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라이더, 배틀그라운드, 피파온라인 등 e스포츠로 즐기는 게임을 실제로 체험해볼 수 있을까? 단순히 비슷한 놀이기구가 아니라 게임에서만 가능했던 재미를 현실 세계에 그대로 경험으로 구현하는 것 말이다. 여기 이 즐거운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스타트업이 있다. ICT 기술 융합 테마파크 일명 스마트파크(Smart Park)를 만드는 모노리스다.
모노리스(공동대표 김종석, 김나영)의 김종석 대표는 금융시장에서 8년 동안 M&A 전문가로 활동하다 제주에서 국내 최초의 착시 미술 콘텐츠 사업인 ‘트릭아트뮤지엄’을 공동 창업했다. 트릭아트뮤지엄으로 테마파크 사업의 노하우를 갖춘 그는 ICT 기술이 접목된 테마파크 스마트파크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기 위해 모노리스를 창업했다.
“기술이 발전하고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는 시기에도 변하지 않는 가치는 무엇이고, 더욱 중요해지는 가치는 무엇인지 고민했습니다. 결론은 아이러니하게도 오프라인 공간에서 뛰어노는 physical activity였죠. 기존의 테마파크에 스포츠와 게임을 융합하고, 새롭게 도래할 모바일 시대와 초연결 세상에 어울리는 ICT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새로운 형태의 놀이공간 스마트파크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라는 영화가 있다. 이러한 김종석 대표와 모노리스의 상상이 현실이 된 것이 제주 애월읍에 위치한 스마트파크 ‘9.81파크’이다. 9.81이라는 이름은 중력가속도 g=9.81m/s2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9.81파크에는 Gravity Race(무동력 레이싱) 액티비티 ‘레이스981’을 포함하여 총 6개의 ICT 융합 액티비티와 3종의 부대시설을 갖춘 종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이다.
메인 어트랙션인 ‘레이스981’은 전용 레이싱 차량을 타고 최대 60km/h의 중력 가속도를 컨트롤하며 다운힐(downhill) 레이싱을 즐기는 액티비티다. 연료가 아닌 중력에너지로 즐길 수 있는 친환경 스포츠로 청정 자연을 보전하는 제주도와도 어울린다고.
그동안 온라인/비디오 게임을 통해서만 누렸던 경험을 오프라인에서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레이싱을 마치고 나면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기록과 랭킹, 사진/영상 등 각종 정보가 전송된다. 기록을 쌓을 때마다 새로운 미션이 제공되고 달성하면 배지를 준다. 심지어 카트라이더 게임처럼 부스터를 사용할 수도 있다.
고객 경험도 ICT 기술을 통해 관리한다. 마치 게임 UX처럼 예약부터 발권, 탑승, 하차까지 모든 고객 동선을 데이터를 통해 관리하며, 카트의 정비 타이밍과 유지보수까지 시스템으로 통합 처리한다. 또한 고객 행동과 반응을 분석해 후속 게임 기능과 경기 방식 등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전통적인 테마파크와 저희 9.81파크의 가장 큰 차이점은 파크의 경험을 계속 진화시킬 수 있다는 점입니다. 현재 9.81파크의 고객 80%가 전용 앱을 다운로드 받아 이용하고 있습니다. 앱을 통해 레이싱 기록과 영상을 확인할 수 있고 친구와 비교할 수 있기 때문이죠. 또, NFC 칩이 내장된 티켓을 손목에 착용하고 다양한 액티비티를 이용합니다. 자연스럽게 고객의 행동 데이터를 확보하고 분석하여 더욱 재미있는 게임방식과 개인화된 콘텐츠를 개발하고 파크와 앱에 적용할 수 있어요.”
9.81파크는 지난해 5월 MVP 버전을 런칭하여 1년간 베타테스트를 통해 안정화 작업을 진행했고, 2020년 상반기 신규 액티비티와 부대시설 투자를 마쳐 이번 7월에 종합테마파크 버전을 런칭, 정식서비스를 선보였다. 더 좋은 기록에 도전하고 상급자로 레벨업 하고 싶은 독특한 게임적 특정 때문에 9.81파크는 벌써 마니아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다. 제주도라는 지역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2회 이상 방문 고객이 5,000명에 달한다.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12월에는 레이스981의 제1회 GROC(Gravity Race of Champions)을 개최했다. 올해도 제2회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레이스981은 스포츠의 시즌제로 운영됩니다. 분기별로 시즌랭킹이 집계되며, 탑랭커들은 연말에 챔피언십 대회인 GROC에 출전할 수 있죠. 출전권을 얻지 못하면 다음 시즌에 재도전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1년에 4번(해마다 상이할 수 있음) 진행되는 챔피언쉽 도전 구조를 통해 자연스럽게 재방문을 만들었습니다. 가장 많이 방문하신 고객은 무려 14번을 오셔서 130회 레이스를 하셨어요.”
모노리스는 스포츠와 게임에서 발견할 수 있는 ‘팬 충성도’를 활용한 마케팅을 기술을 통해 테마파크에 적용했다. 9.81파크는 디지털 게임 문화에 익숙하고 새로운 도전을 주저하지 않는 밀레니얼들이 애정하는 장소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제주도를 방문하면 꼭 들려야 할 ‘힙한 장소’가 된 것.
뛰어난 기술력과 미래가치를 인정받아 모노리스는 현재까지 총 46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매년 1,500만 명이 방문하는 제주도에 내년 코로나19가 서서히 회복된다면 이용객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모노리스는 2022년 9.81파크 방문객 수 1백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의 다음 스텝은 무엇일까.
“모노리스만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해 9.81파크의 콘텐츠를 본격적으로 확장할 예정입니다. 제주 1호점을 시작으로 국내에 추가 스마트파크를 설립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또한 내년에는 본격적인 글로벌 확장도 추진합니다. 전 세계 테마파크의 33%를 차지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특히 거대시장 중국 진출을 잘 진행해볼 계획입니다.
ICT 기술을 융합한 스마트파크로 상상 속의 재미를 현실로 만들고 있는 모노리스. 국내를 넘어 세계를 레이싱할 이들의 행보에 따뜻한 응원을 보내 보는 건 어떨까.
You must be logged in to post a comment.