코드42가 3차례에 걸쳐 총 370억 원을 유치했고 자율주행 레이더 기술 개발사 스마트레이더시스템과 비트센싱은 각각 48억 원, 10억 원 브릿지 투자를 끌어왔다.
7. 블록체인 : 모두 45건 투자가 진행되며 전체 분야 가운데 5번째로 많은 투자 건수를 기록했다. 투자 유치에 성공한 블록체인 스타트업은 게임, 교육, 금융, 반려동물, 보안, 의료 분야와 결합한 서비스를 선보인 곳들이다. 2018년 하반기에는 시장 침체로 투자가 줄어드는 추세였지만 2019년에는 비교적 꾸준하게 투자가 이어졌다. 2018년 국내외 크립토펀드와 거래소로부터 360억 원을 유치한 블록체인 결제 플랫폼 테라가 대표적이다. 테라는 2019년 4회에 걸쳐 카카오벤처스, 싱가포르 룬엑스벤처스, 미국 율리시스캐피탈, 홍콩 해시키캐피탈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가장 많은 투자가 이뤄진 세부 분야는 45건 중 15건을 유치한 금융 분야로 암호화폐 관련 서비스도 여기 해당한다. 그 뒤는 브라우저, 탈중앙화 플랫폼 구축을 비롯한 인프라 분야(7건)가 이었다.
2019 투자 규모별 트렌드는? : 2019년 한 해 동안 투자 금액을 공개한 405건을 분석한 결과 10억 미만 구간(26.0%)에서 가장 많은 투자가 진행됐고 특히 5~10억 미만 투자(60건)가 가장 많았다. 2018년에는 10~30억 미만 구간이 25.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과는 다른 흐름이다. 10억 미만 투자는 전년과 비교해서도 투자 건수가 72% 늘면서 가장 큰 증가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금액별 비율은 전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양상이었다.
[chart id=”801638″]10억 미만 투자에서는 소비자 제품/서비스(36건), 소프트웨어(24건), 헬스케어/바이오(13건) 순으로 많았으며 10~30억 미만 투자에서도 각각 21건, 19건, 13건으로 순위는 같았다. 거의 모든 금액대에서 소비자 제품/서비스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500억 원 이상 투자(14건)에서는 유통/서비스가 6건을 가져가며 대규모 투자 비중이 가장 높았다.
※ 2019 스타트업 투자 리포트는 벤처스퀘어가 2019년 한 해 동안 투 자사와 피투자사가 공식적으로 투자 사실을 기사화하거나 발표한 데이터 스퀘어베이스(SquareBase)를 기반으로 삼은 것이다. 2019 년 스타트업 투자 규모별, 업종별, 성별, 투자사별 등 전반적인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도록 구분했으며 리포트에 언급한 스타트업은 국 내 스타트업과 중소, 중견 기업으로 한정했으나 한인 창업가(또는 공동창업자)가 설립한 해외 기반 기업도 일부 포함되어 있다. 또 대 기업군으로 분류되는 기업이나 대기업 자회사는 제외했다는 점을 알려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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