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는 11월 10일, 300번째 창업기획자로 케이아이엠씨를 등록했다고 밝혔다.
창업기획자(액셀러레이터)는 분야별 전문가들이 창업기업을 선발, 보육, 투자해 기업의 성장을 돕는 전문회사로서 투자가 중심이 되는 벤처투자회사와 차이가 있다.
창업기획자는 2005년 미국의 와이-콤비네이터(Y-Combinator)가 투자와 보육을 결합한 형태로 시작해 전 세계로 확산됐으며 한국은 2016년 11월 30일「중소기업 창업지원법」개정으로 창업기획자의 근거가 마련됐다. 와이-콤비네이터는 세계 최초의 액셀러레이터로 Airbnb, Drop Box 등 2,000개사를 지원하고 있다.
창업기획자는「창업지원법」에서 8월 12일 시행된「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로 근거 법률이 바뀌면서 벤처 투자시장의 주요한 구성원으로 인정받게 됐다.
창업기획자는 2017년 1월에 최초로 아이빌트가 등록한 이후에 매년 80여개사가 등록을 해 이번 케이아이엠씨가 300번째 등록사가 됐으며 창업투자회사와 창업기획자를 겸영하던 창업투자회사들이 일부 창업기획자를 반납하면서 현재는 290개 창업기획자가 활동하고 있다.
한편, 중기부는 올해 9월에 창업기획자와 창업기획자가 보육‧투자한 기업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했으며 그 결과를 발표했다.
투자금액의 40%~50%를 창업초기기업에 투자하도록 되어 있는 창업기획자는 4년여 간 총 1,703개사에 2,253억원을 투자해 창업초기 투자에 주요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기획자가 결성한 개인투자조합에 법인출자를 허용(’17.9)하면서 개인투자조합의 규모가 증가됐고 이에 따라 한해 투자규모와 기업당 평균 투자금액도 증가했다.
실태조사를 통해 파악한 결과, 창업기획자로부터 투자받은 기업 1,655개사는 투자 이후 총 7,013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10,405명 → 17,418명)했고, 투자 전‧후 업체당 평균 고용과 매출도 각각 4.2명(6.3명 → 10.5명, 66.7% 증), 2.6억원(2.8억원 → 5.4억원, 92.8% 증)이 증가하는 등 성장세가 뚜렷했다.
투자기업의 업종별 분포를 보면 정보통신기술(ICT)서비스 30.2%, 바이오·의료 22.1%, 정보통신기술(ICT)제조 12.7%, 문화·콘텐츠 8.0% 순으로, 창업기획자들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와 바이오‧의료 창업초기 기업에 투자를 많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창업기획자가 투자한 기업은 총 403건의 후속투자를 유치하는 등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일례로 팜스킨은 80억 원의 후속투자 유치에 성공한 바 있으며, 넥스트젠바이오사이언스 역시 200억 원의 후속투자를 유치했다.
그 외에 제도도입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회수사례도 나타나 총 12건의 인수합병(M&A)이 진행됐다. 한컴모빌리티는 한글과컴퓨터에 15억 원에 인수되었고, 인공지능기반 피부암 진단·치료 기술을 보유한 스페클립스는 창업기획자인 블루포인트파트너스로부터 2019년 1월 1억 원의 최초 투자를 받은 후, 같은 해 11월 셀리턴에 400억 원에 인수합병 되었다.
한국의 창업기획자 평균 모습을 보면 자본금 5억9,000만원*, 보육공간 491.4㎡, 전문인력 2.7명이 2.3개 보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창업기획자는 수도권에 66.1%, 비수도권에 33.9%가 분포하고 있으며 창투사(수도권 89.7%, 비수도권 10.3%)에 비해 비수도권 비중이 높아 지역투자 활성화에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 박용순 벤처혁신정책관은 “창업기획자의 증가는 창업생태계에서 투자자의 저변을 확대하는데 가장 큰 의의가 있으며, 창업초기와 성장단계를 연결하는 투자 사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며“「벤처투자촉진법」제정에 따라 창업기획자에게 벤처투자조합 결성이 허용돼 벤처투자시장에서 더욱 활발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