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스타트업 투자 리포트] 2019년 투자사 트렌드를 보면 엔젤/시드 단계에서는 기업형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벤처캐피탈 활동이 눈에 띈 한 해였다. 선배 창업가가 설립한 벤처캐피탈도 초기 스타트업에 힘을 실어주는 양상이 이어졌다. 이들 액셀러레이터와 벤처캐피탈은 초기 스타트업 투자뿐 아니라 후속 투자에도 참여하며 스타트업 성장 주춧돌이 됐다.
2019년 가장 많은 초기 투자를 진행한 곳 가운데 하나인 롯데액셀러레이터는 레이틀리코리아, 클로봇, 스토어카메라, 미로, 케어닥 등 50여 곳에 자금을 투입했다. 2018년 28곳 스타트업에 투자했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초기 투자를 늘렸다. 2018년 대비 펀드 조성 건이 증가한데다 심사 인원 충원 등 대내외적으로 초기 스타트업 투자 환경을 정비했기 때문이라는 게 롯데액셀러레이터측 설명이다. 2019년에는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엘캠프 1기를 모집하며 부산 지역 스타트업에 투자하기도 했다.
카카오벤처스도 46개 스타트업에 신규 및 후속 투자를 포함해 408억 원 규모 투자를 마쳤다. 카카오벤처스 역시 2018년 대비 투자 건수가 19개 늘었다. 2019년에는 52시간 제도와 워라밸 추구에 따른 유휴시간을 겨냥하는 서비스에 대한 신규 투자를 확대했다. 챗소설 플랫폼 채티, 그룹운동 플랫폼 버핏서울 등이 대표적이다. 2018년과 마찬가지로 AR과 자율주행도 주요 화두였다. 2018년과 2019년 투자를 이어온 AR렌즈 개발사 레티널이 대표적이다. 자율주행 부문에서는 마스오토, 4D이미지레이더 개발사 스마트레이더시스템 등이 카카오벤처스 포트폴리오사로 이름을 올렸다.
기술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더브이씨, 리걸텍, 버닝브로스 등 40곳에 투자했다. 2018년 33건에 비해 증가한 수치다. 네이버 계열 벤처캐피탈 스프링캠프 역시 여행 후기 플랫폼 유디니, 주류 멤버십 데일리샷을 포함해 총 39건 투자를 진행했다. 스프링캠프는 클래스101, 핏펫, 해피문데이 등 시리즈A 이상 투자에도 참여했다.
2018년 5월 신현성 티켓몬스터 창업자와 강준열 전 카카오 CSO가 의기투합해 설립한 베이스인베스트먼트는 286억 원 규모 사모펀드를 조성하고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를 진행했다. 2019년에는 메이크업브랜드 힌스, 식자재 플랫폼 마켓보로 등 38곳에 투자했다. 규모는 160억이다. 이 중 113억 원은 신규 기업에 대한 첫 투자였다. 시드 라운드로는 7곳에 19억, 프리시리즈A 16개 기업에 80억 원을 투입했다.
매쉬업엔젤스는 공동 소송 플랫폼 화난사람들, 환자 회복 관리 플랫폼 에포터, 원데이클래스 플랫폼 솜씨당을 비롯해 총 20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매쉬업엔젤스 역시 2018년 14건 대비 투자 건수가 늘었다. 특별히 투자 수를 정해 놓지는 않지만 2019년에는 유난히 좋은 팀이 많아 적극적으로 투자를 했다는 게 매쉬업엔젤스측 설명이다. 2019년 2월에 형성한 총 77억 규모 개인투자조합 2호 결성도 활발한 투자 요인으로 작용했다. 게임 개발사에도 투자를 진행했다. 2018년 게임 퍼블리셔 나인탭에 이어 2019년에는 게임 개발사 위드어스게임즈가 매쉬업엔젤스 포트폴리오사가 됐다. [chart id=”801701″]
시리즈A 단계 이상에서 가장 많은 투자 금액과 투자 건수를 기록한 벤처캐피털은 한국벤처투자다. 한국벤처투자는 어반플레이, 플링크 등 88개 기업에 2,426억 원 이상 투자를 진행했다.
투자 금액 기준,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을 투입한 곳은 소프트뱅크벤처스다. 소프트뱅크벤처스의 2019년 투자액은 2,266억 원으로 2018년과 마찬가지로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투자금을 투입한 벤처캐피탈로 이름을 올렸다. 소프트뱅크벤처스가 2019년 투자한 주요 기업은 쏘카, 바이오노트, 알스퀘어, 수아랩, 클래스101, 의식주컴퍼니, 트레바리 등이다.
2019년 세 번째로 많은 투자금을 투입한 KB인베스트먼트는 레이니스트 외에도 쏘카, 피플펀드, 트리플, 테라핀테크를 비롯한 58곳에 1,695억 원 투자를 집행했다. 인터베스트는 바이오노트, 오름테라퓨틱, 스파크플러스, 수아랩 등에 1,372억 원을,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와디즈, 트리플, 마이리얼트립, 딜리셔스 등 40곳에 1,219억 원을 투자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위메프, 티켓몬스터, 피플펀드 등 굵직한 투자건에 참여했다. 2019년 투자금은 2018년 대비 약 258억 원 늘었다.
스톤브릿지벤처스와 바이오 헬스케어 전문 벤처캐피탈 데일리파트너스는 2019년 투자금 기준 상위 목록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직방, 쏘카, 레이니스트 등 예비 유니콘 기업을 비롯한 23곳에 715억 원을 수혈했다. 2018년 설립한 데일리파트너스는 2019년 2,000억 원 규모 운용자산을 확보하고 엠디뮨, 휴이노 등에 투자사로 참여했다. [chart id=”801696″]
국외 투자사가 2019년 한해 국내 스타트업에 집행한 투자는 129건으로 집계됐다. 그 중 절반이 넘는 71건은 미국 투자사가 진행했으며 이 가운데서도 실리콘밸리에 소재한 알토스벤처스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알토스벤처스는 앞서 우아한형제들, 비바리퍼블리카, 타다에 투자한 바 있으며 2019년에는 쏘카, 당근마켓, 스푼라디오 대규모 투자 건에 참여했다.
그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 곳은 일본과 중국이다. 일본 투자사로는 소프트뱅크벤처스와 SBI인베스트먼트가 적지 않은 투자를 집행했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미국 머신비전 기업 코그넥스에 10월 인수된 수아랩부터 클래스101, 쏘카, 당근마켓, 트레바리까지 8건에 걸쳐 총 373억 원을 투자했다. 마찬가지로 SBI인베스트먼트는 8건에 걸쳐 패스트파이브, 와그트래블, 테라핀테크, 발란 등 최근 몇 년새 주목 받는 국내 스타트업에 총 223억 원을 투자했다. 중국 주요 투자사로는 5월 컬리에 350억 원을 투자한 힐하우스캐피탈그룹, 아이즈프로토콜과 마인드AI에 투자한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퀘스트캐피탈이 이름을 올렸다.
그밖에 싱가포르에서는 싱가포르투자청이 야놀자, 비바리퍼블리카에 각각 1070억 원, 110억 원 대규모 투자를 집행했다. 홍콩 투자사로는 에스펙스매니지먼트, 씨엘에스에이캐피탈파트너스, 해시키캐피탈 등이 비바리퍼블리카, 피플펀드, 테라폼랩스와 같은 핀테크 스타트업에 주목했다. [chart id=”801686″]
※ 2019 스타트업 투자 리포트는 벤처스퀘어가 2019년 한 해 동안 투 자사와 피투자사가 공식적으로 투자 사실을 기사화하거나 발표한 데이터 스퀘어베이스(SquareBase)를 기반으로 삼은 것이다. 2019 년 스타트업 투자 규모별, 업종별, 성별, 투자사별 등 전반적인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도록 구분했으며 리포트에 언급한 스타트업은 국 내 스타트업과 중소, 중견 기업으로 한정했으나 한인 창업가(또는 공동창업자)가 설립한 해외 기반 기업도 일부 포함되어 있다. 또 대 기업군으로 분류되는 기업이나 대기업 자회사는 제외했다는 점을 알려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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