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집 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이전보다 많아지는 가운데 집안에서 할 수 있는 활동들을 영상 콘텐츠로 전하는 크리에이터가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영상을 시청하는 것에서 나아가 몸을 움직이고 손수 필요한 물건을 만들면서 새로운 일상을 만들어간다.
유튜브 또한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간다. 유튜브는 로고에 지붕 모양 ‘ㅅ’을 얹고 ‘방구석 유튜브 클래스룸’을 권하고 있다. 유튜브 한국 채널은 지난 24일부터 #집에서함께해요 캠페인을 3월 24일부터 시작했다. 다. 캠페인에는 요리, 운동, 명상과 혼자 놀기 등 집에서 보내는 시간을 풍성하게 만들어줄 다양한 콘텐츠 재생 목록을 엮었다.
2일 구글 행아웃 화상회의로 진행된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에는 쏘잉TV, 요가소년, 이연 채널 크리에이터가 참가해 달라진 일상에서의 콘텐츠 제작 노하우를 전했다. 세 명의 크리에이터들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면서 구독자 수가 증가했다”고 입을 모았다.
수선, 리폼, 옷 만들기 콘텐츠를 제작하는 쏘잉티비는 최근 필터를 넣을 수 있는 면 마스크와 입체 면 마스크 만드는 법을 공유하면서 최근 구독자 증가폭이 100배 가까이 증가했다. 쏘잉 TV는 마스크 대란 사태에서 재료와 도구가 없어도 손쉽게 마스크를 만들 수 있는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마스크 장관’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쏘잉TV 윤정린 크리에이터는 “외출이 어렵다보니 집에서 할 수 있는 온라인 강좌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시작한지 1년이 되지 않은 신규 채널이라 그동안 작은 폭으로 증가하고 있었는데 조회수와 구독자 수가 최근 늘었다”고 말했다.
미국 미시건주에 거주하며 요가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요가소년 한지훈 크리에이터 역시 “평소 일일 구독자 증가 수가 최근 1.5~2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다니고 있던 요가원이 문을 닫거나 면역력 증진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요가 채널을 찾는 추세라는 게 한 씨의 설명이다. 드로잉 크리에이터 이연채널 이연수 씨도 “평소 일일 구독자 증가 수에 비해 최근 1.3배 정도 사람이 늘었다”고 최근 상황을 전했다. 특히 라이브 스트리밍 시청자도 체감상 많아졌다는 설명이다. 이 씨는 “재택근무나 개학연기 여파로 이른 아침에 일어나야 한다는 부담이 없어서인지 심야 돌발 스트리밍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며 “예전 영상들도 덩달아 재조명 되고 있다”고 밝혔다.
따로 떨어져 영상을 시청하지만 하나의 주제로 모이는 사람들 간 유대가 생겨나기도 한다. 새로운 취미를 시작하거나 무언가를 배우면서 지금의 상황을 긍정적으로 이겨내려는 시청자가 모여 하나의 커뮤니티가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매주 새로운 요가 프로그램을 업로드하고 있는 요가소년 한지훈 씨는 “각자 다른 공간이지만 동시간에 동작을 함께한다는 느낌이 유대를 강화한다”며 “구독자들을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실시간 소통을 통해 소통하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이연채널 크리에이터 이연수 씨 또한 “심야 스트리밍을 찾는 사람들과의 유대가 전해진다”고 덧붙였다.
콘텐츠로 노하우를 전달하는 이들이 가장 염두에 두고 있는 건 구독자에 필요한 정보를 누가 봐도 이해할 수 있도록 전하는 일이다. 현업 미싱강사로 활동 중인 쏘잉TV 윤정린 씨는 작아진 옷 리폼을 비롯해 살림에 필요한 바느질을 소개하는 데 주력한다. 쉽고 간단하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들도 영상에 담는 것도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현업 디자이너로 활동 중인 이연채널 이연수 씨는 “전문가가 하다보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도 간과할 수 있다”며 “(작업 과정을) 좀 더 세부적으로 파헤쳐서 쉽게 전달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민은 접어두고 일단 해보라” 세 명의 크리에이터는 유튜브 도전을 망설이는 숨은 고수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연채널 이연수 씨는 “많은 사람들이 ‘이 정도로는 유튜브를 못해’, ‘내가 알고 있는 정보는 대외비’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자신이 알고 있는 것들을 누군가와 나눈다고 해도 자신의 영역이 침범당하는 것이 아니”라며 “정보를 필요로 하는 입문자나 초심자에게 자신의 것을 나눌수록 서로가 풍족해진다”고 밝혔다. 쏘잉TV와 요가소년 역시 “고민만 하지 말고 직접 뛰어들라”고 권했다. 요가소년 운영자 한지훈 씨 역시 “‘내가 이런 쪽에 재능이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이미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 씨는 “유튜브는 일단 시작하면 (상황)이 무섭게 바뀐다”며 “너무 많은 생각이나 고민 대신 되도록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해보라”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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