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업계와 정부가 2020년을 블록체인 대중화 원년으로 지목한 가운데 블록체인 기술 대중화를 위한 결과물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카오 자회사 그라운드엑스는 지난 6월초 자사 메인넷 클레이튼의 가상 자산인 클레이와 그 비앱(BApp; Blockchain Application) 가상 자산을 보관할 수 있는 전용 지갑 클립을 공개했다. 클립은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과 연동되면서 다소 복잡했던 가상 자산의 전송과 보관을 손쉽게 해 일반인의 가상 자산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뿐 아니라 여가 플랫폼 야놀자와 두나무 산하 블록체인 연구소 람다256은 야놀자 실제 서비스에 DID(Decentralized Identity; 분산형 신원인증)를 적용할 것을 예고했다.
휴대폰 결제 서비스를 상용화한 다날은 국내 주요 편의점 및 요식업소, 서점 등 온오프라인 가맹점 6만곳에서 결제수단으로 자회사인 다날핀테크가 관리하는 페이코인을 추가, 실제 결제환경을 지원 중이다.
이 같은 민간의 노력에 뒤질세라 정부도 블록체인 기술 대중화를 앞당기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주축으로 한 여러 정부기관은 블록체인을 공공·민간분야에 선도적으로 적용하기 위해 블록체인 공공선도 시범사업・민간주도 국민 프로젝트와 블록체인 기술 검증 지원 사업 등 다양한 블록체인 기술 장려사업을 펼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이 실생활에서 이용되려면 그 기반이 되는 메인넷이 필요하다. 메인넷이란 독립적으로 구동되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뜻한다. 블록체인 프로젝트 대부분은 최소 1개 이상 메인넷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메인넷은 2세대 블록체인으로 불리는 이더리움과 기업 전용 메인넷으로 알려진 리눅스재단의 하이퍼렛저 패브릭 등이 있다.
뒤를 이어 2세대 블록체인 한계를 보완, 3세대 블록체인으로 불리는 여러 메인넷이 저마다의 강점을 내세워 블록체인 기술 사용처를 늘려가고 있는 실정이지만 아직 게임체인저로서 두각을 나타내는 메인넷은 오리무중이다.
국내 블록체인 기업 샌드스퀘어는 자체 개발한 메인넷 플레타(FLETA)를 앞세워 게임체인저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플레타는 트랜잭션 처리 속도(TPS)와 확장성에 초점을 맞춘 메인넷 프로젝트로 DApp(Decentralized Application) 다수가 플레타 메인넷에 연결되더라도 과부하에 걸리지 않고 거래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또 플레타 체인은 자체 개발한 게이트웨이 기술을 통해 타 메인넷과의 연동이 가능한 덕분에 기존 메인넷 생태계를 유지하면서도 플레타 메인넷 퍼포먼스를 100%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3세대 메인넷과 차별화된다.
샌드스퀘어는 플레타 메인넷에 적용된 자체 기술을 기반으로 공공사업 부문과 민간사업 부문의 구분 없이 블록체인 기술 대중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공공사업 부문에서 지난해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블록체인 기술검증(PoC; Proof-of-Concept) 지원사업에 주관기업으로 참여해 한양대학교, 강남성모병원과 함께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임상시험 데이터 관리 도구(이하 eCRF system)를 개발, 우수 프로젝트에 선정된 바 있다.
eCRF 시스템은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의 특성을 이용해 임상시험 데이터 신뢰도를 제고하고 임상시험 데이터 관리에 필요했던 비용과 시간의 절약, 사회적 비용의 경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효율적인 데이터 관리 도구다(참고 : 온체인 임상시험 데이터 관리도구 영상 링크).
현재 글로벌 보안솔루션제공 기업 렛저(Ledger)와 데이터 입력단계에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해 임상시험 대상자가 쉽고 편리하게 데이터를 입력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는 등 프로젝트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또 ‘Go 언어 기반 블록체인 소프트웨어에 대한 개발방법론 및 프로젝트 관리체계 구축’이라는 사업명으로 한국전산감리원과 함께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소프트웨어 공학기술 현장적용 지원사업을 진행 중이다. 소프트웨어의 품질 및 경쟁력 제고를 위한 이 사업에서 국내에서 많이 사용되는 자바를 비롯한 C, 파이썬 등 인기 언어에 비해 주요 블록체인 프로젝트 개발에는 필수적이지만 전체 개발 시장에서는 아직 사용자가 많지 않아 방법론이나 시스템 등이 정립되지 않은 Go 언어에 대한 개발방법론을 구축 중이다.
이는 새롭게 시작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원활하게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개별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의 관리체계를 구축해 개발과 프로젝트 관리 2가지 측면에서 국내 블록체인 산업의 발전을 견인하겠다는 포부다.
이밖에도 샌드스퀘어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블록체인 기술검증 지원사업에 참여 중이다. 해당 지원사업을 통해 실제 임상 현장과 일상생활에서 수집된 다양한 임상 데이터(RWD; Real World Data)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의 파편화와 통제 및 추적의 어려움, 그리고 분석 결과의 신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반 임상 연구 분석 레지스트리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임상 데이터 선별, 추출, 병합·표준화를 통해 완성되는 연구 데이터셋은 중앙에서 데이터의 이력 확인과 통제가 가능한 반면에, 연구 데이터셋을 선별, 추출해 분석하는 분석 데이터셋은 분석 시나리오 변경·추가에 따라 시나리오가 반복 진행되므로 데이터의 파편화, 이력 확인·현황파악 어려움, 그리고 분석결과의 신뢰성 문제 등이 발생된다.
따라서 블록체인 기반 임상연구 분석 레지스트리 플랫폼을 구축하게 되면 사용자 인증 및 접속 관리, 데이터 접근 및 분석 이력 관리가 가능해짐에 따라, 메디컬 데이터 활용의 신뢰성을 제고하는 동시에 실제 의료 산업에 적용되는 블록체인 적용례를 만드는 것이 가능해진다.
샌드스퀘어 측은 “이번 임상연구 분석 레지스트리 플랫폼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만큼 블록체인을 이용한 데이터 저장·관리와 더불어 분산화된 신원 인증 방식인 DID(Decentralized IDentity)가 적용되어 연구자 신원을 간편하게 인증하면서도, 신뢰할 수 있는 임상 연구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샌드스퀘어는 공공사업 부문 성과와 블록체인 특허출원, 벤처기업 인증 등을 통해 확보한 공신력을 바탕으로 민간사업 부문에서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수행 중인 SI 사업은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기업 및 개인을 대상으로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원활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메인넷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샌드스퀘어’ 기술 기반 메인넷은 구축 완료된 프로젝트 1곳, 개발 대기 중인 프로젝트 5곳, 논의 진행 중인 프로젝트 2곳 등으로 연내에 모두 10개 프로젝트 메인넷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나아가 언택트 시대 전 세계 산업의 주목을 받는 클라우드 네트워크와 보안·인증에 탁월한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특성을 고려해, 블록체인 기술이 실생활에 보다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 사용자 경험을 분석하고 있다. 클라우드 네트워크는 기존에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분야였지만 이번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급격한 속도로 그 영역을 확장하는 추세다. 데이터의 저장은 물론 소프트웨어, 플랫폼, 인프라스트럭처까지 영역을 확장 중인 클라우드 네트워크 성장에 발맞춰 클라우드 서비스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데이터의 보안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클라우드와 블록체인은 데이터의 처리 기술이라는 기본 개념은 동일하지만 처리 방식은 중앙형과 분산형(공유형)으로 상반되기 때문에 서로 쉽게 융합되는 기술이라고 보긴 어렵다. 따라서 샌드스퀘어는 자사 블록체인의 일부 알고리즘을 개선해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시스템과 인증과정에 적용하는 기술을 연구 중이다.
홍종호 샌드스퀘어 대표는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가 처음 출시됐을 때에는 유저의 불편함을 단지 신기술 적용 과정에서 발생한 당연한 현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이제는 사용자 입장에서 블록체인 기술의 적용 여부조차도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블록체인 서비스의 A부터 Z까지 서비스 전반을 사용자 중심으로 고민하고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시장 움직임에 맞춰 클라우드, 인공지능, 사물 인터넷 등 블록체인 기술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산업과의 연계에 대해서도 꾸준히 연구할 것”이라면서 “타 산업과의 효율적인 융합과 사용자 경험 중심 개선을 통해 서비스 품질을 꾸준히 향상시킨다면 블록체인 기술 대중화를 선도할 수 있다”며 블록체인 기술 대중화 의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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