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국가별로 원하는 스타트업을 매칭해 준 것이 현지화 성공 요인.”
서울창업허브 글로벌 진출 파트 최수진 책임은 “국내에서 우수하다고 인정받는 팀을 해외로 진출 시킨 것이 아니라 해외에서 원하는 팀들을 선별해 맞춤형 지원으로 진출 확률을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시 산하 기관 SBA의 스타트업 지원 센터인 서울창업허브는 지난해 처음으로 글로벌 진출 사업을 진행, 사업 1년 만에 유의미한 결과를 얻어냈다. 전 세계 57개 해외네트워크를 구축하고 4개국에 지원 기업 17개사가 진출하는 성과를 낸 것. 17개 기업은 모두 현지에 법인 또는 합작법인을 세웠다. 서울창업허브는 지난해 서울시의 창업지원 뱡향에 따라 글로벌 진출 지원 사업을 강화한 바 있다. 지난해 서울창업허브 내 글로벌액셀러레이터 공간을 마련하고 미국, 중국, 스위스, 인도 등 9개국 글로벌 액셀러레이터를 입주시키기도 했다.
진출 지원 국가 중 가장 큰 성과가 있었던 곳은 베트남이다. 베트남은 하노이 정보통신부, 호치민 과학기술부 등 2개 정부기관이 주축이 돼 한국 스타트업의 베트남 진출을 지원하고 있어 현지 안착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최 책임은 “농식품, 이커머스 등 베트남 현지에서 필요로 하는 분야의 기업을 국내에서 찾아 선별한 기업소개자료를 발송한 후 베트남 현지에서 최종 선발한 기업을 대상으로 액셀러레이팅을 비롯해 현지마케팅, 해외출장비, 등 현지화준비금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국내에서 투자를 많이 유치하고 성공한 기업이라고 하더라도 현지에서의 니즈가 없으면 선택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최 책임은 “지난해 이맘때 같았다면 해외로 오고가는 팀들과 국내를 찾는 현지파트너사가 많았을 텐데 최근 코로나 영향으로 직접 대면하는 것이 어려워 진행이 더뎌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온라인을 최대한 활용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간접적인 방법으로 해외 진출을 지원해 성과를 얻기도 했다. 지난해 독일에서 벤츠코리아와 함께 진행한 스타트업 해커톤에서 서울창업허브 지원 기업인 코클리어가 대회 2위에 오르는 성과를 내고 올해 벤츠와 기술 제휴를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 이 밖에도 일본 협력사인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마쿠아케에 제품을 출시, 약 10개 기업이 프로젝트에 성공해 일본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최 책임은 “해외에 법인을 세워 현지화하는 방법 외에도 현지 대회 참여 등 해외진출을 지원할 수 있는 루트를 많이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스타트업이 현지에 진출하기 위해 꼭 필요하지만 간과하는 부분도 신경쓸 계획이다. 예를 들면 번역 지원 등이다. 최 책임은 “영어가 원활하지 않은 국가는 현지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운 경우가 있었다”며 “회사소개자료를 장황하게 설명하는 대신 필요한 것들만 간결하게 정리, 번역하는 것이 해외 진출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올해는 이런 부분도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서울창업허브는 현지파트너 협력과 더불어 대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글로벌 진출 전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창업허브는 협력사와 함께 글로벌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만남을 주선하는 밋업을 여러 차례 개최, 스타트업과 기업의 오픈이노베이션을 지원해왔다.글로벌 대기업과 현지 AC, VC와 협력해 초기 단계 글로벌 컨설팅부터 현지 액셀러레이팅까지 연계 지원하고 지금까지 벤츠코리아, S-OIL, 오비맥주 등 함께 협력 프로그램을 진행한 바 있다.
최 책임은 “올해는 대기업과의 협력을 더욱 늘려갈 예정”이라며 “대기업이 원하는 분야의 스타트업을 직접 만날 수 있도록 맞춤형 추천으로 협력의 기회를 늘려간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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