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창업지원정책, 전문가에게 묻다➆] “4차산업혁명 관련 분야가 아니라도 꾸준히 매출을 내고 있는 기업을 위한 지원이 늘어나면 좋겠다.” 제현주 옐로우독 대표는 “창업 지원을 통해 크게 성공한 기업을 키워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부에서 정책적 지원을 한다면 지속가능성을 가진 기업을 키워주는 일에도 집중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정부 주도 스타트업 지원이 기술 중심의 고성장 스타트업에 치중되어있다면 앞으로는 사회적경제 영역에도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제 대표는 “사회적가치 영역으로 오면 고성장 스타트업은 아니더라도 20~30억 매출을 꾸준히 창출하는 기업이 여럿 있다”며 “이들은 일자리 창출은 물론 장애인 고용도 일정 부분 하고 있고 로컬생태계에 특화된 기업도 있어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 대표는 이런 측면에서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창업 지원 기관 서울산업진흥원이 산업 진흥 차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소위 테헤란로에나 있을 법한 벤처 기업을 위한 지원뿐만 아니라 공공이 아니라면 하기 어려운 분야 지원을 적절히 하고 있다는 것. 제 대표는 “SBA는 풀뿌리 생존을 해야 하는 소규모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며 대표적으로 SBA가 운영하는 서울메이드를 꼽았다. 제 대표는 “공공이 지원에 나서면서 시장을 교란시키는 경우도 있는데 SBA는 민간과의 협력은 물론 시장 생태계를 깨뜨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실효성 있는 지원 방안을 찾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고 말했다.
성수동 헤이그라운드에 자리 잡은 옐로우독은 현재 SBA가 리모델링 중인 성수 IT 종합센터 파트너사로 협력하며 자문 역할을 하고 있다. 제 대표는 “SBA는 성수 지역 공간을 세팅하면서 실제 수요 조사에 적극 나서는 등 입주할 기업들에게 도움이 되는 부분을 사전에 고려하고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는 모습이 인상적 “이라고 전했다. 이어 “SBA는 관련 실무진이 우리의 피드백을 즉각 반영하면서도 사업에 변동이 생기는 것을 예상, 변화 수용의 여지를 남겨두고 사업을 진행하는데 이는 공공에서는 보기 힘든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공공의 역할을 하면서도 동시에 민간의 일하는 방식을 차용, 스타트업에 필요한 지원을 민첩하게 실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제 대표는 투자 등 직접적인 금전적 지원 외에 다른 방법으로 기업을 지원하는 방안도 고려할 것을 조언했다. 그녀는 “공공기관이 소규모 기업을 대상으로 저리 대출 지원을 하거나 손실이 났을 때 보상해주는 등 이들만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하면 좋을 것”이라며 “대단히 성공한 기업이 아니라도 소규모로 꾸준히 매출을 발생시키는 기업 100개를 만드는 것도 의미있다”고 말했다.
제 대표는 청년에 집중된 창업지원도 좋지만 장년층을 위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장년층은 청년에 비해 지원 정보 접근성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것. 제 대표는 “장년층 대표님들은 경력도 있고 매출도 있지만 투자 유치 방법이나 VC에 접근을 어떻게 할 지 몰라 중간에 이상한 브로커를 끼고 투자 유치에 나서는 경우가 있다”며 “VC의 투자금으로도 더욱 성장할 수 있는데 중간에 있는 브로커로 인해 연결되지 않는 것이 안타깝다. 지자체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결에 주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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