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굴부터 투자까지..민간과 손잡고 더 세졌다”

“심사에서 발굴, 성장에 필요한 지원까지 전 단계를 민간과 함께 하는 플랫폼이다. 이 자체가 서울창업허브만의 브랜드가 아닐까 싶다” 박치영 서울창업허브 우수창업기업 선발 운영팀 선임이 말했다. 서울창업허브는 2017년 개관 이래 스타트업에 필요한 입주공간과 다양한 물적, 인적 자원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민간이 주도하고 공공이 지원한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민간 기관과 협업해 유망 스타트업을 집중 발굴하고 있다.

박 선임은 입주 스타트업 선발과 보육, 성장에 필요한 교육 등 다양한 지원을 담당한다. 박 선임은 “서울창업허브는 성장에 필요한 인프라뿐 아니라 직접 투자, 후속 투자 연계를 통해 성장에 필요한 전 부문을 지원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서울창업허브를 운영하는 서울산업진흥원은 기존 스타트업 직접투자 뿐 아니라 서울시와 혁신창업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1조 2천억 원 규모 서울 미래 혁신성장펀드를 마련한 바 있다. 이를 통해 발굴, 보육, 투자, 해외 진출로 연결되는 성장지원 시스템을 완성했다는 설명이다.

개관 초에는 예비창업자부터 성장기 스타트업을 두루 육성했지만, 이제는 좀 더 성장기에 확실한 지원이 필요한 스타트업으로 각을 세웠다. 서울창업허브가 개관한 2017년보다 창업 지원 환경이 나아졌다는 판단 때문이다. 서울시만해도 44개 창업 지원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창업허브는 그동안 노하우를 토대로 우수기업을 집중 발굴하고 기업에 필요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부터는 민간 파트너사 337곳과 손잡고 심사와 선발, 보육성장, 글로벌진출, 교육, 특화분야 지원, 투자연계까지 함께 진행한다. 보육기업 선발 시에는 33곳 벤처캐피탈로 구성된 심사선발 파트너스와 서울창업허브가 투트랙으로 심사를 진행한다. 투자사가 1차로 적격심사를 마치면 서울창업허브가 대면평가를 통해 최종 선발하는 방식이다. 박 선임은 “민간 투자사 참여를 통해 발굴 채널을 다각화하고 보다 다양한 우수기업을 선발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이 같은 방식으로 발굴한 기업은 62곳이다.

“성장 가능성 높은 스타트업을 해외 무대에 선보이는 것이 목표” 박 선임은 이를 위해 “기업들이 필요한 지원과 전문성과 다양성을 보유한 민간 자원을 찾고 수요에 맞게 연결하는 공공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일일이 발품을 팔아야 하는 일이지만 박 선임은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니까 열심히 해야한다”고 전했다. 소통 채널도 열어놨다. 개관 초기 9층에 있던 사무국을 3층으로 옮겼다. 입주사와 더 가까이 소통한다는 취지에서다.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월간허브’ 네트워크 행사,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스타트업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올해도 ‘집중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스타트업에 필요한 지원에 발벗고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번해부터는 입주, 보육 기업 선발 시 업력을 제한하지 않는다. 서울을 소재지로 둔 예비창업자부터 성장기 기업까지 투자 유치, 해외 진출 가능성이 큰 기업이라면 누구나 서울창업허브에 지원할 수 있다. 선발 절차도 지난해 3단계에서 2단계로 축소했다. 박 선임은 “기업이 가장 필요로 하는 부분 중 하나인 투자 유치 확대를 위해 IR단계에서부터 투자 네트워크를 연계할 계획”이라며 “기업들 요구에 꾸준히 귀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4인부터 15인실까지 마련되어 있는 입주 공간도 기업 수요에 맞게 조절한다. 입주 기업 선정이 완료되면 공간을 재구성한다는 설명이다. 막상 입주 기업에 선발됐어도 공간 제약으로 입주하지 못하는 경우를 원천적으로 차단한다는 취지다. 박 선임은 “먼저 공간을 정해서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필요한 공간을 듣고 맞춤형 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지원하는 쪽 입장을 먼저 제시하기보다 지원을 필요로 하는 기업 의견을 먼저 반영하는 쪽으로 지원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선임은 또 “기업별로 다양한 성장 단계에 맞춘 지원을 계속해서 고민해나가겠다”며 “코로나19로 기업들이 많은 어려움을 안고 있는 가운데 기업과 기관, 공공이 함께 이겨낼 수 잇는 여건을 만들고 공동성장하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