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케이블카를 타고 가다가 지정된 위치에서 앱으로 사진을 찍으면 경품 코드가 담긴 문자를 받는다. 아이가 손가락을 하트 모양으로 하고 앱으로 사진을 찍으면 사진 속으로 비둘기가 날아와 과자를 집어 물고 날아가고 역시 경품 코드가 담긴 문자를 받는다. 그리고 아이는 선물 보관함으로 가서 경품 코드를 입력하고 귀여운 곰 인형과 가방을 꺼낸다. 이건 모두 아이의 아버지가 자녀의 멋진 추억을 위해 여행 시작 전 열심히 연구해서 준비한 이벤트다. 이런 게 가능할까?
가족이나 친구, 동료들과 여럿이 함께 여행을 가게 되면 함께 구경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으며 시간을 보내지만, 막상 구경은 금방 끝나게 마련이고 식사도 계속 이어서 할 수는 없다. 이럴 때면 함께 모여 게임을 즐기거나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기 마련인데, 여행지까지 와서 한자리에 모여 있으려면 기껏 떠난 여행이 아쉬워진다.
엘페(대표 이성오)의 현장형 기능성 게임 앱인 ‘투어플레이’는 이럴 때 유용하다. ‘투어플레이’를 이용하면 이용자가 위치, 지리, 콘텐츠 정보를 이용해 직접 미션을 지정하고, 참가자들은 지정된 미션에 따라 특정한 위치를 찾아가 특정 행동을 하거나 ‘투어플레이’ 앱으로 사진을 찍는 등 미션을 수행하고 정해진 보상을 받을 수 있다.
‘투어플레이’는 단독형, 랭킹형, 단체형 등 다양한 형태의 게임 모드를 제공하며, 문제형, 위치형, 게임형, 사진형 등 여러가지 미션 생성과 온라인 상품권 등 보상 및 벌칙도 입력할 수 있다. 각종 이벤트의 주관자(개인, 조직,각종 행사 담당자)와 서비스 진행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여행, 행사, 교육 등 다양한 이벤트에서 참가자가 재미를 느끼고 서로 감정을 공유할 수 있도록 각종 솔루션과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엘페 이성오 대표는 늘 스스로의 인생을 좀 더 즐겁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오다 보니, 다른 이들도 재미를 줄 수 있는 일을 해보자는 생각에 창업을 했다고 한다. 특히 여행에서의 재미가 결국 함께 이동하고 몸을 움직이며 약속한 목적을 달성하는 데 있다고 보고, 그 재미를 더해 주기 위해 여행에 추가적인 미션과 보상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게 되었다.
이성오 대표는 처음 B2C로 바로 일반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가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많이 겪었고, 이후 양평군 용문산 관광단지의 여러가지 축제에 대한 서비스를 의뢰 받으며 B2B 시장의 가능성을 발견해 적극 뛰어들었다고 한다. 양평군 용문산 관광단지를 시작으로 함평 나비 축제, 구래 산수유 축제 등 다양한 지방 행사와 기업 행사 서비스, 대부도 펜션 단지의 200여 개 펜션과 서비스 제휴를 맺는 등 여행 관련 단체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럼 실제 참여하는 이용자들의 반응은 어떨까? 이성오 대표는 기업 등 단체를 위한 서비스에서 ‘투어플레이’를 접했던 이용자들이 이후 가족, 친구들과의 여행에서 다시 ‘투어플레이’를 찾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그리고 2박3일, 3박4일 여행 중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아이들과 매일 참여하며 여기서 할 수 있는 것 중 제일 재밌다는 칭찬을 듣게 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원래 ‘발바닥 보물 찾기’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투어플레이’는, 이벤트 미션을 제공하고 실제 운영은 현장 진행자에게 의존하던 초기 모델에서, 다양한 미션의 선택과 편집은 물론 경품의 구매와 지급까지 앱에서 지원하는 이벤트 패키지 솔루션으로서의 현재 모델까지 다양한 변천을 거쳤다.
현재 ‘투어플레이’는 개인 및 단체를 대상으로 한 이벤트 제공 플랫폼 서비스로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다. 11월 01일 서비스 예정인 목포 해상 케이블카 서비스의 경우 현장에 이벤트 생성과 관리를 위한 키오스크를 설치하고, 이벤트 참가자들에게 지급할 선물 보관함도 함께 설치해 현장에서 곰인형 등의 현물 선물을 바로 받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 이벤트 설계자가 사전에 자신의 단체만을 위한 이벤트를 세부적으로 구성하고 진행할 수 있도록, 온라인 관리자 페이지를 별도로 제공하기도 한다.
엘페에서는 본사가 지방이다 보니 마케팅 적인 한계를 느낄 때가 많았다며, 이번 서울 관광 스타트업 협력 프로젝트를 통해 남산, 경복궁, 인사동 등 서울의 주요 관광지에 ‘투어플레이’ 키오스크를 설치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하고 있다. 위치기반 서비스인 ‘투어플레이’를 통해 좀 더 스타트한 관광으로 서울관광 상품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고, IT 강국인 대한민국의 위상에 맞는 좀 더 임팩트 있는 관광 서비스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 이성오 대표는 “귀금속이 유명한 지역을 검색하면, 금반지로 고백하는 미션이 담긴 여행 계획이 뜬다면 어떨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엘페는 AI를 써서 위치를 지정하면 근처 관광 정보를 모으고 관련한 이벤트 콘텐츠를 만드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이를 발전 시켜서 기존의 관광 상품과 융합하고 관련한 ‘투어플레이’ 체험 상품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또, “엘페는 처음부터 해외 시장을 겨냥해 서비스를 준비했고, 영문 버전부터 만들어 베트남 라오스 서비스를 추진하는 등 적극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왔다”며, 글로벌 서비스에 대한 의지도 내 비쳤다.
위치기반 이벤트를 설계하는 앱이라니 아직 좀 낯설지만, 기업의 단체 야외 행사를 앞두고 있거나 지방 축제를 준비 중인 실무자, 가족이나 지인들과의 여행에서 좀 더 많은 추억을 만들고 싶은 여행자라면 다들 떠올리게 되는 서비스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You must be logged in to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