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크로커스에너지가 35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고 28일 밝혔다. 2016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크로커스에너지는 한국과 미국을 무대로 기업의 에너지 효율화와 전기 요금 절감을 이끄는 AI기반 에너지 연결 플랫폼 ‘아셀로’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투자에 참가에는 삼성벤처투자와 지유투자가 참여했다. 이번 투자 유치로 크로커스에너지의 누적 투자 유치액은 60억 원, 투자사는 기존 베이스인베스트먼트와 퓨처플레이, 산은캐피탈, 그리드위즈를 포함해 6곳으로 늘었다.
투자사들은 크로커스에너지가 설비 중심의 에너지 산업에 데이터 기반 AI 솔루션을 적용해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크로커스가 자체 개발한 ‘아셀로’는 AI 예측 시스템으로 기업의 에너지 소비 특성을 분석한 후 적절한 전력설비 제어로 에너지 비용을 절감한다. 실제 글로벌 기업 2곳에서 아셀로를 사용해 연간 수십억 원의 전기 요금을 절약하는 성과를 내면서 기업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거대한 시장 규모와 더불어 아직 분명한 선두 기업이 없다는 점도 투자 유치의 배경이 됐다. AI와 빅데이터 분석 등 IT 기술을 활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에너지 디지털화(Energy Digitalization)’ 산업은 글로벌 시장 규모가 올해 연간 30조 원, 오는 2025년 70조 원에 이를 정도로 거대 시장으로 평가되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선도 기업이 없는 상황이다. 자체 기술력과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성과를 낸 크로커스에너지가 시장 선도 기업으로 성장할 거라는 기대감이 크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삼성벤처투자 관계자는 “크로커스에너지는 AI와 데이터를 활용해 스마트 공장 에너지 관리시스템의 표준 모델을 제시하는 기업”이라며 “산업을 리딩하는 기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크로커스에너지는 시리즈A 투자 유치를 발판으로 국내와 대만 등 아시아와 북미 전역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는 최근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으로 떠오른 그린뉴딜 정책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거란 전망이다. 국내 전기 사용량의 54%가량을 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만큼 AI를 이용한 데이터 수집과 분석으로 최적의 에너지 전력 관리 시스템 구축하면 에너지 절감은 물론 추가적인 탄소배출권 확보에도 기여할 수 있다.
임지섭 크로커스 대표는 “하반기 국내외 비즈니스 확대와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AI와 에너지 분야에서 대규모 전문 인력 충원에 나설 계획”이라며 “급변하는 에너지 패러다임에서 AI 기술을 통해 측정 가능한 가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발전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