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머 16기 데모데이가 5일 열렸다. 당초 6일 현장 데모데이로 진행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하루 전인 5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와 발표팀을 비롯해 투자자 일부만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는 “10년 간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알 수 있듯, 프라이머는 일상생활과 관련된 다양한 팀을 발굴 투자하고 있다”며 “오랫동안 진득하게, 진실하게 사업을 할 수 있는 창업자에게 투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권 대표는 ‘다양성’ 역시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특정 분야에 일관성 있게 투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에 알지 못했던 영역에도 또 다른 가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16기 10팀 또한 스크린 골프부터 팬 서비스, 비전기술, 배양육 개발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스타트업이 대거 포진했다. 데모데이에 참가한 11개 팀을 소개한다.
◇김캐디=스크린골프장 종합 정보 제공 및 예약 서비스를 제공한다. 골프 인구 증가율은 매년 11%씩 증가하고 있지만 골프 대중화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스크린골프는 여전히 불편을 안고 있다고 봤다. 각 매장별 가격을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것도 그 중 하나다. 김캐디는 스크린골프 검색부터 정보 확인, 예약 과정을 모바일로 옮겨왔다. 모바일 앱에서 직접 매장, 실시간 가격, 시설 정보 확인과 예약이 가능하다. 매장 주는 알림톡으로 예약을 확정 지으면 그만이다. 김캐디는 골프 입문 단계에 이용하는 스크린골프에서 나아가 주말 이용자가 많은 필드 골프, 나아가 해외로 시장을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엠프=K-POP 아이돌 팬 서비스 플랫폼 ‘덕질’을 운영한다. 2019년 기준 케이팝 가치는 5조 원을 상회하지만 아직까지 공연, 음원 등 엔터사 중심의 1차 산업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엠프는 팬이 중심이 되는 2차 산업에 집중했다. 대표 서비스는 케이팝 포털과 상품 제작 및 판매 서비스다. 케이팝 포털은 컵홀더 이벤터, 옥외광고, 전시회 내용 등 팬들이 필요로 하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참여를 독려한다. 팬들이 직접 아이돌 관련 상품을 제작, 판매할 수 있도록 구성된 서비스 역시 아이돌 팬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2월에는 여행사 제휴를 통한 케이팝 여행상품도 출시했다. 엠프는 팬들의 팬으로 팬의 모든 것을 연구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랑데뷰=로봇 자동화를 위한 비전시스템 ‘앙상블’을 개발하고 있다. 비전 센서와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로봇은 산업현장에서 효율성을 끌어올리지만 가격 장벽이 존재했다. 랑데뷰는 낮은 사양에서도 효율적으로 동작하는 비전인식 알고리즘과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임베디드로 구성,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분산처리 기술을 통해 동시에 여러 물체를 인식, 작동시킬 수 있어 확장성 문제도 해결했다. 비전 시스템은 물체인식뿐 아니라 측정 분야 등 다양한 시스템으로 적용 가능하도록 SDK로 구성됐다. 랑데뷰 측은 “비전기반 공장 자동화뿐 아니라 농장, 공장, 모빌리티 등 비전기술이 필요한 다양한 기술에 적용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마이페어=해외 박람회 부스 예약 플랫폼을 선보인다. 기업이 해외 진출 시 홍보 수단으로 박람회를 참가하는 경우가 왕왕 있지만 국가마다 부스비 체계와 박람회 용어가 달라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을 눈여겨봤다. 마이페어는 전 세계 11,170여개 박람회장 정보를 한 곳에 모으고 예약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운송 및 통관, 부스디자인, 가구, 비품 렌탈, 바이어 컨택 등 운영 서비스도 제공한다.
◇벤틀스페이스=헤어디자이너를 위한 공유 미용실 플랫폼 ‘로위’를 운영한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국내 미용 산업 규모는 8조 원으로 형성돼 있지만 업종 폐업률은 20%대로 나타난다. 벤틀스페이스는 헤어디자이너가 미용 용품만 가져오면 공간과 시설을 제공하는 공유 미용실을 통해 폐업률을 줄이고 헤어 디자이너가 충분한 경제적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초기 창업비용을 8,000만 원대에서 400만원으로, 개업 준비 기간은 90일에서 하루로 단축한다는 구상이다. 2018년 12월 홍대 매장을 시작으로 신촌 지역에도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벤틀스페이스는 100호점까지 지점을 확대하고 종합 뷰티플랫폼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트라이폴리곤=게임 개발을 위한 3D 모델링 툴 ‘유모델러’를 개발한다. 기존 3D모델링 제품 이용 시 이용자가 안게 되는 부담에 집중했다. 높은 비용과 폐쇄적인 API, 복잡한 사용성이 대표적인 예다. 3D 엔진 플러그인 유모델러는 3D 맥스와 마야 등에서 제공하는 쓰리디 모델링 기능을 유니티와 언리얼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개발자가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이는 합리적인 가격과 개방적인 API, 사용성도 강화했다. 2018년에는 유니티 워어드 베스트개발 툴 파이널리스트에 오르며 세계무대에서의 경쟁력을 확인했다. 2025년까지 유니티, 언리얼 이용자 수가 2,200만 명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용자에게 최고의 사용경험을 선사한다는 목표다.
◇쿠돈=C2B2C 중고 명품 플랫폼을 운영한다. 글로벌 중고명품 시장은 약 30조원, 향후 약 15% 씩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는 약 5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연 평균 성장률은 38%로 추정된다. 쿠돈은 시장 잠재력에도 구조적인 한계에 직면해있다고 봤다. 대부분 거래가 개인 간 직거래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선 입금 후 배송으로 이뤄지는 거래 관행도 안정성을 담보하기 어려웠다. 쿠돈은 판매자 물품을 수거한 후 확인된 제품만 판매하는 위탁 서비스를 통해 기존 명품 거래 시장에서 발생하던 안정성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판매자는 브랜드와 카테고리만 선택하면 판매 신청이 완료된다. 수거, 검수, 촬영 등록까지 쿠돈이 진행한다. 오프라인으로 운영되는 경쟁사 대비 수수료는 50%이상 저렴하다는 설명이다.
◇공업사스토어=자동차 보수 도료 및 기자재 B2B 플랫폼을 운영한다. 기존 자동차 공업 시장은 종합 유통사 부재로 자동차 페인트, 공구, 부자재를 따로 구입해야 했다. 공업사스토어는 자동차 보수 도자에 필요한 모든 제품을 한 곳에 모으고 복잡한 유통 구조를 개선했다. 이를 통해 제조사, 수입사 직거래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제공할 수 있다고 봤다. 공업사스토어는 폐쇄적인 지역 유통망으로 인해 지역 유통 업체에 의존했다면 수도권을 중심으로 오프라인으로도 거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아트라미=아티스트 온라인 숍 지원 서비스 ‘뚜주르누보’를 소개했다. 한 해 예술 계열 졸업생 중 5%만이 예술 관련 서비스업에 종사한다는 사실에 착안, 창작과 경제 활동이 가능한 브랜드 숍을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티스트가 브랜드숍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제작, 판매에 이르는 과정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뚜주르누보를 통해서다. 예술가가 아트콘텐스트에 참여하면 온라인 공개투표가 진행되고, 투표에서 일정 점수를 어은 작품은 플랫폼에서 액자, 머그컵 등 예술이 입혀진 상품으로 만나볼 수 있다. 상품 제작과 배송은 아트라미가 맡는다. 2019년 5월서비스 개시 이후 올해 2월 기준 회원 수는 9천여 명으로, 7개 제품군 1,000여 개 디자인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스마트에어콕=실시간 공기질 측정·진단 서비스 ‘에어콕’을 개발한다. 에어콕은 9가지 공기질 항목을 실시간 측정한 후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통해 원격제어도 가능하다. 집중력 향상을 필요로 하는 사무실과 교육시설이 주 타깃이다. 에어콕은 출시 이후 삼성에스원, 엘지화학, 고려대, 동대문역사 등 700여 사업장 및 기관에 수주를 마쳤다.
◇셀미트=배양육 생산에 필요한 줄기세포 배양액을 개발한다. 배양육은 살아있는 가축의 조직에서 줄기세포를 뽑아내 이를 대량으로 배양 후 근육 세포로 분화된 것에서 얻어낸다. 살생을 죽이고 가축을 기르는 데 쓰이는 자원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셀미트는 지난해 3월 투자를 유치하고 연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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