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스타트업들이 온라인 채널을 활용한 키즈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자녀수 감소에도 아동 1인당 소비 금액은 늘어나는 추세다. 유엔인구기금의 분석에 따르면 2019년 한국 출산율은 198개국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이베트스투자증권이 발간한 키즈 산업 보고서에 의하면 국내 키즈 시장 규모는 2002년 8조 원에서 2017년 40조 원대로 성장했다. 저출산 기조에서 자녀 한 명 한 명이 황금처럼 귀한 ‘골든 키즈’, VIP만큼 중요한 ‘VIB(Very Important Baby)’가 되면서 아동 1인당 소비 금액이 급증한 것이다.
급성장하고 있는 키즈 시장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주목받고 있는 키워드는 온라인이다. 유아동에게는 안전과 위생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온라인 채널을 통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키즈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 플랫폼, 디지털 채널 등을 기반으로 온라인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해온 주요 스타트업 역시 온라인 트렌드에 맞춰 키즈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야놀자, 키즈 전용 카테고리 신설 후 키즈 상품 거래액 2배 이상 ↑=야놀자는 지난 5월, 아동 동반 여행객에 특화된 신규 카테고리 ‘아이야놀자’를 오픈하면서 본격적으로 아동 동반 고객 확보에 나섰다. 아이야놀자는 기존 야놀자 앱 내 각각의 탭에서 확인해야 했던 키즈 숙박과 레저 상품을 하나의 카테고리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아이와 함께하기 좋은 여행 코스, 키즈 상품 전용 기획전 등 정보도 제공한다.
아동 특화 상품과 정보를 동시에 선보인 결과, 카테고리 신설 후 한달 간 야놀자의 키즈 레저 상품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했다. 이달 초에는 올 상반기 이용 데이터를 바탕으로 우수 키즈 레저 및 숙소 업체 100곳을 선정해 ‘2020 상반기 키즈 어워즈’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야놀자 캐스트’, ‘패밀리야놀자’ 등 자체 제작하는 콘텐츠를 통해 아이와 함께 하는 놀이, 안전한 여가 생활을 위한 위생 수칙 등 키즈 여가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야놀자 관계자는 “아이와 함께하는 여가는 부대시설, 프로그램, 서비스 등 고려해야할 요소가 많은 만큼 아이 동반 여행객도 쉽게 여행을 준비할 수 있도록 키즈 전용 카테고리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키즈 여가 트렌드도 다양화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더 많은 아이들과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키즈노트, 비욘드스쿨∙한컴로보틱스와 유아용 교육 콘텐츠 AI 로봇 ‘토키’ 선봬=카카오 계열사 키즈노트는 영유아 대상 모바일 앱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영유아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다. 키즈노트는 지난달 에듀테크 스타트업 비욘드스쿨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유치원∙어린이집 대상 O2O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비욘드스쿨과 한컴로보틱스와 연계한 AI 로봇 ‘토키’를 선보였다. 토키는 놀이형∙학습형 대화 콘텐츠, 영어회화 기능 등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탑재한 유아 교육용 AI 로봇이다. 키즈노트를 통해 온라인에서 토키를 구매하면, 비욘드스쿨의 전문가가 직접 유아 교육 기관을 대상으로 사용법과 교육 방식을 지원한다. 키즈노트는 이외에도 ‘키즈노트 스토어’ 등 자체 보유한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학부모 및 유아 교육 기관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O2O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블랭크, 뽀로로 제작사 손잡고 자체 키즈 브랜드, 콘텐츠 개발=예비 유니콘으로 꼽히는 블랭크코퍼레이션(이하 블랭크) 역시 키즈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월 ‘뽀롱뽀롱 뽀로로’, ‘꼬마버스 타요’ 등을 제작한 애니메이션 전문 기획사 아이코닉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자체 키즈 콘텐츠 브랜드인 ‘오울리버드’를 비롯해 키즈팝 장르의 다양한 콘텐츠를 공동 제작한다. 아이코닉스 콘텐츠 제작 역량과 블랭크의 판매 및 유통 노하우를 결합해 키즈 놀이 콘텐츠 분야에서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블랭크 엔터테인먼트 자회사인 블랭크씨 역시 지난 1월 유명 키즈 크리에이터 최다은을 영입해 실제 교육 현장에서도 활용 가능한 키즈 콘텐츠를 지속 개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가 귀해지면서 부모, 조부모 등 최소 10명의 어른이 아이 1명을 위해 지갑을 여는 ‘텐포켓(Ten Pocket)’ 트렌드가 확산됨에 따라 키즈 시장은 지속 성장하는 추세”라면서 “코로나로 인해 안전이 키즈 시장에서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만큼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키즈 콘텐츠를 공략하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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