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는 정말로 언컨택트(uncontact) 수혜주인가?
COVID-19가 장기화되면서 언컨택트 수혜주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대표적으로 네이버, 카카오, 디앤씨미디어와 같은 종목이 있다. 아프리카티비 역시 온라인 방송 플랫폼으로써 언컨택트 수혜주라고 평가받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실제로 언컨택트 수혜주인지, 수혜주라면 얼마나 영향이 있는지 살펴보자. (아프리카 전반적인 기업분석이 아닌 언컨택트 수혜주인지에 대해 집중 분석하려고 한다.)
우선 각각의 사업부를 언컨택트 수혜주인지 아닌지 뜯어보자.
첫 번째 플랫폼 매출(별풍선 등)의 경우 사람들이 집 밖으로 자주 나가지 않게 되면서 온라인 스트리밍 접속 시간 증가로 수혜가 예상된다.
두 번째 광고 사업 부문의 경우 코로나로 인해 기업이 대외비용을 줄이면서 광고단가 하락 영향으로 실적 하락을 보이고 있다. 비록 아프리카 티비 주요 광고주가 게임업체라 비교적 영향이 작다 할지라도 전반적인 광고 시장 침체로 피해를 빗겨나가기 쉽지 않아 보인다.
세 번째 멀티플랫폼의 경우 자회사 아프리카 오픈 스튜디오에 해당한다. 아프리카 오픈 스튜디오는 2019년 3분기 설립되어 PC방, BJ 스튜디오, E스포츠 경기장 운영에 해당하는 사업 부문이다. 피시방의 경우 코로나가 터진 이후 방문자 급감에 이어 최근에는 코로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으로 수도권 PC방이 전면 중단됐다.
아프리카 오픈 스튜디오는 코로나가 터지기 이전 2019년 매출액 79억, 순손실 24억을 발생시켰다. 코로나가 터진 이후 2020년 반기 매출액은 30억, 순손실 29억을 내고 있다. 이미 작년 손실액을 넘어섰고 이번 PC방 영업정지 처분으로 향후 전망은 더욱 어둡다. 동사가 올해 3월에 개관한 대규모 e스포츠 경기장인 아프리카 콜로세움 역시 시기적으로 최악을 맞이했다. 현재 600석의 관객석을 보유한 아프리카 콜로세움은 무관중 경기 또는 탁구팀 연습장으로 활용되는 처지다.
종합해 보면 주사업 외 기타 사업 부문이 코로나로 피해를 보더라도 절대적으로 많은 포션을 차지하는 플랫폼이 언택트 수혜를 보기 때문에 여전히 좋은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우선 가정을 하나 하고 갈 것이 있다. 투자자들이 아프리카TV에 대해 성장형 종목이라고 생각하고 실제로 밸류도 그만큼 주고 있기 때문에 실적이나 사업 비전적으로 제자리걸음은 결코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앞서 플랫폼이 언컨택트 수혜라고 하였다. 하지만 이것은 겉만 본 것이다. 아프리카tv를 볼 때 중요한 지표 중 하나는 MUV(Multiplayer Unique Visitor)이다. MUV는 간단히 시청자 수라고 생각하면 된다. 아프리카TV MUV는 스포츠 이벤트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실제로 올림픽과 월드컵이 동시에 열린 18년 동사의 MUV는 가파른 상승세를 그렸다. 이때 스포츠를 보기 위해 유입된 유저들이 떠나지 않고 남아 다른 방송으로 확산이 성장의 축이 된다.
동사 역시 이 사실을 매우 잘 알고 있으며, 그렇기에 스포츠(e-sports 포함)에 큰 투자를 하고 있다. EPL, 챔피언스리그 중계권, MLB, LCK 등 다양한 스포츠 메이저 대회 중계권을 구매하여 타 스트리밍 업체와 차별점을 두고 있다. 실제로 스포츠 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여 박문성 해설 위원을 비롯해 타 플랫폼 스포츠 관련 BJ들이 대거 아프리카로 유입되었다.
e-sports의 경우 단순 중계를 넘어서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철권, 배틀그라운드, 리그오브레전드 자체 대회를 제작, 중계까지 하고 있다. 과거 OGN(ongamenet), MBC GAME, SPOTV가 하던 역할을 대체하게 된 것이다. 동사의 장점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렇게 유입된 유저들이 자체 플랫폼 안에서 다시 확산이 된다는 것이다.
스포츠 방송 생태계를 완성하여 20년 도쿄올림픽, 22년 카타르 월드컵으로 다시 한번 날아오를 계획을 세웠지만 예기치 않게 COVID-19가 터지면서 스포츠 이벤트들이 취소, 연기, 경기 수 축소 등 많은 문제들이 생겨났고 오프라인 영향이 동사의 온라인 환경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이미 유튜브에 많은 MUV를 뺏기고 있는 상황에서 스포츠의 경우 시청자들이 라이브로 보는 것을 선호한다는 것을 감안할 때 유튜브에 대항하기에 최적의 수단이었다. 이번 글에서는 기업 전반에 대한 분석이 아닌 언택트 수혜주인지에 대해 고찰해보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유튜브와의 비교 분석은 주제에 맞지 않아 생략하겠다. 어쨌든 스포츠는 앞서 말했듯이 동사의 큰 성장 축이었고 이로 인해 유입된 유저들이 보이는 라디오 등 다른 카테고리로 확장까지 기대했지만 이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COVID-19는 스포츠뿐만 아니라 일반 카테고리 방송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아프리카에는 소위 ‘크루’라 하여 몇 명의 멤버끼리 힘을 합쳐 합동 방송을 진행하는 게 유행이었다. 다수가 진행하는 콘텐츠 특성상 실내보다 실외가 적합하지만 이 역시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콘텐츠의 폭이 매우 좁아졌다. 게임, 1인 보이는라디오에 콘텐츠가 집중됐고 훨씬 다양한 콘텐츠가 있는 유튜브에 경쟁력이 더욱 뒤처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판단된다.
결론적으로
1. 꾸준히 성장세를 지속하던 광고 매출액 역성장, 2. 오프라인 기반 사업인 오픈 스튜디오 실적 하락, 3. 언컨택트 수혜로 기대되던 주 사업 역시 적극적으로 공략하던 스포츠 시장이 오히려 역풍으로 작용해 언컨택트 시대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가지 긍정적인 점은 1인당 평균 월 지출 금액을 뜻하는 ARPPU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ARPPU를 일반 제조기업 제품의 P로 보고, MUV를 Q라 볼 때 Q가 하락세를 보이고 P의 기울기도 낮아지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지금의 고벨류는 부담스럽다고 판단된다.
단순히 해당 종목을 언컨택트주로 생각하고 무턱대고 매수하기보다 ARPPU 상승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향후 COVID-19 리스크 해소로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재개되면서 Q 상승이 같이 일어날 수 있는 21~23년을 천천히 기다려보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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