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를 하는 엄마,아빠는 육아에 지쳐 제대로 먹거리를 챙기지 못했다. 누구도 문제로 인식하지 못했지만 풀어야할 문제라고 생각했다”
김봉근 잇더컴퍼니 대표가 두 아이를 키울때였다. 그야말로 ‘육아전쟁’을 치르며 자녀들의 삼시세끼를 챙기는 동안 정작 김 대표는 배를 곯기 일쑤였다. 급한 대로 곡기를 채워 넣어야 했지만 이조차도 버거웠다. “누군가 육아맘을 위해 간식을 챙겨줄 수는 없을까” 김 대표는 육아로 지친 부모를 위한 먹거리 서비스 ‘맘마레시피’를 구상했다.
맘마레시피는 의사, 영양사, 식품전문가로 엄선한 건강 간식을 정기배송하는 건강먹거리 큐레이션 서비스다. 정기 배송으로 받아볼 수 있는 육아 생존간식박스엔 단백질, 탄수화물 중심 간식을, 육퇴간식박스에는 육아 퇴근 후 즐길 수 있는 무알콜 맥주와 간식, 안주를 채워 넣었다. 김 대표는 “맘마레시피는 아이가 아닌 영양부족에 시달리는 엄마, 아빠를 위한 건강먹거리 큐레이션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주 이용층은 임신기부터 6세까지 자녀를 육아맘이다. 육아맘에서 ‘맘’은 ‘마음’이라는 뜻으로 육아에 마음을 쓰는 사람 모두를 포괄한다. 김 대표는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는 생각으로 육아맘을 위한 먹거리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며 “육아맘을 위한 먹거리에서 육아맘이 행복할 수 있는 육아 먹거리 전반으로 가치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맘마레시피는 단순 식량 공급에서 나아가 육아맘들의 식욕자존감 회복에 집중한다. “엄마라는 존재는 임신하는 순간 본인이 좋아하던 커피, 맥주, 간식 등 사소한 먹거리조차 편하게 먹지 못하고 아이가 태어난 후에는 아이만을 위한 먹거리를 챙기느라 본인의 식성 자체를 상실한다. 심하면 우울증까지 겪는다” 간식보관함인 ‘엄마행복함’을 비롯해 선물상자를 콘셉트로 한 간식박스를 선보이는 이유다. 김 대표는 “육아맘이 겪는 경제적 자존감 뿐 아니라 먹거리로 인한 식욕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간식은 맛, 영양, 성분 검증을 통해 선정한다. 김 대표는 “단순히 마트에서 과자를 골라 담는 서비스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육아맘 카페 등 채널에서 육아에 필요한 간식 데이터를 수집하고 전문가 자문단이 간식을 구성한다. 정기배송 서비스는 출시 이후 매월 170%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용자 중 70%는 다시 맘마레시피를 찾는다. “처음에는 ‘이런게 있네’하는 반응이지만 맘마레시피를 받아본 육아맘들은 감동, 행복이라고 표현한다”는 게 김 대표의 말이다.
서비스 출시 이후 육아맘들의 지지를 얻게 됐지만 외부 선업견과도 마주했다. 육아 시장 자체에 대한 의구심이 그 중 하나다. 김 대표는 “육아시장을 타깃으로 한다고 할 때 ‘시장이 작다’ ‘육아맘이 자신을 위해 무엇을 살까’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시장 규모보다 시장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00조 시장에서 10억을 차지하기보다 3조 원 시장에서 1조 원을 차지하는 것이 더 의미가 있다는 판단이다.
무엇보다 “결코 시장이 작지 않다”고 강조한다. 맘마레시피 주 고객은 가장 통제가 어려운 6세 이하 자녀를 둔 맞벌이 가구다. 우리나라에서 국내 맞벌이 4가구 당 1가구가 여기에 해당한다. 시장 규모는 3,000억 원으로 아직 리딩브랜드가 없다는 게 김 대표 분석이다. 김 대표는 “육아가정은 먹거리에 가장 예민하고 적극적인 소비를 하는 성향이 있다”며 “이 시장에서 이른바 ‘전투육아’ 층으로 고객층을 세분화한 후 브랜드를 안착한다면 이를 기반으로 1인 가구, 노인, 환자, 반려동물 가정에까지 맞춤형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나아가 맘마레시피가 육아시장에 대한 편견을 깨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김 대표는 “‘육아맘을 위한 제품은 시장이 없다는 편견을 스스로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맘마레시피를 통해 스스로도 인식하지 못했던 고충을 깨닫고 육아맘이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할 수 있다는 철학을 이해할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미래 모든 가정에 먹거리 스트레스 없는 행복한 식문화 전할 것” 올해는 특허출원을 완료한 영양맞춤형 모듈형 밀키트와 간식을 넘어 끼니를 챙길 수 있는 먹거리 브랜드를 선보이며 성장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육아접점 브랜드와 협력을 확대하고 채널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나아가 먹거리에 가장 까다로운 육아가정을 대상으로 한 육아 먹거리 대표 기업에서 끼니키트를 중심으로 한 1인 가구 시장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육아맘을 위한 필수품을 모은 육아 어메니티 서비스 역시 염두에 두고 있다.
김 대표는 “건강한 먹거리와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행복한 육아환경을 만들 것”이라며 “국내뿐 아니라 중국, 동남아로 시장을 확대하며 육아 한류, K-육아를 전파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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