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생태계 굉장히 풍성해졌다.” 임정욱 TBT 공동대표는 25일 세택에서 개최된 스타트업생태계컨퍼런스에서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로부터 긍정의 메시지를 많이 받고 있다며 국내 스타트업 시장을 이같이 평가했다.
이날 첫 번째 세션 ‘바람직한 스타트업 생태계’의 두 번째 연사로 나선 임 공동 대표는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변화를 소개하고 코로나가 국내 스타트업에 끼친 영향 및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도전 과제 등에 대해 발표했다.
먼저 그는 지난 10년간 밴처 투자액이 크게 증가한 것을 생태계의 가장 두드러진 변화로 꼽았다. 투자 금액이 늘어나며 생태계가 더욱 풍성해졌다는 것. 그는 “지난 10년 대비 벤처창업투자회사 기준 벤처투자액은 4배, 투자 업체 수는 3배가 증가했고 통계에 포함되지 않은 신기술금융사 등을 포함하면 총 투자금액은 더욱 클 것”이라며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도 GDP대비 벤처 투자액이 큰 나라에 속한다”고 말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자체 자료에 따르면 5년 전 10억 이상 투자를 유치한 기업은 소수에 불과했지만 그 사이 100억 이상 투자 받은 곳은 240여 개, 1,000억 이상 투자를 유치한 곳도 15개 이상으로 늘었다.
성공 사례로 불리는 스타트업이 등장하면서 스타트업은 매출이 없다는 우려도 불식되고 있다. 빅히트, 무신사, 하이퍼커넥트, 스마트스터디가 흑자를 내고 있으며 빅히트는 IPO 신청을 마친 상태다. 정부 지원프로그램의 증가도 눈에 띈다. 임 공동대표는 “초기에 집중됐던 지원이 성장 단계별로 늘어나고 있고 보증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트업 지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프라이머, 퓨처플레이 등 100개 이상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한 투자사의 증가 및 기업형벤처캐피털 CVC 증가, 스타트업 공간지원센터 활성화 및 여성 스타트업, 소셜벤처 기업의 증가도 풍부한 스타트업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유니콘의 등장은 주춤하고 있다. 올해 유니콘 스타트업 등장이 더뎌지는 상황에서 임 공동대표는 새로운 유니콘이 될 스타트업으로 마켓컬리, 센드버드, 당근마켓 등을 꼽았다.
임 공동대표는 코로나는 오히려 한국 스타트업의 역량을 보여준 계기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이 코로나의 타격을 받긴 했지만 피해는 상대적으로 적었다”며 “3~4월에 스타트업 행사들이 정지되면서 투자가 줄어들었지만 5월부터는 정상화되고 있고 대형 투자는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에도 이커머스 및 물류는 수혜를 입었고 디지털쪽 콘텐츠도 더욱 활성화 됐으며 디지털 헬스, SaaS 솔루션, 온라인교육 등이 특히 수혜를 입은 분야”라며 “디지털 기반 비즈니스를 운영하며 적응력이 뛰어난 곳은 코로나에도 괜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끝으로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가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에 대해서는 크게 타다 문제 등 규제를 없애고 여성 심사역 비중을 늘릴 것을 조언했다.
임 공동대표는 “코로나에 국내 스타트업은 오히려 강인하게 잘 적응했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특히 일하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꾸는 시기라 스타트업에게는 기회가 많으며 펀드 조성 등 투자가 이뤄지고 있어 한국 스타트업 미래는 밝다”고 총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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