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역사학자 토인비는 청어의 예를 들어 자신의 이론인 ‘도전과 응전’을 곧잘 설명했다고 합니다. 청어가 잡히는 곳은 북해 같은 먼 곳이어서 살아있는 싱싱한 청어를 먹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하지만 수조에 천적인 물메기 몇 마리를 함께 넣었더니 청어가 잡아먹히지 않으려고 도망 다니다 보니 싱싱한 청어를 영국까지 가져올 수 있게 됐다는 것입니다.
반면 이런 외부의 도전이 없었던 마야 문명은 갑작스레 멸망의 길을 걷게 됩니다. 인도양의 작은 섬에 서식하던 날지 못하던 새 도도새의 멸종처럼 말이죠. 이걸 도도새의 법칙이라고 합니다.
2차세계대전 당시 플레밍은 우연히 페니실린을 발명(발견이 더 어울리는 표현이겠지만)하죠. 파스퇴르가 남긴 명언 “우연은 준비된 자에게만 미소짓는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한 이런 우연의 법칙을 세렌티피티의 법칙이라고 합니다.
웹2.0이라는 용어가 떠오르면서 몇 해 전에는 롱테일의 법칙이 자주 입에 오른 적이 있습니다. 롱테일 법칙은 역파레토의 법칙이라고 불리기도 했는데 “사회 전체 부의 80%를 20%의 소수가 차지한다”는 것에서 비롯해 80:20 법칙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롱테일은 이와 반대의 현상을 말하는 것이죠. 소수가 다수를 움직인다는 비슷한 법칙으로는 소수파가 다수파를 움직이는 심리를 말하는 마이너리티 인플런스 현상도 있습니다.
법칙이라는 게 항상 맞을 수는 없겠지만(심지어 우연도 우연의 법칙이 있으니 피해갈 게 없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들 법칙이 탄생한 배경을 보면 대부분 현상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세상을 움직이는 100가지 법칙>은 이제껏 나온 이런 수많은 법칙 100가지를 정리해놓은 책입니다. 그리 두껍지 않고 법칙 하나하나를 짧게, 하지만 너무 가볍거나 무겁지도 않게 다뤄 부담 없이 볼 수 있습니다.
매사에 너무 복잡하게 법칙을 따져볼 수야 없겠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법칙이라는 게 특정 혹은 광범위한 현상이나 사건에서 비롯된 것이지 않습니까. 실용서적을 표방하고 있지만 법칙은 둘째치고 유래에서 교훈은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꽤 지난 말이지만 블루오션을 자주 언급하고 회사에서도 블루오션을 찾아야 한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하지만 블루오션이란 애초부터 없다는 말도 많이 하죠.
음. 책에선 어떤 걸 빼내면 좋은 예가 될까요. 뷰자데의 법칙이라는 게 좋겠군요. 이건 데자뷰를 거꾸로 쓴 조어입니다. 데자뷰는 ‘처음 접하지만 낯설지 않은 느낌’을 말하는 심리학 용어입니다. 반대로 뷰자데란 ‘늘 접하는 익숙한 상황이지만 처음 접하는 듯 낯설게 보는 것’을 말합니다.
평범함도 새롭게 볼 수 있다면 여기에서 시각이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예전에 올렸던 창업 서적 관련 포스트에서도 한 번 말했지만 예를 들어 음식점이 레드오션이라고 해서 모두 망하는 건 아닙니다. 중요한 건 어떻게 하느냐에 달린 것이지 아이디어나 남들이 가지 않은 신천지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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