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교육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학생 ‘수포자'(수학 포기자) 학생 비율은 100명 중 12명이다. 고등학생 2학년 기준 수학 기초학력 미달자 비율은 9%로 중고등학생 수포자는 10명 중 1명으로 집계된다. 수학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한 번 개념을 놓치거나 불완전하게 이해하고 지나치면 응용이나 심화개념 파악이 힘들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AI 기반 수학교육 서비스가 부족한 개념을 찾고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매스프레소가 2016년 선보인 콴다는 모르는 문제 사진을 찍어서 올리면 풀이과정을 찾아준다. 한국어와 수식을 동시에 인식하는 AI기반 광학문자판독 기술을 통해 학생들이 모르는 문제를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준다. 서비스 초반에는 문제를 찍어 올리면 명문대 학생이 직접 풀어주는 방식이었지만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2017년 10월 문제풀이 검색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용재 매스프레소 대표는 “핵심은 질문과 답변 시스템에 있다”고 짚었다.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을 혼자 고민하지 않고 묻고 답변 받는 과정에서 모른채 지나갈 수 있는 영역을 최소화하고 교육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간극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매달 중고등학생 100만 명이 콴다를 이용하고 있다. 현재는 콴다 내 쌓인 풀이데이터를 토대로 틀린 문제 유형을 반복해서 풀도록 추천하지만 추후 AI가 학생 개개인 데이터를 학습하면 맞춤형 서비스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단순히 자체 보유한 문제풀에서 유형을 추천하는 것이 아니라 전방위적으로 유형별 연관성을 파악할 수 있는 개인 맞춤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상반기 초기 투자를 유치한 튜링도 AI 기반 개인 맞춤 수학교육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매쉬업엔젤스 포트폴리오사 튜링은 웹과 앱으로 고등수학 개인과외를 제공하는 ‘수학대왕’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준민 튜링 CMO는 “학생이 10분 정도 진단고사를 보면 알고리즘을 통해 학생 실력을 분석하고 취약 부분을 찾아내는 방식”이라며 “이를 통해 학생에게 맞는 문제와 강의를 추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고3 과정인 적분에서 문제를 틀렸다면 적분 문제만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1학년 교과 과정인 방정식 부분을 보완하는 식이다.
퓨처플레이와 D2SF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제제듀 역시 AI 기반 큐터 솔루션을 올해 중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해당 솔루션은 자연어처리와 OCR(광학문자인식) 기술 등을 활용해 개별 학생의 학습 수준을 파악하고, 이에 최적화된 문제나 커리큘럼을 제공한다.
이밖에도 에스티유니타스는 문제풀이 앱 커넥츠 Q&A를 국내와 해외 시장에 출시했다. 커넥츠 앱은 모르는 문제를 찍어 올리면 커넥츠 Q&A가 보유한 데이터베이스와 매칭한다. 수학·과학 과목을 비롯해 전 과목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국내 교육기업 또한 지난해부터 AI 수학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웅진 씽크빅은 AI 수학을, 교원그룹은 레드펜AI 수학을 각각 선보였다. 천재교육 또한 AI 기반 수학 플랫폼 ‘닥터매쓰’를 선보이는 등 자사 교육 콘텐츠에 AI를 접목하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맞춤형 서비스가 고도화되기까지 3년은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까지는 수학 교육 서비스마다 AI를 내세우고 있지만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 범위나 축적 여부에 따라 인공지능 선생님의 수준도 천차만별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양질의 AI 맞춤 교육이 활성화되면 수학 학습에서 발생하던 고질적인 비효율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준민 튜링 CMO는 “학습 수준에 따라 취약 부분을 보완하고 이로 인해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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