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창업지원정책, 전문가에게 묻다②] “정부는 창업 공간과 창업 조기 교육에 집중된 지원을 하는 것이 옳다 .”김홍일 디캠프 센터장은 창업지원 공공기관의 역할로 이 두 가지를 꼽았다. 우리나라는 지난 몇 년간 정부 주도로 창업 생태계를 키워왔다. 덕분에 스타트업 위상은 빠르게 커졌고 1조 가치를 지닌 유니콘도 10개 이상 탄생하는 결과를 얻었다. 이제는 정부의 역할을 줄이고 민간의 역할이 늘어나야 한다는 목소리에 따라 정부가 쥐고 있던 많은 권한이 민간에게 이양되고 있는 상황이다. 예를 들면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인 서울창업허브는 책임보육제를 기반으로 민간 VC와 액셀러레이터에게 스타트업 육성 권한을 이양해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정부나 공공기관의 지원이 지금처럼 금전적 지원으로 치우치지 말고 공간설립이나 창업 조기 교육에 집중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어린 시절부터 창업, 기업가 정신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는 창업 조기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산이 있다면 초등학교 창업 교육부터 나서야 할 것”이라며 “창업은 사실 교육해서는 나오기 어렵다. 창업 DNA를 지닌 분들이 있는데 창업 조기교육은 그런 것과는 별개로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창업은 자발적으로 일어나야 한다”며 “스타트업 지원 기관 중 하나인 서울창업허브가 수많은 스타트업을 보육하면서 성과를 내고 있는 데 한 발 더 나아가 국내 초등학생들 대상으로 창업 교육을 운영하면 의미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창업에서의 공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공간을 많이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아직도 공간이 부족하다”며 “청년 주택으로 잠자리를 주든지 입주 공간을 주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스타트업 육성과 창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스타트업 입주공간이 꾸준히 늘어나야 한다”며 “디캠프 역시 창업가들에게 다양한 기능의 공간을 제공하는 사업을 하나의 중심 과제로 가져가고 있고 서울창업허브도 작년에만 62개 기업을 입주시키는 등 지속적으로 창업기업의 공간 수요에 대응하고 있어 좋은 사례다”라고 말했다. 특히 서울창업허브는 우수성과 기업에게 1년 추가 입주 연장을 지원하는 등 성장 기업 지속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창업에 관심있는 일반인에게도 공간을 오픈해 창업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국내 창업 생태계 활성을 위해 해외인재를 유입하는 방안도 고려해 봐야 할 사항이라고 언급했다. 해외 진출에만 초점을 맞추는 대신 글로벌 인재를 유입할 요인들을 찾아야 한다는 것. 김 센터장은 “우리나라가 해외 개방성이 낮은 나라는 아니다. 전 세계에서 여권을 보유한 국민이 많은 국가에 속하는데 대외 시장을 연결하기 위한 지원이 꼭 필요할지는 의문”이라며 “오히려 해외에서 국내로 인재를 끌어들이는 전략을 쓰는 편이 낫다”고 언급했다. 김 센터장은 “서울시에서 스타트를 잘 끊어서 러시아, 인도, 시리아 등 좋은 기술을 가지고 국가와 연계할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었음 한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벤치마킹 사례로 싱가포르를 꼽았다. 그는 “싱가포르에는 펀드를 사면 영주권을 준다”며 “특정 업종에 투자하는 펀드로 해외 자금을 끌어들이는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스타트업 지원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창업은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와 이에 대한 고민”이라며 “누구를 위한 창업인지, 또 우리가 어떤 역량을 가지고 지원 하는지 등 의식의 변화와 고민 없이 시행되는 창업 지원은 불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창업은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데 막상 배워야 할 사람이 스타트업을 평가하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며 “너무 많은 지원보다는 필요한 지원을 적재적소에 해주는 것이 창업자에게는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창업지원정책, 전문가에게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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