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업과 해산물 직송, 그리고 피트니스 수업은 실제 사람이 있어야 되는 산업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축산업은 농장주가 직접 소를 돌보고, 신선함이 생명인 해산물은 인터넷 거래보다는 직발송이 많았으며 운동 수업도 코치가 직접 학생과 운동을 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산업들을 디지털화,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의 대표들을 지난 21일 컴업 2020의 유통 분야의 패널 세션 ‘디지털화를 통한 산업 프랜스포메이션’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강혜원 심플프로젝트퍼니 부대표가 진행자로, 한국축산데이터의 경노겸 대표, 오늘회의 김재현 대표, 그리고 프라이빗 트레이닝 ‘티랩’을 제공하는 짐티의 박경훈 대표가 패널로 참가해 온라인 커머스 이전의 산업의 디지털화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첫 번째 질문은 각 기업이 정보를 어떻게 데이터베이스화 하는지였다. 서비스의 디지털화를 위해서는 기존 정보의 데이터베이스화가 필요한데, 각 기업이 어떻게 정보를 DB화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짐티의 박 대표는 기존의 PT 수업을 예로 들었다. 기존의 PT 수업은 트레이너가 수기로 학생들의 건강 상태를 기록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시스템화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기록이 유실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데이터가 유실되다 보니 학생 입장에서는 운동의 성과를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웠다는 것.
한편, 축산데이터의 경 대표는 DB화를 위해서 먼저 데이터를 모으는 일부터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축들의 데이터를 모아 향후 관리 방법을 제안, 데이터가 없을 때와의 가격적 효율을 농장주에게 제시하며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늘 회의 김재현 대표도 유사한 답변을 내놓았다. 해산물의 산지를 사전에 DB화, 좋은 가격의 회를 찾을 수 있는 지역에 대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전달하고, 소비자가 주문한 내역을 바로 상인들에게 알려 수요와 공급을 맞추는 것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기존에 없던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에 어려움은 없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오늘 회의 김 대표는 회를 인터넷에서 판매하는 자체의 행위는 기존에 있었다고 말하며 오히려 어려웠던 점으로 높아진 소비자의 기대치를 만족시키는 것을 꼽았다. 회를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는지에 대한 유무가 아닌 깨끗하고 신선하게 배송을 할 수 있는지가 소비자의 주요 고민이었다는 것. 따라서 김 대표는 이러한 고객들의 우려 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소분화해 제품을 판매하고, 제철 산지의 해산물을 바로 전달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세 대표 모두 향후 산업의 디지털화에 있어서의 관건은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익 관계자들의 우선 순위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겸 대표는 설명했다. 경 대표는 “농장주들이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이 시스템을 활용했을 때 얼마나 비용을 아낄 수 있으며, 수익을 얼마나 더 낼 수 있는지”라며, 데이터의 중요성을 농장주에게 적극적으로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B2C 커머스 형태의 수산업의 경우 상인들이 겪었던 어려움으로 수요와 공급의 데이터의 부족함을 꼽았다. 생선을 양식하고 회를 준비하는 상인의 경우 어느 정도 재료를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자료가 없었기 때문. 오늘회는 커머스 데이터를 미리 만들어 재료 확보량을 사전에 공지할 수 있기 때문에 로스율을 줄일 수 있었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PT 시장은 트레이너와 학생 간의 정서적 공감이 필요한 얼마나 공감 비즈니스라고 박 대표는 설명하며, 데이터가 신뢰를 쌓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운동 콘텐츠를 트레이너에게 제공해 수강생의 교육 만족도를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각 기업의 방향성에 대해 물었다. 경 대표는 동물을 데이터 기반, 건강하게 키워서 동물과 사람이 모두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One health 개념을 전파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수산업은 전통 산업이지만 디지털 인프라가 전무한 상황이라며, 오늘회를 통해 전통 사업의 디지털화를 이끌어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짐티의 박 대표는 앞으로 온라인 스튜디오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스튜디오를 활용해 접근성을 올리고 교육서비스의 본질에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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